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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0화

"그래도 강지혁 씨가 잘해주는 것 같아 다행이에요. 고생 끝에 낙이 온다는 게 바로 유진 씨를 가리키는 말 같아요."

그럴지도 모른다. 지금 강지혁과 임유진의 사이는 점점 더 돈독해지고 있고 그녀는 가끔가다 셋방에서 살았던 때로 돌아간 것만 같은 기분도 느끼고 있다.

하지만 다른 점도 있었는데 그때의 임유진은 그를 그저 동생으로, 가족으로만 생각했었다면 지금의 그녀는 강지혁을 자신의 연인으로, 미래에도 같이 옆에 있고 싶은 동반자로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언니도요. 윤이가 머지않아 말도 할 수 있게 되면 다른 아이들처럼 공부도 하고 친구도 사귀고 뭐든 다 할 수 있게 되니까요."

임유진이 말했다.

"그렇죠. 나는 윤이가 행복할 수만 있다면 고생은 얼마든지 할 수 있어요."

탁유미는 임유진을 향해 예쁘게 웃어 보였다.

"아마 유진 씨도 엄마가 되면 알 수 있을 거예요. 자신의 아이를 위해서라면 엄마가 어디까지 할 수 있는지."

엄마라... 임유진은 자신의 평평한 복부를 쓸어내리며 옅은 미소를 띠었다.

...

병원에서 나와 집으로 가는 길.

임유진은 문득 강지혁과 보냈던 그 날 밤 아무런 피임도 하지 않았다는 걸 떠올렸다. 그러다 임신할까 봐 걱정하는 자신을 발견하고 이내 피식 웃었다.

그녀의 지금 몸으로는 임신이 될 리가 없었고 피임을 하든 안 하든 아무런 의미가 없다. 그리고 만약 정말 임신하게 된다면 그건 바라던 바다. 그녀가 그렇게 원하던 진정한 엄마가 될 기회이니까.

강씨 저택.

퇴근하기에는 이른 시간이었기에 강지혁은 아직 집에 돌아오지 않았다. 임유진은 뉴스나 볼 겸 핸드폰을 켰고 그때 한지영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임유진이 전화를 받자 전화기 너머에서 한지영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유진아. 너... 음, 혹시 지금 경찰서로 와서 나 좀 꺼내줄 수 있어?"

임유진은 하마터면 침에 사레들릴 뻔했다. 그러고는 소파에서 몸을 일으키더니 다급하게 물었다.

"무슨 일이야. 경찰서는 또 뭐고?"

"음, 그게... 말하자면 길어. 우리 엄마 아빠가 아시면 기절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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