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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1화

임유진은 겨우 말을 끝까지 다 했다.

“그럴게.”

강지혁이 말했다. 자신이 약속한 일이니 당연히 지켜야 한다.

유진이 이토록 취했으니 유진이 원하는 대로 사람들을 풀어주어야 한다.

지혁은 유진이 들고 있던 술잔을 가져와 다 마셨다.

유진은 정말 심하게 취했을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강지혁을 혁이라고 부르지 않았을 것이다.

유진은 지혁이 부드러운 목소리로 자신을 혁이라고 부르는 것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모를 것이다. 마치 아주 고요한 밤에 자신을 기다리는 사람처럼 말이다.

유진은 또 싱긋 웃었다. 아주 달콤하게 웃었으며 마치 미션을 완수하는 것처럼 지혁에게 안겨 지혁의 목을 껴안았다.

“혁아, 나…… 나 너무 졸려. 자고 싶어…….”

유진은 중얼중얼 말하다가 곧바로 지혁의 품에서 잠이 들었다.

지혁은 고개를 숙이고 멍하니 품속의 사람을 보고 있다.

깨어 있을 때의 유진은 니혁을 매우 경계했지만, 잠든 유진은 오히려 지혁에게 모든 경계를 풀고 있었다.

“누나는 취한 모습이 아주 귀여워.”

지혁이 나지막하게 말하며 손을 들어 귓가의 머리카락을 가볍게 만졌다.

유진의 볼은 술 때문에 발그레했으며 살구 같은 눈동자는 감고 있다. 그래서 유진의 곱슬곱슬한 속눈썹, 앙증맞은 코, 요염한 입술을 더욱 뚜렷하게 볼 수 있다. 보기만 해도 마음을 설레게 한다.

그리고 마치 증명이라도 하는 것처럼 지혁의 심장은 더 빨리 뛰었다.

지혁은 조심스레 자신의 옆에 놓인 외투를 유진의 몸에 덮어주고 유진을 안아서 곧장 룸을 나섰다.

유진은 지혁의 품에 안겨 편안하게 잠들었다. 주차장에 도착하자 기다리고 있던 고이준이 공손하게 차 문을 열었다.

지혁은 유진을 안고 차에 올랐다.

한편 멀지 않은 곳에서 두 사람이 주차장으로 걸어왔다. 그 장면을 본 강현수는 뜻밖에도 눈썹을 치켜세웠다.

보아하니 지혁은 정말 여자가 있는 것 같다. 지혁이 방금 조심스럽게 여자를 안고 차에 오를 때 모습을 보니 지혁이 그 여자를 아주 아끼는 것 같았다.

마찬가지로 이 장면을 본 사람은 임유라도 있었다. 다만 유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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