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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9화

한편, 임유진은 윤이를 보러 병원에 왔다.

전과 달리 윤이는 이번에 깨어있었고 한창 탁유미와 듣기 연습을 하고 있었다. 탁유미가 주위 물건들을 가리키며 어떻게 발음하는지 알려주면 윤이는 동그란 눈을 하고는 열심히 듣고 있다. 그러다 윤이가 다시금 물건을 가리키면 그녀는 또 한 번 물건들의 이름을 똑같이 말해주었다.

"윤이야."

임유진의 부름에 윤이는 바로 고개를 돌려 그녀 쪽을 쳐다봤다. 이제 윤이는 정말 그녀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게 되었다! 얼마 전까지는 상상도 못 했던 일에 임유진은 진심으로 기뻐했다.

들을 수 있다는 건 곧 말도 배울 수 있다는 뜻이고 인공와우를 착용하고만 있으면 보통사람들과 다를 바 없이 살아갈 수 있다는 뜻이다. 물론 3살이면 늦은 감이 없지 않아 있지만, 의사의 말에 따르면 윤이는 점점 더 좋아질 것이고 스펀지처럼 흡수하는 단계이기에 너무 늦은 것도 아니니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임유진은 윤이에게 다가가서 그의 머리를 만져주었다.

"우리 윤이, 이제 조금만 더 지나면 말도 할 수 있겠네."

윤이는 임유진의 목소리에 흥분한 듯 손가락으로 이곳저곳을 가리키더니 웅얼웅얼 대며 무언가 말하려고 했다. 임유진은 윤이가 가리키는 곳으로 시선을 돌리며 열심히 호응해주었다.

"유진 씨, 얼마 전에도 왔었으면서 오늘 또 왔어요?"

탁유미가 내심 기쁜 듯 물었다.

"저번에 왔을 때는 윤이랑 얘기도 못 했잖아요. 오늘은 운이 좋네요. 윤이도 깨어있고."

임유진은 탁유미를 보며 말을 이었다.

"의사는 뭐래요? 윤이 이제 괜찮은 거 맞대요?"

"네, 이제 괜찮아요. 이틀 후면 퇴원도 가능해요. 1년 동안 특수강의를 들어야 하지만 의사 말로는 1년 후면 언어능력이 정상으로 돌아와서 그때면 유치원도 갈 수 있대요."

그 말에 임유진이 환하게 웃었다.

"정말 잘됐네요."

"그러니까요."

탁유미 역시 활짝 웃고는 자신의 엄마에게 윤이를 맡긴 후 임유진에게 물을 한잔 따라주었다.

"오늘 강지혁 씨는 같이 안 왔네요?"

"네, 출근했어요. 나는 어차피 언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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