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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3화

강씨 저택으로 돌아온 후, 강지혁은 사용인에게 따뜻하게 데워진 한약과 사탕 그리고 초콜릿을 가져오라고 했다.

임유진은 한약을 희망이라고 생각해서 그런지 분명히 쓴데도 전혀 쓰게 느껴지지 않았다. 운이 좋으면 자신의 아이를 가질 수 있으니까.

강지혁은 초콜릿을 까더니 임유진에게 건네주었고 그녀는 당연하게 입을 벌려 그의 손에 든 초콜릿을 받아먹었다. 그러다 실수로 그의 손가락을 깨물어 버리고는 반사적으로 뒤로 물러났다.

"미안해."

임유진이 얼른 말했다,

강지혁은 그녀에게 깨물린 손가락을 자신의 입술로 가져가고는 물었다.

"많이 달아?"

그의 목소리는 마치 여름밤의 산들바람처럼 그녀의 마음을 간지럽혔다.

임유진은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라서는 강지혁이 물어보는 게 초콜릿임을 알면서도 마치 그의 손가락이 다냐고 물어보는 것처럼 느껴졌다.

입안에 있는 초콜릿은 그녀의 구강 온도에 서서히 녹아들었지만, 그녀는 초콜릿을 음미할 겨를이 없었다.

"달아?"

그의 계속되는 질문에 임유진은 심장이 뛰는 걸 느끼며 그의 시선을 피하고 싶었지만 보이지 않는 힘이 그녀를 끌어당기듯 시선을 돌리 수가 없었다.

강지혁의 눈빛, 표정, 그리고 손짓 하나하나까지 마치 당연히 이끌릴 수밖에 없는 것처럼 그녀를 그렇게 끌어당겼다.

"달아."

임유진이 간신히 두 글자를 내뱉자 강지혁은 예쁘게 웃더니 천천히 허리를 숙이고는 예쁜 얼굴을 그녀의 눈앞에 갖다 댔다.

"누나, 나 사랑해주면 안 돼?"

강지혁은 이토록 누군가의 사랑은 바란 적은 임유진이 처음이고 그는 그녀가 자신을 사랑해야만 이 갈증이 해소될 것 같았다.

사랑해 달라고? 임유진은 아직도 그의 얼굴에 취해 정신이 몽롱해서는 제대로 된 사고를 할 수 없었다.

임유진이 강지혁을 좋아하는 건 확실하다. 하지만 사랑? 만약 사랑한다고 하면 그녀는 과연 그를 어느 정도로 깊이 사랑할 수 있을까?

그녀가 막 입을 벌려 얘기를 하려고 할 때 강지혁의 입술이 그녀의 입술을 덮쳐왔고 임유진은 그제야 입안 가득 퍼진 초콜릿 향을 느낄 수 있었다.

정말 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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