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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5화

강지혁의 몸이 그대로 굳어버렸다.

"지금 누나 행동이... 뭘 의미하는지는 알아...?"

그는 간단한 한마디를 힘겹게 한 글자 한 글자씩 내뱉었고 임유진은 입술을 살짝 깨물고는 천천히 답했다.

"응... 알아."

이 순간, 그녀는 단지 마음이 시키는 대로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그에게 전해주고 싶을 뿐이다.

"혁아, 나 너 사랑하는 것 같아."

임유진은 더 이상 강지혁이 그녀에게 자신을 사랑하냐고 물었을 때 아무런 대답도 못 한 채 그의 눈빛이 서서히 어둠에 잠식되어가는 모습을 그저 지켜만 보고 싶지 않았다. 매번 그녀가 침묵할 때면 그의 눈은 항상 말로 이루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깊게 가라앉았고 그는 줄곧 그녀가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고 생각해왔을 것이다. 그렇기에 이제는 이런 진실한 감정을 그에게 전부 보여주고 싶었다.

"너를 얼마만큼 사랑하냐고 묻는다면 솔직히 잘 모르겠어. 지금, 이 감정이 얼마나 깊은지 어디까지 깊어질 수 있는지 나도 잘 몰라. 하지만 널 사랑하는 이 마음이 진짜라는 건 확신할 수 있어."

임유진은 이 감정을 숨기고 싶지 않다. 그가 오해하며 혼자 마음 아파하는 모습은 보고 싶지 않으니까.

강지혁은 잔뜩 굳어버린 몸을 천천히 돌려 눈앞의 그녀를 응시하고는 가라앉은 목소리로 물었다.

"정말이야? 날 정말 사랑해?"

그는 자신이 그토록 원하는 대답을 들었음에도 여전히 믿기지 않는 건지, 아니면 실감이 나지 않는 건지 다시 한번 조심스럽게 그녀에게 답을 요구했다.

"응."

임유진이 말했다

"널 사랑해. 혁아, 난 널 원해."

말을 마친 그녀는 천천히 손을 들어 그의 목을 감싸 안았다. 그러고는 발끝을 들어 그의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포개며 행동으로 그에게 확신을 주었다.

서로 마음이 통한다는 게 이런 걸까. 임유진은 강지혁을 사랑하기에 그가 더는 참지 않았으면 좋겠고 자신이 줄 수 있는 거라면 뭐든지 그에게 주고 싶었다.

맞닿았던 입술이 천천히 떨어지고 강지혁은 허리를 숙여 그녀의 어깨에 자신의 얼굴을 묻고는 낮게 속삭였다.

"후회 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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