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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2화

강지혁은 천천히 몸을 숙이고 임유진의 얼굴에 다가가더니 볼로 유진의 한쪽 볼을 가볍게 문질렀다. 마치 끝없는 애틋함이 있는 것 같았지만, 지혁의 입에서는 섬찟한 말을 가볍게 내뱉었다.

“나랑 상관없는 일이야? 하지만 내가 답을 알고 싶다면 반드시 알 수 있을 거야. 그 자식에게 무슨 일이 생기게 하면 그 자식이 누나 마음속에 어떤 위치에 있는지 알 수 있을 거야.”

유진은 몸을 떨었고 지혁을 노려보며 말했다.

“뭘 하려는 거야, 나와 그는 단지 동료 관계일 뿐, 아무 사이도 아니야!”

“그런데 그 자식이 누나를 좋아하잖아, 아니야?”

지혁은 중얼거리며 엄지손가락으로 유진의 부드러운 입술을 가볍게 문질렀다.

“너…… 그에게 아무 짓도 하지 마.”

유진은 입술이 바르르 떨며 어렵게 입을 열었다.

“그 말은, 누나 그 자식에게 호감이 있다는 말이야?”

지혁은 흉악하게 말했다. 그 목소리는 마치 다른 사람의 모든 방어를 뚫을 수 있을 것만 같았다. 그러나 지혁의 눈빛은 오히려 은은한 예리함을 띠고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아니…… 그건 아니야…….”

유진은 지혁의 숨결을 피하고 싶었지만 도저히 피할 수 없었다.

온몸이 지혁의 숨결에 휩싸인 것 같다.

“그래? 누나는 그 자식을 조금도 좋아하지 않는 거야?”

지혁의 입술은 마치 불안해하는 작은 동물을 놀리는 것처럼 유진의 코끝을 가볍게 스쳤다.

유진은 몸이 뻣뻣해졌다.

“아니야.”

지혁은 갑자기 웃기 시작했다. 눈가와 눈썹에 모두 웃음이 물들어 있는 것처럼 맑고 순수하며 사랑스러웠다. 이런 모순된 단어는 동시에 지혁에게서 표현되고 있었다.

유진은 자신도 모르게 좀 멍해졌다. 지금 지혁이 웃는 모습은 마치 또 지난날의 혁이로 변한 것 같았다.

“그럼 누나, 방금 한 말을 기억해.”

지혁의 목소리가 유진의 귓가에 울려서야 유진은 겨우 정신을 차렸다.

그는 혁이가 아니다. 그는 강지혁이다!

‘꼬르륵!’

유진의 위는 지금 때아닌 비명을 질렀다.

지혁은 잠시 멍해진 후에 유진의 배를 바라보았다.

유진은 갑자기 난처해졌다.

“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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