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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0화

"응, 케이크면 돼. 그리고 그날은 너랑 나 그리고 한지영네와 같이 간단하게 보내고 싶어."

임유진은 오랜만에 사랑하는 사람들과 같이 보내는 생일이긴 했지만, 너무 거창하게 쇠고 싶지는 않았다.

"그래, 알았어. 생일 케이크는 내가 준비할게."

강지혁이 고개를 끄덕였다.

"응, 고마워."

임유진은 문득 시간을 확인한 후 점심시간이 끝나가는 걸 보고는 옆에 있던 가방을 들고 몸을 벌떡 일으켰다.

"그럼 나 먼저 갈게. 일 열심히 해."

다만 그녀가 막 발걸음을 떼기도 전에 강지혁이 뒤에서 그녀를 끌어안았고 임유진은 그의 품에 갇혀버렸다.

그는 그녀의 목덜미에 얼굴을 파묻은 후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내일... 그 병원 안 가면 안 돼? 내가 말한 병원으로 가자."

그러고는 그녀를 끌어안은 팔에 힘을 주었다.

임유진은 잠깐 흠칫하더니 조금 뜸을 들인 후 천천히 입을 열었다.

"내일 한 번만 더 가보고 그래도 나아지지 않으면 그때는 네가 얘기한 곳으로 갈게."

강지혁은 아무 대답도 없이 그저 그녀를 꽉 끌어안고 있었다.

"혁아?"

임유진이 그의 이름을 불렀다.

"그래, 네가 원하는 대로 해."

강지혁은 그제야 서서히 팔에 힘을 풀었다.

임유진은 고개를 돌려 그의 얼굴을 바라봤다. 평소와 똑같이 잘생긴 얼굴에 입가에는 미소도 띄워져 있었지만, 그녀는 왠지 모르게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그럼... 난 이만 가볼게."

"기사님한테 데려다주라고 할게."

임유진은 고개를 끄덕인 후 대표 사무실을 나갔고 강지혁은 소파에 도로 앉더니 아까 먹다 남은 사과를 마저 먹었다.

그러다 문득 열심히 그를 위해 껍질을 깎아줬던 그녀의 모습이 떠올랐다.

"유진아, 그냥 내 말대로 하면 되잖아."

사과는 너무도 달았지만, 강지혁의 입안은 너무 썼다.

...

"오늘도 수고하셨어요."

탁유미는 윤이를 데리고 활짝 웃는 표정으로 언어 재활센터에서 나왔다.

윤이의 상태는 날이 갈수록 더 좋아졌고 이제는 또래 아이들과 다른 점이 거의 없어 보였다.

재활센터 선생님도 이곳으로 오는 횟수를 줄여도 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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