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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4화

임유진은 그의 행동을 지켜보며 숨을 제대로 쉬지 못했다.

강지혁은 지금 매우 위험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고 그녀는 자기도 모르게 그를 밀어내려고 했지만 꿈쩍도 하지 않았다.

"유진아, 사랑해."

강지혁이 낮게 읊조렸다.

"네가 얼마나 귀여운지 또 얼마나 사랑스러운지 그걸 아는 사람은 나밖에 없어야 해."

그는 몸을 조금 일으켜 세우고는 그녀를 내려다보며 말을 이었다.

"그러니까 나 말고 다른 사람을 사랑하게 되면 안 돼. 그런 생각조차 하지 마."

강지혁은 임유진이 오로지 자신의 것이기만을 원했고 그녀의 모든 것을 독점하고 싶었다.

한 사람을 사랑하면 모두 이렇게 겁쟁이가 되고 독재자가 되는 걸까?

아버지도 어머니를 이토록 사랑하셨던 걸까? 그래서 어머니가 떠난 후 살아가는 것도 사치라고 느껴 목숨을 가볍게 여겼나?

강지혁은 이토록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리라고는 정말 상상도 못 했다. 결혼해서 아이를 낳는다고 해도 그건 어디까지나 가문을 잇기 위한 것일 뿐 사랑은 없을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임유진은 사랑을 넘어 마치 하나의 낙인처럼 그의 마음에, 그의 머리에 새겨졌고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더욱더 진해져만 갔다.

그녀는 강지혁이 제일 힘들 때 두 팔을 벌려 그를 꼭 껴안아 주었고 그에게 혼자가 아니라고 속삭여주었다.

강지혁은 그녀의 곁에 있을 때야 비로소 살아있음을 느끼고 사는 게 즐겁고 행복하다고 느껴졌다. 그리고 진정으로 원하는 게 무엇인지도 드디어 깨닫게 되었다.

‘누나라고 불러’라며 자신을 가족으로 받아준 임유진의 한마디에 그는 마음이 따뜻해짐을 느꼈다. 강선우가 죽은 후 가족이라는 느낌을 받은 건 그때가 유일했으니까.

이제 강씨 저택에서의 유일한 피붙이는 강문철뿐이지만 그에게 있어 강지혁은 어디까지나 가문을 잇는 도구일 뿐이었다. 만약 강지혁이 쓸모가 없었다면 진작 그에게 적당한 가문의 아가씨를 소개해줘 새로운 후계자를 만들어 내도록 했을 것이다.

강문철은 자신의 손자에게 애정이 없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는 증오하고 있다. 강지혁의 몸속에는 그가 싫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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