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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3화

증명이라니? 뭘 어떻게 증명하라는 거지?

임유진은 조금 얼떨떨해하다 자신을 빤히 쳐다보는 그의 눈빛을 보고는 뭔가 깨달은 듯 잠깐 주춤하더니 곧 두 팔을 강지혁의 목에 둘렀다.

그러고는 천천히 그의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포갰다.

강지혁의 입술을 차가웠지만, 그녀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안정감을 주었다.

두근거리는 마음을 담은 입맞춤... 이것이 그녀의 증명이다.

하지만 이런 가벼운 입맞춤은 강지혁의 성에 차지 않았다.

그는 임유진이 슬슬 입술을 떼려고 할 때 오른손으로 그녀의 머리를 잡고 강하게 입술을 밀어붙였다.

갑작스러운 키스에 놀란 것도 잠시 임유진은 바로 그의 키스에 빠져들었다.

강지혁은 자기가 한 키스가 그녀에게 얼마나 큰 의미인지 알까? 임유진은 그의 키스로 자신의 마음을 한 번 더 확인할 수 있었고 그를 향한 감정이 얼마나 큰지 새삼 깨닫게 되었다.

얼마나 지났을까, 임유진이 힘든 듯 내는 신음에 강지혁은 서서히 입술을 뗐다.

"콜록콜록..."

임유진은 갑작스럽게 흘러드는 신선한 공기에 저도 모르게 마른기침하며 숨을 깊게 들이켰다.

"혁아, 아까 너..."

그녀가 뭔가 얘기하려는 듯 입을 열자 강지혁이 가라앉은 목소리로 그녀의 말을 잘랐다.

"부족해... 이거로는 부족해... 유진아, 이거로는 증명이 안 된다고..."

강지혁은 조수석 옆 버튼을 누르고는 임유진의 의자를 뒤로 젖혔다. 아직 안전 벨트를 풀기 전이었기에 임유진은 꼼짝없이 의자가 넘어가는 대로 뒤로 누워졌다.

강지혁은 운전석에서 조수석으로 넘어오더니 상체를 세워 거추장스러운 넥타이를 아예 치워버리고는 셔츠 단추를 하나하나 풀기 시작했다.

갑작스러운 그의 행동에 임유진은 깜짝 놀라 얼른 주위를 둘러봤다. 이대로 가다가는 정말 뉴스 메인을 차지하게 될지도 몰랐으니까.

"혁아!"

그녀는 안전 벨트를 풀고 몸을 일으키려 했다.

하지만 임유진이 막 손을 안전 벨트 쪽으로 가져가려 할 때 그의 손이 다가와 그녀의 손을 잡았다.

"왜, 증명하기 싫어?"

"아니, 싫은 게 아니라..."

그녀는 몸을 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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