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600화

강지혁은 아무 말 없이 곧게 앞으로 질주했고 마음속엔 전례 없는 당혹감이 들었다.

대체 뭘 두려워하는 걸까? 강현수가 정말 임유진을 찾아낼까 봐? 아니면 임유진이 알게 된 후 강현수에게 어떤 감정이라도 생길까 봐 이런 걸까?

아니, 강현수는 찾아낼 수 없다. 강지혁이 애초에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 손을 썼으니까.

한편 유진이는... 아무래도 그해 일을 정말 기억하지 못하는 듯싶다. 강지혁이 조사해봤는데 그해 강현수를 찾은 이후로 임유진은 큰 병을 앓았고 곧장 S 시에 실려 왔다.

고열이 심하게 났는데 아마 그 고열로 일부 기억을 잃은 듯싶다.

이토록 철저하게 손을 써놨는데 대체 왜 두려운 걸까?

모든 일에는 예외가 있어 강지혁이 모르는 사이에 또 불쑥 일어날 것만 같았다.

사진 속 강현수가 그녀를 안고 그녀 앞에서 눈물을 보일 때 임유진은 과연 무슨 생각을 했을까? 그녀는 왜 이런 일들을 단 한 번도 강지혁에게 말하지 않았던 걸까?

대체 뭘 숨기려고?!

“혁아, 대체 어디 가는 거냐고? 나 오후에 가게 돌아가서 계속 배달 일 해야 한단 말이야.”

임유진이 아무리 물어도 강지혁은 듣는 척도 안 하며 그녀에게 대꾸하지 않았다.

임유진은 입술을 꼭 깨물고 마지못해 탁유미에게 전화를 걸었다.

“언니, 나 지금... 일이 좀 생겨서 금방 가게로 못 돌아갈 것 같아요. 아니요, 괜찮아요, 귀찮게 해서 미안해요 언니.”

통화를 마친 후 문득 통화기록을 보았는데 강지혁의 이름이 떠 있었고 통화시간도 1분 가까이 됐다.

그녀는 분명 전화를 받은 적이 없는데 말이다! 임유진은 불쑥 강현수가 떠올랐다.

탈의실에 들어가 옷을 갈아입을 때 가방과 휴대폰을 밖에 두고 갔고 마침 강현수 바로 옆에 놓아뒀다.

설마 그때... 강현수가 이 전화를 받은 걸까?

임유진은 그제야 강지혁이 왜 갑자기 옷 가게에 나타났는지 이해됐다.

“아까 현수 씨가 네 전화 받았지? 나 그때 마침 옷 갈아입으러 들어가서 휴대폰 밖에 놔뒀거든. 오늘 현수 씨랑은 우연히 마주친 거야. 배달 갔다가 옷이 더러워져서...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