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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2화

그 당시 인터넷에서 강현수가 김선아를 아주 아낀다고 했다. 선아가 주연을 하고 싶으면 만들어주고 감독과 사이가 안 좋으면 감독을 바꿔버리고 선아를 위해 S시에서 제일 호화로운 레스토랑을 통째로 빌려 생일파티까지 열어주었다…….

이 정도로 선아를 아꼈기에 사람들은 선아가 부잣집 며느리가 될 수 있을 줄 알았다.

하지만 누가 이렇게 될 줄 알았겠는가!

그 시각 선아가 이토록 애원해도 현수의 얼굴에는 조금의 동정도 없었다. 아니, 조금의 감정도 없다고 말하는 것이 더 정확하다!

김선아든 임유진이든 똑같다!

지금 현수는 유진의 편을 들면서도 유진을 아주 차갑게 바라보았다.

마치 그 누구든 진정으로 현수에게 다가갈 수 없으며 잠시 곁에 머물 수 있지만 영원히 현수의 마음속에 들어갈 수 없는 것 같았다.

선아는 현수에게 부탁해도 소용이 없자 유진에게 말했다.

“방금은 내가 잘못했어요. 너그럽게 용서해 줘요. 그리고…… 현수에게 사정 좀 해줘요. 내가 이렇게 부탁할게요. 현수 씨가 당신을 이토록 아끼니 당신이 말하면 들어줄 거예요.”

선아는 두려웠다. 유진에게 화풀이를 당할까 두려운 게 아니라 현수의 심기를 건드려 연예계에서 끝날까 봐 두려웠다.

그때 유진이 선아를 바라보았다.

“사람 잘못 봤어요. 저는 강현수의 여자친구가 아니에요. 그러니 내가 사정해도 소용없어요.”

말을 하고는 현수에게 말했다.

“한 대 맞고 한 대 때렸으니 공평한 셈이에요. 그러니 더 때릴 필요 없어요.”

“그래요?”

현수는 덤덤하게 말했다. 목소리에는 조금의 감정도 없었다.

“강현수 씨, 밥 잘 먹었어요. 대접해 줘서 고마워요. 집에 가서 쉬고 싶으니 이만 갈게요.”

유진은 말을 하고는 자리를 떴다.

현수는 유진의 뒷모습을 보더니 다시 얼굴에 핏기 하나 없는 선아를 바라보았다.

그 시각 선아의 눈동자에는 눈물이 가득 차 있다. 그 눈물은 언제든지 떨어질 것 같았다. 아름다운 얼굴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고 지금 이 순간 너무 애처로워 보여 사람들의 동정을 산다.

현수는 선아의 눈가를 가볍게 닦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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