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739화

강지혁은 커다란 손으로 그녀의 앙증맞은 손을 꼭 잡았다. 실로 대비되는 손 크기였다.

그의 손은 손가락 길이며, 모양이며, 관절과 손톱까지 완벽 그 자체였다.

다만 그녀의 손은 관절마다 고르지 않고 두 군데는 유난히 돌출되어 있었는데 한때 무리하게 육체노동을 한 사람처럼 피부도 거칠고 또 찬찬히 들여다보면 흉터도 있었다...

이런 손이 강지혁의 손에 쥐어져 있으니 더 못생겨 보였다.

“왜 이렇게 내 손 잡고 있어...”

임유진은 입술을 꼭 깨물고 손을 빼내려 했다.

하지만 강지혁이 못 그러게 가로막았다.

“앞으로 네 이 두 손으로 할 수 없는 일은 내가 다 도와줄게.”

그녀는 흠칫 놀라더니 미안함이 섞인 그의 표정을 읽고 그제야 이해하며 가볍게 웃었다.

“내 손이 못생긴 게 네 탓도 아닌데 뭘 그렇게 미안해해?”

강지혁은 복잡한 눈빛으로 미소 짓는 그녀의 얼굴을 바라봤다. 임유진은 지금 강지혁이 죄책감을 느끼지 말라고 일부러 웃고 있으니까.

‘네 탓도 아닌데’라는 말은 칼날처럼 그의 심장을 마구 난도질했다.

그녀가 애초에 그런 일을 겪은 것은 강지혁과 연관이 없다고 할 수 있을까?

강지혁이 암묵적으로 허락하지 않았다면 그녀의 손도 다치지 않고 완벽하게 보존했을 텐데.

이 죄책감은 평생 어깨에 짊어지고 가야 할 듯싶다!

“최고의 의사를 찾아서 이 손 반드시 철저하게 치료할 거야.”

강지혁이 맹세했다.

“그래.”

임유진은 대답하면서도 손이 완치될 거라 기대하지 않았다. 그저 강지혁이 더 이상 죄책감을 받지 말길 바랄 뿐이다.

게다가 그녀는 앞서 치료도 받고 약도 복용하여 출소 때보다 손 상태가 훨씬 좋아졌다. 이젠 너무 아프지도 않다.

강지혁은 고개 숙여 그녀의 손가락에 키스했다. 변형된 관절마다 또 혹은 흉터가 생긴 곳마다 뜨거운 입맞춤을 남겼다.

잔잔한 키스는 그녀의 마음을 따뜻하게 녹였다.

임유진은 눈앞의 남자를 지그시 바라봤다. 평생 지금처럼 강지혁의 사랑을 받을 수 있다면 그건 임유진의 인생 최고의 행복이겠지.

...

“뭐라고?!”

진세령은 못 믿겠다는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