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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6화

그녀는 침을 한번 삼킨 후 천천히 입을 열었다.

"만약... 네가 이렇게 해야만 내가 널 얼마나 사랑하는지 확인할 수 있다면... 그렇게 해, 허락할게."

임유진은 강지혁을 위해 그녀가 원하지 않는 일도 할 수 있었고 사람들에게 들키든 말든 상관이 없었다.

지금 이 순간, 그녀는 오로지 강지혁의 마음을 달래주기 위해 그 무엇이든 해주고 싶었다.

강지혁은 조금 놀란 얼굴로 눈앞에 있는 여자를 바라보았다.

‘방금 내가 제대로 들은 게 맞나?’

아직도 두려움에 떨고 있으면서, 무서워하고 있으면서 임유진은 지금 그를 위해 기꺼이 허락하겠다고 한다.

강지혁은 가슴께가 따뜻하면서도 약간 울컥하는 느낌이 들었다. 그녀는 아까까지만 해도 온몸을 감싸고 있던 그의 불안을 단번에 진정시켜주었고 얼어붙은 몸과 마음을 따뜻하게 데워주었다.

이렇게 만들 수 있는 건 오직 임유진밖에 없다...

강지혁은 잠깐 숨을 고르더니 천천히 몸을 일으켜 옆에 있던 외투를 임유진의 몸에 덮어주었다.

"미안해... 아까는 내가 제정신이 아니었어."

그는 낮게 속삭이며 손을 뻗어 그녀를 자신의 품에 끌어안았다.

아까 그는 하마터면 후회할 짓을 할뻔했다. 만약 임유진이 아까 강지혁의 이름을 부르지 않았더라면 그는 정말 그녀에게 상처를 줬을 것이다.

강지혁의 품에 안기자 임유진의 떨림도 서서히 멎어갔다. 드디어 그녀가 아는 혁이로 돌아온 것이다.

‘이제 정말 괜찮은 거 맞겠지...?’

"혹시... 강현수 씨 때문이야?"

임유진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아까도 말했지만 그건 나를 다른 사람으로 착각해서 그런 거야. 강현수 씨가 찾는 사람, 나 아니니까 괜한 걱정 하지 마. 그리고 찾는 사람이 정말 내가 맞다고 해도 변하는 건 아무것도 없을 거야. 내가 사랑하는 건 너니까."

"그래, 누나가 사랑하는 건 나야."

강지혁은 그녀의 말을 따라 똑같이 중얼거렸다.

그러다 시선을 아래로 내려 아까 제정신이 아니었을 때 넥타이로 묶어뒀던 그녀의 손목을 바라봤다.

그녀를 속박하고 있던 넥타이를 천천히 풀어보니 손목이 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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