Share

제406화

금방 문을 나서자마자 신기철이 옆에서 다가왔다.

그는 얼굴에 분노가 가득한 채 신유리를 보는 순간 표정이 더욱 어두워져서 물었다.

“여기 와서 뭐 하는 거냐, 혹시 몰래 나 따라온 거야? 그리고 아까 문선경이랑 무슨 말을 했는데?”

그는 한바탕 밀어붙이더니 표정도 잔뜩 꼬여서는 마치 신유리에게 약점이라도 잡힌 듯 불안해했다.

그녀는 신기철이 숨을 돌리고 나서야 덤덤하게 입을 열었다.

“내가 문선경이랑 무슨 말을 할까 봐 두렵나 봐요?”

신유리는 잔뜩 긴장한 신기철을 보고 단번에 알아챘다.

그의 당황스러운 말투는 확실히 수상했다.

그녀는 눈알을 굴리며 잠깐 생각에 잠기더니 물었다.

“해령에 관한 얘기를 했을까 봐 두려운 거예요? 아니면 부산시에 와이프가 따로 있는 것 때문인가요?”

신기철이 부산시에 와이프가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별로 없었다. 게다가 이 사실은 신연이 그녀에게 알려준 것이다.

그녀가 부산시에 있는 와이프를 언급하자 신기철은 안색이 어두워지더니 이내 잔뜩 화가 난 얼굴로 당장이라도 그녀의 뺨을 향해 내리칠 듯 손을 뻗었다.

“다시 말해 봐.”

신유리는 화가 난 신기철이 그저 우습기만 했다. 그녀가 당시 얼마나 어리석었는지 충분히 느꼈다.

여자를 위해 가족까지 버리는 남자란.

그때의 이연지나 지금의 와이프 문선경이나 신기철을 만난 것은 재수 없는 일이었다.

갑자기 뼈마디가 뚜렷한 손이 날아와 신기철의 손목을 낚아채 버렸다.

언제 따라왔는지 서준혁은 손을 뻗은 채 신유리의 앞을 가로막은 채 무겁게 말했다.

“손찌검하는 습관은 언제 고치실 겁니까?”

신기철은 갑자기 나타난 서준혁을 보더니 잠시 멈칫했다.

“당신 아까 들어간 거 아니었어?”

서준혁은 그를 대꾸하지도 않은 채 고개를 돌려 신유리를 바라보며 물었다.

“괜찮아?”

신유리는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서준혁을 흘겨보고는 신기철을 쳐다봤다.

그녀는 수시로 나타나 귀찮게 구는 신기철이 싫증이 났다. 분명히 그녀는 그의 일에 일말의 관심도 없는데 기어코 나타나 트집을 잡으려 했다.

다만 신기철 같은 사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