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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9화

강지혁은 순간 몸을 움찔거리며 고개 돌려 의아한 눈길로 그녀를 쳐다봤다. 한없이 짙은 두 눈엔 그녀가 헤아릴 수 없는 복잡함이 가득 담겨 있었다.

“혁아, 내가 직접 얘기하게 해줘.”

그녀는 강지혁의 손을 꼭 잡으며 마치 그의 마음을 다독이는 것만 같았다.

강지혁은 얇은 입술을 앙다물고 꼼짝없이 그녀만 쳐다봤다.

그는 망설이고 있었다. 어쩔 바를 몰라서 망설이고 있었다.

임유진은 그의 뒤에서 한 걸음 걸어 나왔고 강지혁도 가로막지 않았다.

그녀는 몇 걸음 떨어져 있는 강현수를 물끄러미 쳐다봤다.

“난 강현수 씨가 찾는 그 사람이 아니에요. 방금 말한 그 일들 난 아무 인상이 없어요. 그러니까 현수 씨가 사람 잘못 찾은 거예요.”

그녀의 말을 들은 순간 강지혁의 두 눈이 살짝 반짝였고 강현수는 못 믿겠다는 표정을 지었다.

“아니야, 말도 안 돼. 다 잊었어? 시간이 너무 길었지. 잊을 만도 해.”

“나 기억력이 좋아요.”

임유진이 말했다.

“방금 현수 씨가 말한 것들 진짜 처음 듣는 얘기에요. 나한테는 그런 일이 일어난 적도 없어요. 아 그리고 내가 현수 씨 기억 속의 그 소녀를 닮은 거, 오늘 이 치마를 고른 거 굳이 설명하자면 모든 건 우연의 일치에요.”

강현수는 싸늘한 표정에 차가운 시선으로 그녀를 쳐다봤다.

임유진도 그런 그의 시선을 전혀 피하지 않았다. 그녀가 한 말은 전부 사실이니까.

강현수는 한참 후에야 시선을 거두어들였다.

“유진 씨가 맞든 아니든 난 무조건 찾아낼 겁니다!”

말을 마친 강현수는 곧게 옷 가게를 나섰다.

줄곧 그녀가 아니라고 여겨왔는데 오늘 이 잔꽃 무늬 치마를 고른 순간, 그 치마를 입고 나온 순간, 임유진이 틀림없다고 확신했다.

그녀가 아닌데 왜 이토록 강렬한 느낌이 들겠는가?! 왜... 대체 왜 이렇게 닮은 거냐고?!

‘애초에 유진 씨부터 낱낱이 조사해야 했어!’

강지혁은 문득 그녀를 잡은 손에 힘을 더 주었다.

“혁아!”

임유진이 고개 들어 그를 쳐다봤는데 정색한 얼굴이 살짝 소름 끼칠 지경이었다.

“너 왜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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