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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6화

어젯밤 일이 떠오른 임유진은 서서히 부끄러워 났다. 그녀는 진작에 깼지만, 눈을 뜨면 바로 강지혁의 얼굴이 보일까 봐 아직 눈을 뜨지 못하고 있다.

얼굴을 마주하게 되면 대체 무슨 얘기를 해야 하지?

임유진은 이따 있을 어색함을 떨치기 위해 머릿속으로 온갖 생각을 했고 아직 생각 정리가 채 되지 않았는데 옆에서 강지혁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깼어? 깼으면 눈 좀 떠봐. 아니면... 내 얼굴을 보게 되는 게 겁나?"

임유진은 그 말에 흠칫하더니 눈을 번쩍 떴다. 그러자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바로 신이 조각한 듯한 강지혁의 얼굴이었다.

그는 한 손으로 침대를 짚고는 허리를 숙이고 있었고 얼굴은 그녀의 얼굴과 매우 가까워 숨결까지 느낄 수 있었다.

여자들도 질투할 만한 길고 검은 속눈썹은 그의 예쁜 눈동자와 환상의 조화를 이루고 있었고 임유진은 그와 눈이 마주치고는 자기도 모르게 어젯밤 그녀를 홀릴 듯 바라봤던 그의 눈동자가 떠올랐다.

"무슨 생각해?"

그때 강지혁의 목소리가 들려왔고 임유진은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라서는 얼른 대답했다.

"아니야, 아무것도..."

부랴부랴 옷을 입은 후 임유진이 몸을 일으키려고 하자 강지혁이 그녀를 불러세웠다.

"잠깐만."

그는 그녀의 앞에 무릎을 꿇고 앉더니 정성스럽게 양말을 신겨주었다. 그러고는 슬리퍼까지 신겨준 후 그녀를 안아 들고 욕실로 향했다.

"뭐, 뭐 하는 거야?"

임유진이 당황한 듯 물었다.

"씻으려는 거 아니야?"

강지혁이 되물었고 임유진은 ‘아...’ 하는 소리와 함께 그에게 몸을 맡겼다.

욕실로 들어간 후 강지혁은 그녀를 바닥에 조심스럽게 내려놓고는 작게 속삭였다.

"서 있기 힘들면 나 잡아."

"응."

임유진은 짧게 대답한 후 고개를 들어 거울을 바라봤다. 거울에는 두 사람이 나란히 서 있었고 강지혁은 고개를 숙인 채 그녀를 위해 칫솔에 치약을 짜주고 있었다.

그녀는 하나부터 열까지 자신을 위해 움직이는 강지혁을 보며 이게 바로 사랑받는 느낌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여기."

강지혁은 그녀에게 칫솔을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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