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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7화

이도 닦고 세수까지 마친 임유진의 얼굴은 빨갛게 달아오르다 못해 곧 터질 듯했다.

그녀가 빗을 들고 머리를 빗으려고 하자 강지혁이 그녀의 손에서 빗을 뺏어 들었다.

"내가 해줄게."

이에 임유진이 조금 놀란 얼굴로 말했다.

"하지만..."

"걱정 마. 예쁘게 빗겨줄 테니까."

강지혁은 씩 웃더니 빗을 들고 마치 아기 다루듯 부드러운 손길로 천천히 그녀의 머리를 빗겨주기 시작했다.

강지혁에게 이런 대접을 받을 사람이 임유진 말고 또 있을까?

그녀는 거울에 비친 자신과 강지혁을 바라봤다. 빨갛게 달아오른 그녀의 얼굴에는 행복이 넘쳐흐르고 있었고 강지혁은 입가에 수많은 여자의 마음을 훔칠 듯한 웃음을 머금은 채 다정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그는 빗을 내려놓은 후 그녀의 머리를 천천히 한곳으로 모으고는 이내 머리끈으로 묶었다.

"앞으로도 종종 나한테 누나 머리를 빗게 해줘."

강지혁은 만족한 듯 웃으며 그녀에게 말했다.

임유진은 그가 말한 앞으로라는 단어가 가슴에 확 와 닿았고 그녀의 심장을 두근거리게 했다.

...

"어떻게 된 거예요? 대체 누가 우리 가문을 대상으로 공매도를 하고 있냐고요?"

윤수경의 말에 진기태는 얼굴이 어두워져서 대답했다.

"강지혁이야."

"네?"

윤수경은 깜짝 놀랐다.

"강지혁이요? 아니, 우리하고 대체 무슨 원수를 졌다고 공매도를 한대요?"

원수를 지지 않았다고? 진기태의 생각은 달랐다. 일전 임유진의 일로 그를 찾아가긴 했지만, 지금 상황을 보면 강지혁은 아직 끝낼 생각이 없는 것이다.

윤수경도 머리를 굴리다 진기태와 똑같은 생각을 하고는 입을 열었다.

"설마... 강지혁이 임유진 그 여자 때문에 우리 집안에 복수하고 있는 건 아니겠죠?!"

윤수경은 본인이 말하고도 믿어지지 않았다. 그녀는 여전히 임유진을 벌레만도 못한 존재로 생각하고 있으니까.

그런데 강지혁 같은 남자가 여자 하나 때문에 이런 짓을 벌여가며 진씨 가문을 적으로 돌리는 것도 불사한다고?

"감방까지 살고 온 여자잖아요!"

윤수경은 이해가 안 된다는 듯 소리쳤다.

"그래. 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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