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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4화

다만 임유진의 대답도 기다리지 않고 강지혁은 혼잣말을 계속했다.

“나는 한 사람을 미워한 적이 있어. 아주 증오했어. 만약 어느 날, 그녀를 찾으면 어떻게 복수할 거라고 수천 번 생각했어. 하지만 그녀의 생일이 되니 마음이 너무 불편해. 누나한테 와야만 마음이 편해지는 거 같아.”

유진은 눈을 감고 잠든 것처럼 말하지 않았다.

사실 지혁은 유진이 잠들기를 바라고 유진에게 이런 말들을 안 들려주고 싶을 수도 있지 않을까? 유진은 마음속으로 추측했다. 그렇게 되면 더 잠든 척해야 한다.

“아마 난 조금이라도 그녀를 빨리 만나고 싶은 거 같아. 그래야 내가 빨리 복수할 수 있잖아? 그녀가 어디에 숨었든 언젠가는 그녀를 찾아내 가족에게 배신당하고 괴롭히는 것이 어떤 느낌인지 느끼게 하고 싶어.”

지혁의 목소리는 계속 그윽하게 울려 퍼졌다. 다만 지혁의 말은 아주 흉악했다.

유진의 몸은 저도 모르게 떨렸다. 가족…… 설마 지혁이 미워하고 복수하려는 사람이 지혁의 어머니일까?

유진은 지혁의 어머니가 지혁과 지혁의 아버지를 버리고 떠났다고 말한 것을 기억한다.

만약 지혁이 그때 한 말이 사실이라면…… 앞으로 지혁의 어머니는…….

강지혁은 S시의 황제와도 같은 사람이다. 지혁의 보복을 누가 감당할 수 있을까?

유진은 자기도 모르게 감옥에 있던 그 3년을 생각했다.

“누나는 절대 내가 미워하는 사람이 되지 말아줄래?”

지혁의 목소리가 거친 바람처럼 들렸다.

유진은 온몸의 피가 갑자기 굳는 것 같았다.

사실…… 지혁은 유진이 줄곧 자지 않았다는 걸 알았을까?

…….

하룻밤을 이렇게 보냈다. 유진이 이튿날 새벽 4시가 넘어 일어나 출근하려 할 때 지혁은 이미 집에 없었다.

유진은 좀 이상했다. 도대체 지혁은 언제 갔을까?

그러나 유진도 한숨을 돌렸다. 적어도 어색하게 마주할 필요는 없었다.

아직 완성하지 않은 그 장갑을 보니 유진은 빨리 장갑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장갑이 완성되면 좀 더 빨리 지혁과의 관계를 끊을 수도 있다.

한편 지혁은 차의 뒷좌석에 앉아 의자에 기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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