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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4화

둘째 외숙모는 큰삼촌의 행동을 정당화하려는 것 같았다.

하지만 그 시각 무슨 말을 하든 임유진은 아무것도 듣지 못한 것처럼 멍하니 병상에 누워있는 외할머니를 바라보고 있다.

유진이 신경 쓰는 것은 외할머니뿐이다.

갑자기 외할머니의 입이 움직이는 것 같았으며 혼수상태에서 무엇인가 말하는 것 같았다.

유진이 머리를 외할머니의 입가에 대자 흠칫 놀랐다. 외할머니는 큰삼촌, 둘째 삼촌, 셋째 이모의 이름을 말했다.

유진은 덤덤하게 병실을 나섰다. 그때 큰 숙모와 둘째 숙모가 유진을 따라 나오더니 무조건 사건 철회를 약속하라고 했다.

유진이 차갑게 말했다.

“왜 제가 사건을 철회해야 해요? 먼저 날 가족으로 여기지 않은 건 당신들이에요. 그런데 제가 왜 당신들을 가족으로 여겨야 해요?”

“이 양심도 없는 기집애야, 할머니에게 미안하지도 않아?”

큰숙모가 화를 내며 말했다.

“할머니에게 미안하든 말든 제 일이에요. 적어도 난 당신들에게 미안한 일은 하지 않았어요. 오히려 당신들의 남편, 아들이 나한테 미안한 짓을 했죠. 그렇지 않으면 지금 그들이 경찰서에 있지 않았겠죠!”

큰숙모는 너무 화가 나 말을 잇지 못했다.

유진이 곧바로 병원을 떠나려던 순간 큰숙모가 쫓아오려 했지만 둘째 숙모가 막았다.

“유진이를 건드리지 마요. 유진이를 보호하는 대단한 가문이 있는데 만약 유진이를 화나게 해 형벌을 가중하면 어떻게 해요?”

“감히!”

큰숙모가 노발대발했다.

“휴, 유진이가 그럴 능력이 있든 말든 말할 필요 없어요. 그럼 필사적으로 달려들 거예요? 그러면 형님까지 체포돼요!”

둘째 숙모가 말했다.

큰숙모는 그 말을 듣더니 흠칫 놀랐다. 화가 났지만 두려워 더 이상 유진을 쫓아가지 못했다.

유진은 택시를 타고 다시 S시로 돌아갔다. 하룻밤 동안 대부분의 시간을 길에 허비했다. S시에 도착하자 날이 거의 밝았다.

유진은 밤새 잠을 자지 못하고 새벽 5시에 또 도로 청소를 시작했다.

“유진 씨, 어제 제대로 못 잤어? 컨디션이 안 좋은 거 같아.”

서미옥이 유진을 바라보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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