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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9화

빨리 만들기 위해 임유진은 절반을 짠 장갑과 털실을 직장에 가져가 점심 휴식 시간에도 짰다.

서미옥은 유진이 장갑을 짜는 것을 보자 궁금해졌다.

“네가 착용할 거야? 좀 커 보이는데.”

“선물할 거야?”

미옥이 물었다.

“네.”

유진이 고개를 끄덕였다.

“설마 남자친구 생긴 거야?”

미옥이 또 물었다.

“아니에요.”

유진이 얼른 부인했다.

“없는데 왜 그렇게 열심히 만드는 거야? 점심 휴식 시간까지 만들 필요가 있어?”

미옥은 유진의 말을 믿지 않는 것 같았다.

유진은 할 말이 없었다.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 설마 지혁에게 선물할 거라고 말할 것인가? 빨리 주고 일을 끝내기 위해 점심 휴식 시간까지 이용한다고?

만약 정말 그렇게 말한다면 아마 미옥은 유진의 머리가 어떻게 되었다고 생각할 것이다.

“정말 아쉬워. 동현 씨가 실연한 거 같아.”

미옥은 조금 아쉬웠다.

“사실 동현 씨는 형편도 괜찮고 사람도 좋아. 집까지 마련했잖아. 그런 남자에게 시집가면 한평생 편안하게 지낼 수 있을 건데.”

확실히 만약 정말 곽동현에게 시집간다면 한평생 안정될 수 있다.

다만 그 당시 교통사고가 났을 때부터 유진은 한평생 안정될 수 없다.

유진은 동현이 진정 평생 사랑할 수 있는 여자를 찾기 바란다.

“소문을 들었는데 동현 씨 사직할 거래. 비록 환경위생과에서 일하는 게 조금 부끄럽지만 그래도 동현 씨는 공무원이잖아. 공무원이 되는 게 얼마나 힘든데.”

유진은 흠칫 놀랐다.

“곽동현 씨가 사직한대요?”

“나도 들은 거야.”

미옥이 중얼중얼 말했다.

“다른 사람은 원해도 못 가지는 직장을 자진해서 사직한다니, 그럴 리가요.”

유진은 생각이 많아졌다.

동현이 사직하는 게 자기 때문일까? 설마 그날 밤 유진의 말 때문에? 동현이 가난해서 싫다고 해서 그런 걸까?

유진은 단지 동현이 더 이상 자기에게 시간을 낭비하는 게 싫어서 그렇게 말했다. 하지만 만약 동현이 진짜 사직한다면…….

유진은 더 이상 고민하지 않고 곧바로 사무실로 들어갔다.

동현을 찾았을 때 동현은 인수인계하고 있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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