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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1화

며칠 전, 윤이는 탁유미가 선물을 준비하는 걸 보며 호기심에 물었고 그때 그녀가 7월 22일이 임유진의 생일이라고 알려줬다.

윤이는 아마 그 뒤로 계속 임유진의 생일을 마음에 두고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탁유미와 탁유미 엄마를 제외하고 임유진만큼 윤이를 잘 대해줬던 사람이 또 없었으니 윤이가 그녀에게 애정을 보이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나도 이모한테 선물 주고 싶어요."

아이의 진지한 표정에 탁유미가 눈을 깜빡였다.

그녀는 임유진이 윤이를 도와준 일들이 떠올랐다. 임유진이 아니었으면 윤이는 이렇게 빨리 회복도 못 했을 것이고 좋은 치료도 받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백화점 안에는 사람이 너무 많아 선물을 고르는 데 시간이 걸리고 얼굴이 노출될 위험도 커지게 된다.

이경빈은 아직 S 시에 있고 그가 만약 윤이를 보기라도 한다면...

탁유미는 저도 모르게 몸을 부르르 떨었다.

몇 년도 지난 일이지만 그 남자의 얼굴을 떠올리면 그때의 고통이 되살아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한때 가장 사랑했던 남자가 남기고 간 흉터가 말이다.

"엄마!"

윤이는 고개를 쳐들고 간절히 원하는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어지간히 선물을 고르고 싶은가 보다.

탁유미는 잠깐 망설이나 싶더니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어. 대신 빨리 골라야 해."

"네!"

탁유미는 아들의 손을 잡고 백화점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

그녀는 오랜만에 보는 명품 브랜드를 보며 조금 쓸쓸한 마음이 들었다. 이경빈의 여자였을 때 그녀는 그에게서 셀 수도 없이 많은 브랜드 옷과 가방을 선물 받았다.

탁유미가 원하는 거면 이경빈은 주저하지 않고 사다 주었다. 그때의 그녀는 이게 사랑인 줄 알았다.

하지만 물질로 쌓아 올린 감정은 사랑이 될 수 없었고 거기에 진심은 조금도 담겨있지 않았다.

그리고 그녀가 이걸 깨달았을 때는 이미 너무 늦어버렸다.

윤이는 탁유미의 손을 잡고 3층 여성 브랜드 매장으로 향했다.

사실 아이는 사고 싶은 것이 하나 있었는데 그건 바로 유리 구두였다. 얼마 전 공원에서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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