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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1화

"찍지 마, 찍지 말라고!"

임유라는 손으로 얼굴을 가리다 또다시 몸을 가리는 등 야단법석을 떨었다. 그러다 문득 의자 위에 놓인 가방이 떠올라 그거로라도 몸을 가리려고 했다. 하지만 당연하게도 가방은 사람들 손에 의해 바닥에 내쳐졌고 그 탓에 안에 숨겨두었던 카메라가 밖으로 튀어나와 버렸다.

그러자 감독 부인이 코웃음을 쳤다.

"이거 재밌네. 나만 찍었던 게 아니었잖아?"

침대 위에 있던 감독도 그제야 임유라의 속셈을 눈치채고는 분에 못 이겨 발가벗을 몸뚱이로 임유라를 정신없이 내려쳤다.

"이런 미친년이! 불쌍해서 좀 봐주려고 했더니 감히 몰래 촬영을 해?!"

임유라는 아까 여성에게 맞은 데다가 지금은 남자에게까지 맞게 되자 손이 발이 되도록 싹싹 빌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 장면은 모두 카메라에 담겼다.

다음 날, 해당 영상은 금세 인터넷에 퍼졌다. 물론 적나라하게 드러난 더러운 몸뚱어리들은 다 모자이크 처리가 됐지만 다들 어떻게 된 상황인지는 금방 알아챘다.

"임유라, 진짜 미친 거 아니야?"

"그러니까 임유라는 지금, 저 상황에 남자 쪽을 협박하려고 했다는 거지? 정말 대단하다!"

"이런 여자인 걸 아니까 강현수도 진작에 버렸겠지. 그래도 전에는 임유라가 조금 불쌍하기도 했는데 지금 보니 오히려 강현수가 더 불쌍했네. 저런 더러운 걸 한동안 데리고 다녔으니."

임유라는 전과는 비교하지 못할 정도로 욕을 먹었고 심지어 어떤 네티즌들은 그녀가 했던 짓들을 일일이 나열하며 조롱하고 비난하기 시작했다.

물론 영상에 담긴 그 남자 감독도 똑같이 거센 질책을 받았다. 연예계에서 알아주는 인물이라고 해도 이런 영상까지 퍼진 마당에 이제 다시는 이 바닥에 발을 들이지 못하게 될 것이다.

같은 시각, 어제 불륜 현장을 급습한 감독 부인은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어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고 비서님, 정보 감사해요. 덕분에 지금까지의 울분을 모두 털어놓을 수 있었고 이제 속 시원하게 이혼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별말씀을요. 이번 일로 혹시 또 도움 필요하시면 언제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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