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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3화

“그렇군요.”

임유진은 대답을 하면서 강현수가 일부러 자신에게 들려주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

강현수는 칠흑 같은 눈동자로 유진을 바라보며 말했다.

“저는 그 병원에서 한 사람과 헤어졌어요. 그 사람이 나한테 이 식당 음식을 좋아한다고 말해 저는 매년 그녀와 헤어지던 날만 되면 여기에 와서 밥을 먹어요.”

“그럼 그 사람은 현수 씨에게 아주 중요한 사람이겠네요.”

현수의 말투를 들으니 아주 그리워하는 것 같았다.

“맞아요, 중요해요. 나한텐 그녀는 목숨처럼 중요해요.”

현수는 아주 자연스러운 일을 말하는 것처럼 담담하게 말했다.

하지만 유진은 깜짝 놀랐다.

현수가 헤어진 사람을 이토록 신경 쓸까? 현수는 여자친구를 자주 바꾸고 헤어질 때면 조금의 미련도 남기지 않기에 감정 면에서 아주 무관심한 사람 같았다.

현수의 마음속에서 감정은 아주 잔잔한 물결처럼 흘러가고 흘러간 뒤에는 흔적도 찾을 수 없는 것 같았다.

하지만 지금 현수는 헤어진 그녀가 자신의 목숨처럼 중요하다고 한다. 만약 기자들이 그 말을 들었으면 어떻게 생각할까.

“그렇게 중요하면 왜 찾지 않았어요?”

유진이 물었다.

그러자 현수는 싱긋 웃으며 유진의 반응을 관찰하는 것처럼 유진을 바라보았다.

“찾았어요. 당연히 찾았죠. 하지만 그 시대에는 병원과 이 작은 마을에 CCTV가 설치되지 않았고 게다가 저는 며칠이 지나서야 그녀를 찾기 시작해 결국 찾을 수 없었어요.”

현수의 말투에는 아쉬움이 있다. 몇 년 동안 현수는 줄곧 찾고 있지만 시간이 지나 점점 가능성이 희박해졌다.

심지어 현수는 가끔 영원히 그녀를 찾을 수 없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했다.

“그럼 빨리 그 사람을 찾았으면 좋겠어요.”

유진이 말했다.

“맞아요. 저도 빨리 찾았으면 좋겠어요.”

그때 그가 다시 말문을 열었다.

“그럼 유진 씨는 그때 이 마을에서 특별한 경험을 한 적 있어요? 예를 들면…… 사람을 구한 적 있다든지, 누구에게 이 식당의 음식이 맛있다고 했던지.”

유진이 피식 웃었다.

“저는 그때 아마 많은 사람에게 이 식당의 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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