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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7화

“왔어? 병은 잘 보였어? 의사가 뭐래?”

강지혁이 물었다.

“그럭저럭 괜찮대.”

임유진은 잠시 생각하다가 대답했다.

“그 두통은 나중에 내가 또다시 머리 아프다고 하면 네가 대신 의사 선생님 소개해줄래?”

강지혁의 두 눈이 살짝 반짝였다.

“그래.”

“그나저나 너 언제부터 케이크 만드는 데 관심 가졌어? 이걸 배운 계기가 뭐야? 얼마나 배웠어?”

임유진은 물으면서 고개 숙여 강지혁이 데코한 케이크를 자세히 관찰했다.

문외한인 그녀가 볼 때 나름 데코가 괜찮았다. 빵집에서 파는 케이크랑 거의 비슷했다.

“강지혁 씨는 습득 능력이 매우 빨라요. 한 번만 가르치면 바로 요령을 장악해요.”

옆에 있던 제빵사가 칭찬을 남발했다.

“자, 오늘은 여기까지만 할게요. 먼저 나가보세요.”

강지혁이 제빵사에게 말했다.

제빵사는 머리를 끄덕이고 주방을 떠났다.

문득 커다란 주방에 임유진과 강지혁 두 사람만 남았다.

“누나는? 오늘 병원 간 것 말고 또 다른 일은 없었어?”

강지혁이 담담하게 물었다.

분명 다 알면서, 그녀가 왜 병원에 갔는지 다 알면서, 게다가 병원에서 강현수와 마주친 것도 다 알면서 기어코 그녀 입에서 모든 얘기를 듣고 싶었다.

거만일까 자존심 때문일까? 또 혹은... 그녀가 어떠한 일도 숨김없이 그에게 토로하길 바라는 마음일까?

임유진은 살짝 불편한 기색이 스쳤지만 곧바로 웃어넘겼다.

“딱히 특별한 일은 없었어. 아 참, 너 왜 집에서 케이크 만들어? 지금 이 시간대는 회사에 있어야 하는 거 아니야?”

그녀는 화제를 돌렸다.

“누나가 말했잖아. 생일에 케이크 갖고 싶다며. 미리 배워둬야지.”

그의 긴 속눈썹이 살짝 떨리면서 그 안에 드리워진 짙은 눈빛을 전부 가렸다.

임유진은 두 눈을 깜빡거렸다.

“그러니까 지금... 내 생일 때 직접 케이크를 만들어주려고?”

“마음에 들어?”

강지혁이 물었다.

“나도 오늘 막 배우기 시작했어. 누나 생일 땐 제대로 된 케이크를 만들어야겠는데.”

임유진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그가 자신을 사랑하는 건 알고 있지만 직접 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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