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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4화

임유진은 지금 병원 앞에 서 있다. 그녀는 아직도 이 선택이 맞는지 감이 서지 않았다.

정말 잃어버린 기억이라면 되찾고 나서는 어떻게 되는 거지? 강현수와는 어떤 사이가 되는 거며 강지혁은 또다시 불안해하는 걸까?

정말 기억을 찾는 게 맞을까? 아니면 영원히 묻어두는 게 더 좋으려나?

또 혹은 앞으로 강현수와 일정한 거리만 유지한다면 이 두통도 자연스럽게 괜찮아지는 건 아닐까?

"유진 씨!"

그때 한 여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고개를 들어보니 임유진은 어느새 안은영 의사 진료실 앞에 도착했고 방금 그녀의 이름을 불렀던 사람은 바로 어제 안은영 선생님 옆에 있던 간호사였다.

"안 선생님께서 오늘 급하게 볼일이 있으시다고 출근을 못 했어요. 여기까지 헛걸음하게 해서 죄송해요."

간호사는 미안한 표정을 지었다.

"급한 사정이라 그런지 유진 씨에게 미처 얘기도 못 했다고 하더라고요."

그 순간 임유진은 왠지 홀가분해진 느낌이 들었다.

안은영 의사가 없다는 건 적어도 오늘은 최면 치료를 안 해도 되는 것이고 기억을 되찾을 걱정 역시 안 해도 된다는 것이다.

‘뭐? 걱정?’

그녀는 지금 기억을 되찾는 걸 두려워하는 건가?

기억을 되찾고 나면 모든 일이 복잡하게 돌아가고 더 혼란스러워 질까 봐?

그녀는 마음속 깊이 이 기억은 되찾지 않는 게 좋겠다고 이미 여기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다.

임유진은 고개를 숙인 채 다시 엘리베이터 쪽으로 걸어갔다.

그리고 막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르려는데 갑자기 누군가가 그녀의 팔을 잡고 비상계단으로 데려갔다.

이곳은 사람들이 자주 드나들지 않는 곳으로 주위가 고요한 것이 마치 다른 세상에 온 듯했다.

"강현수 씨?!"

임유진은 어이없고 놀란 표정으로 눈앞에 있는 남자를 바라봤다.

비상계단 쪽에는 오직 작은 창문으로 들어오는 빛밖에 없었고 강현수는 그녀에게 표정을 들키기 싫은 듯 빛을 등진 채 서 있었다.

"여기는 왜 왔어요? 최면은 왜 하려고 하는데요?"

강현수의 다급한 외침에는 절박함이 서려 있었다.

모든 걸 다 알고 있는 듯한 그의 말에 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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