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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2화

‘왜라니... 그걸 꼭 말로 해야 아나?’

하지만 지금 강지혁의 얼굴을 봐서는 대답을 꼭 해줘야만 할 것 같았다.

"말해. 왜 강현수한테는 안 흔들릴 것 같은지."

그의 재촉에 임유진은 자기도 모르게 얼굴이 핑크빛으로 물들었다. 그러고는 부끄러웠지만, 정확히 얘기해 주었다.

"내 마음을 흔들고 설레게 하는 사람은 너밖에 없어, 혁아. 그리고 난 강현수 씨에게 특별한 감정 같은 거 없어. 그러니까 네가 더는 오해 안 했으면 좋겠어."

정말 없어?

강지혁의 눈동자가 더 어두워졌다. 머릿속에서 강현수가 임유진을 꼭 끌어안고 있는 사진과 강현수가 그녀 앞에서 눈물을 흘린 사진들이 떠올랐으니까.

그 사진들은 마치 강지혁이 무슨 수를 써도 강현수와 임유진 사이는 절대 끊어낼 수 없다고 되새겨 주는 것만 같았다.

"정말 없어? 나한테 숨기는 거 정말 아무것도 없어?"

강지혁이 물었다.

"응, 없어. 너한테 말한 게 다야."

임유진은 강지혁이 오늘 일에 관해 묻는 줄 알았기에 단호하게 대답했다.

"그럼 유진아... 너는 나한테 얼마나 설레?"

강지혁은 이제 서로의 입술이 맞닿을 거리까지 다가왔고 차 안 분위기는 아까와 달라졌다.

임유진은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라서는 대답하기 부끄러운지 입술만 달싹이고 있었다.

"내가 아파하고 슬퍼하는 거 보면 못 견디겠어?"

그의 말에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곁에 없으면 보고 싶어 미칠 것 같아?"

강지혁이 또다시 물었고 그녀는 또다시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내 생각은 얼마나 해? 시도 때도 없이 내 생각하고 있어?"

그는 현존하는 어떤 악기보다도 더 아름다운 목소리로 그녀를 유혹하고 있었다.

임유진의 얼굴은 이제 불처럼 뜨거워졌다.

얼마나 생각하냐고?

강지혁의 얼굴, 목소리 그리고 숨결, 이 모든 것들은 마치 마법처럼 그녀를 끌어당겼다. 임유진은 그와 결혼해 아이를 낳고 그렇게 할머니 할아버지가 될 때까지 함께 살고 싶다고, 자신의 미래에 그가 함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녀가 붉어진 얼굴로 고개를 끄덕이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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