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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7화

그때부터 사실 강지혁은 이미 임유진의 뒤를 봐주고 있었다.

————

유진은 지혁을 따라 룸에 들어갔다. 두 사람이 자리에 앉은 후 지혁은 지배인에게 먼저 과자 몇 접시를 올리라고 했다.

“자, 우선 요기부터 해. 여기 과자는 그런대로 먹을 만 해.”

지혁은 말하면서 과자 한 조각을 들고 유진 앞에 건네주었다.

유진은 눈앞의 과자를 보고 잠시 망설이다가 받아서 한 입씩 먹었다.

지혁은 또 직접 메뉴를 유진 앞에 놓았다.

“누나 봐봐, 뭐 먹고 싶은 거 있어?”

“아니야, 네가 주문해, 난 먹고 싶은 게 없어.”

유진이 말했다. 지금 이 고급 과자를 먹고 있더라도, 유진은 마치 돌을 씹는 것 같아서, 아무런 맛도 느낄 수 없었다.

지혁은 눈을 찌푸리고 유진을 바라보았다.

갑자기 주위의 공기에 차가운 기운이 스며든 것 같았다.

룸에 있던 지배인도 자기도 모르게 숨을 죽이고 가슴을 졸이며 강 대표님이 여기서 화를 내지 않을까 걱정했다.

다행히 지혁의 얼굴에는 곧 또 웃음기가 나타났다.

“그럼 내가 누나를 도와 주문할게.”

지혁은 계속해서 여러 가지 요리를 시켰고 지배인은 일일이 받아적은 후 룸에서 물러났다.

룸에서 나온 지배인은 그제야 긴 숨을 내쉬었다.

S시의 이 황제가 한 여자를 이렇게 극진히 보살필 줄은 누가 알았겠는가. 그러나 이 여자가 하필 달가워하지 않는 것 같았다.

“지배인님, 그 강 대표님이 정말 한 여자를 데리고 식사를 하러 왔어요?”

평소 가십을 좋아하던 한 웨이터가 지배인의 곁으로 다가와 호기심 어린 목소리로 물었다.

“그 여자랑 무슨 관계래요?”

지배인은 웨이터를 노려보며 경고했다.

“묻지 말아야 할 일은 묻지 마. 방금 가게에서 무릎 꿇고 사과한 그 여자가 장난친 줄 알아? 그 여자는 앞으로 S시에서 살아가기 힘들 거야!”

웨이터는 자기도 모르게 목을 움츠렸지만, 여전히 호기심에 지혁이 있는 룸을 힐끗 보았다.

그리고 지금, 룸에서 지혁은 옅은 미소를 지은 채 유진을 바라보며 말했다.

“누나는 이 과자가 별로야? 그럼 내가 과자를 바꾸라고 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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