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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5화

기사는 즉시 방향을 바꾸어 병원으로 향했다.

강지혁이 병원에 도착할 때도 강문철의 응급처치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었다. 지혁은 응급실 밖에서 서 있었는데 복잡한 기분이 들었다.

아무리 강한 사람이라도 이런 시기가 되면 겨우 목숨을 부지하고 있을 뿐이다.

한때 할아버지는 지혁이 보기에 강하고 모질고 냉혹했다. 할아버지의 유일한 가족 간의 정은 아마 일찍 하늘나라로 간 아들에게만 준 것 같았다.

문철의 손자 지혁을 포함한 다른 사람은 문철에게 모두 바둑돌일 뿐이다!

문철은 항상 지혁을 손자가 아니라 강씨 가문의 상속자로만 여겼기에 그들 사이에는 사실 아무런 정도 없다.

2시간이 지나서야 응급실 문이 열렸다. 의사가 걸어 나오더니 지혁에게 말했다.

“목숨은 구했지만 어르신의 연세가 많은 데다 몇 차례 수술까지 한 적 있어 이제는 시간을 얼마나 끌 수 있냐에 달렸어요. 잘하면 몇 년, 못하면 몇 개월일 거예요.”

지혁은 생로병사는 아무리 많은 돈이 있어도 통제할 수 없다는 것을 자연히 알고 있다.

문철은 수술 후 관찰을 위해 ICU로 옮겨졌다.

이틀 후, 할아버지는 ICU를 나왔고 지혁은 또다시 할아버지와 만날 수 있었다.

“내가 응급처치를 받을 때 네가 응급실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다며?”

문철이 말문을 열었다. 하지만 예전과 비교하면 목소리가 낮았고 수술로 인해 힘이 없는 것 같았다.

“네.”

지혁이 담담하게 대답했다.

“이 늙은이 때문에 병실 밖까지 지키고 용썼네.”

문철이 말했다.

지혁은 담담하게 할아버지를 바라보았다.

“할아버지, 저를 만나겠다고 연락준 게 이런 말을 하려는 건 아니잖아요?”

문철은 간병인에게 물을 달라고 하여 마신 뒤 병실에 있는 사람을 모두 내보내고 지혁에게 말했다.

“내가 임유진이라는 여자를 잘 알아봤는데, 그녀는 너에게 어울리지 않아. S시의 수많은 가문에서 어울리는 영애를 고를 수 있잖아.”

“저한테 어울리는지 안 어울리는지는 할아버지가 판단할 것이 아니라 제가 판단해요.”

지혁이 곧바로 대답했다.

두 사람이 마주 보자 공기마저 싸늘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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