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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3화

한지영은 백연신의 분석을 들으면 들을수록 이상한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감독 부인 멍청한 사람 아니야. 오히려 지나치게 똑똑한 여자지. 그런데 그런 여자가 자기한테 득 될 거 하나 없는 짓을 한다고?"

백연신의 말에 한지영도 그제야 뭔가를 깨달은 듯 읊조렸다.

"그러니까 누군가가 뒤에서 일부러 임유라를 매장해 버리려고 한다는 거죠?"

임유라를 싫어하던 라이벌 배우일까? 아니면 강현수? 그것도 아니면... 한지영은 자기도 모르게 머릿속에 강지혁의 얼굴이 스쳐 지나갔다.

"뭐, 그런 거지."

백연신이 담담하게 말했다.

"연신 씨는 그 누군가가 누구라고 생각해요?"

한지영이 두 손을 꼭 맞잡은 채 물었다.

"강지혁."

백연신이 답했다.

"왜요?"

"이 일을 이렇게까지 완벽하게 설계할 수 있는 사람은 몇 없어. 그리고 웬만한 사람은 그 감독 부인에게 이러한 제안을 할 수도 없었을 거야. 강현수라는 선택지도 있긴 한데 이런 일을 벌이면 강현수의 체면도 말이 아닐 거야. 임유라는 대외적으로 그의 전 여자친구이기도 하니까. 이러한 구설에 휘말리면 자기 이름이 나올 게 뻔한데 그런 멍청한 짓을 강현수가 했을 리가 없잖아."

한지영은 백연신의 말을 가만히 듣고 있다가 점점 강지혁이 한 일이 맞다는 결론에 다다랐다.

"강지혁도 자기가 한 일이라는 걸 감추려는 생각 없어 보이던데? 임유라를 이 세상에서 소리소문없이 처리할 방도는 많았을 테니까."

백연신의 보기에는 강지혁이 정상적인 사고가 박혀 있는 사람들에게 경고를 내리려고 이런 일을 벌인 것 같았다. 임유진을 건드리면 임유라 꼴 난다고 말이다.

"유진이가 강지혁 씨 옆에 있게 된 게 정말 잘된 일일까요?"

줄곧 입을 다물고 있던 한지영이 갑자기 이 한마디를 던졌다.

백연신은 시선을 돌려 그제야 창백해진 얼굴로 손을 덜덜 떨고 있는 한지영을 발견했다.

"왜 그래?"

그는 얼른 그녀의 손을 잡아 주며 물었다.

"어디 아파?"

따뜻한 백연신의 체온이 전해지자 한지영도 서서히 떨림이 멈췄다.

"그냥... 강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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