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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5화

임유진의 침묵에 강현수는 이제 확신이 들었다.

"정말 뭔가를 잊어버린 거야? 그리고 그게 나와 관련 있는 일이고?"

임유진은 입술을 살짝 깨물었다.

"뭔가 오해가 있는 것 같네요. 나는 그저 최면을 통해 다른 증세를 치료하려고 온 것뿐이에요. 강현수 씨도 알다시피 난 3년 동안 감옥에 있었고 불안증세가 조금 있어요."

강현수는 그녀를 꿰뚫어 보듯 눈을 마주치고 물었다.

"당신이 불안증세가 있다고?"

임유진은 그의 눈을 피하지 않고 답했다.

"네."

강현수는 잘생긴 얼굴을 그녀의 얼굴 가까이 가져다 댔다.

"다시 한번 물어볼게. 그때 전시회에서 내 손 잡고 했던 말 뭐였어? 왜 날 구해준 그 아이와 똑같은 말을 했냐고!"

"그때도 말했지만 별다른 뜻은 없었어요. 그저 헛소리일 뿐이라고요."

임유진은 얼굴색 하나 변하지 않고 대꾸했다.

"하, 헛소리라고?"

강현수가 코웃음을 쳤다.

"그때 너는 내 손을 잡고 절대 이 손 놓지 않을 거라고, 반드시 날 데리고 올라갈 테니 이 손 꽉 잡으라고 했어! 헛소리를 어떻게 해야 이런 말이 나와? 그리고 날 어디로 데려가려고 했던 건데?"

그의 질문들은 날카로운 비수가 되어 그녀의 심장을 찔렀고 임유진은 가슴이 답답해 나며 숨조차 쉬기 힘들었다.

강현수는 서서히 그녀와의 거기를 좁혔고 임유진의 등은 어느새 벽에 부딪혔다.

그녀는 본능적으로 손을 올려 그를 밀치려고 했지만, 강현수에 이해 두 손 모두 벽에 포박되었다.

"강현수 씨, 지금 뭐 하는 거예요? 이거 안 놔요?!"

임유진이 아무리 저항해 봤자 남자의 힘은 당해낼 수가 없었다.

"임유진, 날 구해준 걸 인정하는 게 그렇게 힘들어?!"

강현수가 울부짖었다.

천하의 강현수가, 평생 사람 위에 군림했던 남자가 지금은 한 여자 때문에 애원하고 있었다.

임유진은 발버둥 치는 걸 멈추고 고개를 들어 눈앞에 있는 남자를 바라봤다. 거리가 좁혀진 덕에 드디어 그의 얼굴이 제대로 보였다.

눈가가 빨갛게 부어오른 그는 지금 죄인을 보듯 그녀를 노려보았다.

하지만 그 눈빛 속에는 억울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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