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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9화

사과를 깎는 단순한 행동도 지금의 그녀는 집중하고 또 집중해야만 했다.

굳이 직접 사과를 깎아주겠다고 하는 그녀의 정성에서 강지혁을 향한 그녀의 사랑이 엿보였다.

강지혁은 그녀가 자신을 얼마나 사랑하고 있는지 새기려는 듯 그녀의 행동을 하나하나 바라보았다.

드디어 사과 하나를 다 깎았고 임유진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더니 이내 강지혁에게 건넸다.

"자, 여기."

그녀에게서 건네받은 사과를 한입 깨물어 보니 달콤한 과즙이 그의 입안에 퍼졌다.

"달아?"

"응, 달아."

"그럼 나도 어디 한번."

임유진이 남은 사과 한 알을 들고 또 깎으려고 하자 강지혁이 그녀를 자신의 품으로 끌어당겼다.

"뭘 귀찮게 또 깎으려고 그래."

"응?"

강지혁은 멍하니 올려다보는 임유진에게 자신이 한입 베어먹은 사과를 건네주었다.

그러자 임유진의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고 그가 베어 물었던 곳을 보며 어쩔 줄을 몰라했다.

"안 먹을 거야?"

강지혁이 장난기 가득한 표정을 지으며 그녀에게 묻자 임유진은 잠깐 망설이더니 곧 빨간 입술로 그가 베어 물었던 곳을 또다시 베어 물었다.

마치 간접키스라도 한듯한 느낌에 그녀는 심장이 두근거렸다.

"달아?"

강지혁의 목소리가 그녀의 귓가에 감돌았다.

임유진은 온 신경이 그를 향하고 있어 씹고 있는 사과가 무슨 맛인지조차 몰랐다.

그리고 강지혁의 표정이 마치 사과가 아니라 자신과의 간접키스에 대해 물어보는 느낌이 들었고 그녀는 얼떨결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 모습을 지켜본 강지혁은 옅게 웃더니 손가락으로 그녀의 빨간 입술을 매만졌다.

"아쉽네. 아니라고 하면 한 번 더 먹여주고 싶었는데."

임유진은 그의 말에 담긴 뜻을 알아채고는 얼굴이 더 빨갛게 달아올랐다.

"일주일 뒤면 생일인데 뭐 갖고 싶은 거 있어?"

강지혁이 화제를 돌렸다.

임유진은 그제야 7월 22일 곧 다가온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감옥살이한 뒤부터 그녀의 생일을 챙겨준 건 오직 한지영뿐이었다. 그녀는 매번 생일 때마다 케이크를 들고 초에 불도 켜주며 생일축하 노래도 불러주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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