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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5화

조민혜가 아무리 바보라도 자신이 큰일 쳤다는 걸 알아차렸다.

임유진은 도대체 언제 이렇게 잘생기고 돈 많은 남자를 알게 된 걸까? 민혜의 마음속에는 질투가 피어올랐고, 곧이어 민혜는 이 남자의 얼굴이 보면 볼수록 낯익다는 것을 느꼈다.

민혜는 어렴풋이 어디에서 본 적이 있는 것 같았다.

순간, 민혜의 눈빛이 밝아지더니 소리 질렀다.

“당신은…… 임유진의 그 기생오라비?”

이 말이 나오자 옆에 있던 지배인의 얼굴색이 순식간에 변했고, 정 사장은 하마터면 쓰러질 뻔했다. 자신이 민혜와 함께 있다는 것이 한스러웠다.

S 시 전체에서 누가 감히 강지혁을 이렇게 말할 수 있겠는가, 그야말로 살고 싶지 않은 일이다!

지혁은 웃는 듯 마는 듯 민혜를 바라보았지만 눈빛은 차갑기 그지없었다.

“민혜야, 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야, 이분은 강 씨 그룹의 강지혁 대표님이셔!”

정 사장이 황급히 말했다.

민혜는 믿을 수 없는 얼굴로 눈을 휘둥그레 떴다.

이 남자가…… 강지혁이라니?!

어떻게 이럴 수가 있지?! 강지혁이 어떻게 유진과 함께 있을 수 있단 말인가? 지난날 유진이 차로 치어 죽인 사람은 지혁의 약혼녀인데 말이다.

민혜는 갑자기 본인의 집에 큰 변고가 생기기 전에 신정민이 업소에서 유진을 괴롭혔을 때 유진을 구했던 사람이 바로 지혁이었다는 것이 떠올랐다.

그때 모든 사람은 정민이 지혁을 시끄럽게 해서 그런 줄 알았다. 사람들은 유진이 운이 좋아서 지혁에게 구조 되였다고 생각했지만 지금 보면…… 그건 우연이 아니었다!

온몸의 피가 역류하는 것 같았고, 당장이라도 민혜의 혈관을 뚫고 나올 것만 같았다.

“하지만…… 하지만 임유진은…….”

민혜는 말을 반쯤 하다가 지혁의 그 쌀쌀한 눈빛을 마주하고 결국 입을 다물었다.

공포가 민혜의 마음속에서 솟아올랐고, 계속 말한다면, 민혜는 안 좋은 일을 당할 것이라고 말해주는 듯 싶었다.

“민혜야, 빨리 강 대표님과 곁에 있는 이 아가씨에게 사과하지 않고 뭐해!”

정 사장이 재촉했다.

민혜는 굴욕적인 얼굴로 아무 말이 없는 유진을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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