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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5화

최근 며칠, 임유진은 낮에는 일을 해야 하고, 밤에는 장갑을 짜는 것을 연구하느라 바빠 매일 자는 시간이 매우 적다. 그리고 오늘 이른 아침부터 버스를 타고 왔고 하루 종일 바쁘게 움직였다.

그래서 얼마 지나지 않아 유진은 자신도 모르게 눈을 감고 잠이 들었다.

강현수는 유진이 잠든 것을 힐끗 보고 음악 소리를 줄였다.

유진이 잠들자 오히려 기억 속의 그녀와 더 닮은 것 같았다. 사실 유진이 눈을 뜨고 있을 때도 닮았다. 다만 눈을 뜨고 있을 때는 산전수전 다 겪은 것 같은 느낌이 있어 기억 속의 그녀와 조금 차이가 있었다.

그 사람의 눈빛은 맑고 투명하여 마치 끝없는 희망으로 가득 찬 것 같았다.

유진이 깨어나자 차는 이미 유진의 월세방 앞에 세워졌다.

유진은 갑자기 난감한 표정으로 서둘러 안전벨트를 풀었다.

“제가 얼마나 잤어요?

“괜찮아요. 얼마 되지 않았어요.”

현수가 말했다.

유진은 서둘러 차에서 내린 다음 자신의 좌석 옆에 놓은 가방을 들려고 했다. 하지만 실수로 가방 안의 물건이 모두 차 안에 쏟아졌다.

유진은 땀을 뻘뻘 흘리며 얼른 가방에서 쏟아진 물건을 주웠다.

갑자기 한 손이 유진보다 빠르게 유진이 짠 장갑을 집어 들었다.

“장갑을 만들고 있어요?”

현수는 의외라는 듯한 표정으로 말했다.

“네 심심해서 만드는 거예요.”

유진은 아무렇게나 핑계를 대고 재빨리 그 장갑을 가져오고 한마디 했다.

“고마워요.”

그러고는 차문을 닫고 황급히 집으로 들어갔다.

현수는 창문을 통해 점차 사라지는 모습을 바라보았다.

방금 그 장갑, 크기를 보니 남자의 손 크기 같은데, 설마 유진은 남자에게 선물하려고 짜는 것일까?

한 여자가 한 남자를 위해 뜨개질을 한다. 가족이 아니라면 한 가지 가능성밖에 없다.

그러나 그 털실은 낡은 털실이어서 유진이 도대체 누구를 위해 짜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

현수는 다시 시동을 걸고 동네를 떠났다…….

…….

유진은 집으로 돌아와 휴대전화를 꺼내 자신의 계좌에 있는 돈을 살펴봤다.

지금의 유진은 출소 후 지금까지 백만 원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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