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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6화

임유진은 숨을 깊게 들이쉰 후 더는 몸부림치지 않고 되레 차분해졌다.

“강현수 씨를 구해준 사람은 여진 언니 아닌가요? 이 점은 현수 씨가 직접 조사했겠는데 되레 나한테 이렇게 묻는 게 웃기지 않아요?”

그녀는 강현수에게 찬물을 끼얹었다. 순간 강현수의 낯빛이 창백해졌다.

“강현수 씨 추측이 너무 황당하다고 생각되지 않으세요? 여진 언니가 이 자리에서 방금 현수 씨가 한 질문을 들었다면 어떤 기분이었을까요?”

강현수는 충혈된 두 눈으로 임유진을 빤히 쳐다봤다. 그가 조사한 바로 모든 단서가 배여진을 지목하고 있다.

그녀야말로 강현수가 찾는 사람이라고 모든 단서가 알려주고 있다.

하지만 왜? 강현수는 여전히 눈앞의 이 여자말로 어릴 때 그 소녀 같은 걸까? 외모 때문에? 아니면 그녀가 가끔 내비치는 그런 눈빛 때문에?

뭇사람들에게 짓밟혀도 여전히 남아있는 오만함과 정의에 대한 동경과 추구... 그런 모습들이 너무 닮아있었다!

“너 정말... 아니야?”

간단한 물음이지만 그의 입에서 내뱉기가 너무 어려웠다.

“나 아니에요.”

임유진이 대답했다.

강현수는 불쑥 가볍게 웃었다.

“그러게. 너 아니지. 너 아니야...”

단지 이 팩트가 마치 그를 얼음물에 잠가놓은 것처럼 뼛속까지 춥게 했다.

대체 왜? ‘나 아니에요’라는 말을 들었을 때 왜 이렇게 괴로운 걸까? 마치 심장을 도려내는 것처럼 죽도록 아팠다.

강현수는 죽을힘을 다해 이성의 끈을 잡고 그녀의 손목을 놓아주었다.

꽉 잡았던 열 손가락에 서서히 힘을 풀자 임유진도 그제야 구속에서 벗어나 황급히 비상구 쪽으로 걸어갔다.

강현수는 온몸에 힘이 쫙 풀려서 초췌한 몰골로 벽에 기대 쓴웃음을 지었다.

결국 그녀가 아니었다. 이 모든 건 강현수가 제멋대로 추측한 일이다.

어릴 때 그를 구해준 사람은 배여진이다. 더 이상 의심할 여지가 없지 않은가?!

...

임유진은 황급히 병원을 나섰지만 마음은 줄곧 침울했다.

그녀는 이미 결정을 내렸다.

강현수에게 자신이 그 소녀가 아니라고 말했을 때 실은 그 꿈에 대한 진실도 인제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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