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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0화

호텔...?

임유라는 마음이 복잡해졌다. 그녀는 연예계에 오랜 기간 몸을 담고 있었기에 호텔로 오라는 말이 무슨 의미인지 알고 있다. 그리고 지금 이 길이 그녀의 유일한 기회라는 것 또한 잘 알고 있다.

헤어졌다고는 하나 임유라는 강현수의 여자 친구 자리까지 올라갔던 여자이기에 그녀의 몸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이 생기는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해당 감독은 연예계에서 꽤 입지가 굵은 감독이고 임유라가 지금은 여기저기에서 거절당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아예 기회가 없는 건 아니었다.

임유라는 방금 전화를 건 감독에게 촬영장 뒷일이나 클럽 공연 같은 일자리를 받게 되면 다시 강현수와 얘기해본 후 연예계에 발을 들일 생각이다.

그러기 위해서 그녀는 오늘 이 기회를 잘 잡아야 했다. 전화를 건 감독은 40대이고 부인도 있다. 그러니 만약 그가 정말 그 목적으로 부른 것이 맞다면 임유라 역시 상대의 약점을 잡을 수 있는 것이다.

잠자리를 가지기 전 그녀는 몰래 촬영해 증거를 얻을 예정이고 그것으로 상대에게 돈을 뜯어내든 다시 스타의 자리로 자신을 올려놓게 하든 협박할 예정이다.

일이 순조롭게 흘러가면 지금 그녀를 하찮게 보는 사람들을 다시 한번 발아래에 둘 수 있다.

임유라는 무슨 수를 써서든 다시 인기 여배우 자리에 올라갈 것이다.

생각을 마친 그녀는 몸을 일으켜 옷장에서 강현수와 데이트 했을 때 입었던 옷을 고른 후 정성스럽게 화장까지 하고 약속한 호텔에 도착했다.

얘기했던 호텔 방 앞으로 가 노크하니 감독이 문을 열어주며 임유라에게 안으로 들라는 제스처를 취했다. 그러자 임유라는 씩 웃고는 방 안으로 들어가 선글라스와 마스크를 벗었다.

자리에 앉은 후 감독이 그녀의 근황을 묻자 임유라는 잔뜩 불쌍한 얼굴로 요즘 많이 힘들어 S 시를 벗어날 생각까지 한다며 감독에게 도움을 청했다.

감독은 당연하게도 고개를 끄덕이며 임유라에게 새로운 배역을 줘 그녀를 일약 스타덤에 오를 수 있게 만들어 주겠다며 약속했다.

"유라 씨, 사실 나 전부터 유라 씨가 마음에 들었어."

감독은 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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