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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1화

그 남자, 임유진이 사랑하는 사람일까?

결국 곽동현은 이 질문을 하지 못했다.

지금의 동현은 그럴 자격이 없다. 아마 앞으로 정말 성공할 수 있다면 다시 한번 유진의 앞에 설 자격이 있을 것이다…….

동현은 운전을 하고 떠났고 유진은 한 걸음 한 걸음 월세방으로 걸어갔다. 다만 문을 열기도 전에 방안에서 밝은 빛이 새어 나왔다.

유진이 외출하기 전에 분명히 불을 끄고 나갔는데, 설마…….

유진이 흠칫 놀라 재빨리 문을 열자 조명아래 의자에 앉아있는 강지혁이 눈에 들어왔다.

“너…….”

유진이 집으로 들어갔다.

“이렇게 늦은 밤에 왜 여기에 온 거야?”

“내가 누나한테 물어봐야 하잖아? 오늘 야간근무도 아니고 당직도 설 필요가 없는데 왜 이렇게 늦게 들어왔어?”

지혁이 고개를 살짝 들고 유진을 훑어보며 말했다.

“회사에 사직한 동료가 있어서 같이 나가서 밥을 먹었어.”

유진이 말했다.

“어느 동료?”

지혁이 물었다.

그러자 유진은 잠시 머뭇거리다가 말했다.

“곽동현.”

어차피 유진이 말하지 않아도 지혁은 알아낼 수 있다.

지혁은 눈썹을 치켜올렸다.

“설마 오늘도 누나를 데려다준 건 아니겠지?”

유진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유진의 표정을 보니 맞는 것 같다.

“누나는 아직도 그를 신경 안 쓴다고 할 거야? 신경 안 쓰면 몇 번이나 집에 데려다주는 걸 승낙해?”

지혁은 일어서서 한 걸음 한 걸음 유진에게 다가갔다.

유진이 지혁의 눈을 마주쳤다.

“난 단지 그를 평범한 동료라고 생각해. 그리고 오늘 이후로 동료도 아니야. 네가 믿든 안 믿든 내가 말할 수 있는 건 여기까지야.”

지혁의 발걸음은 유진의 앞에 멈추었고, 검은 눈동자로 유진의 말이 진짜인지 아닌지 심문하는 것 같았다.

지혁이 빤히 바라보자 유진은 자신도 모르게 숨을 죽이고 있다. 지혁의 눈빛은 마치 압박하는 것처럼 손바닥마저 식은땀이 스며들었다.

유진은 자신이 동현을 신경 쓰면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있다. 만약 유진이 동현을 신경 쓴다면 오히려 동현에게 더 불리하다.

동현을 무시할수록 더 좋다.

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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