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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3화

어쨌든 이 일은 훔친 것도 빼앗은 것도 아닌, 오직 본인의 노동력만으로 얻은 것이다.

“엑스트라를 하려던 거였으면 날 찾아오지 그랬어? 대사를 몇 마디 더 만들어 줄 수도 있는데. 그럼 단순 엑스트라보다 훨씬 돈을 벌 수 있어.”

임유라는 이 말을 할 때 일부러 손을 들어 자신의 머리카락을 귓등으로 넘기며 손목에 찬 명품 시계를 과시했다.

임유진은 임유라의 이 행동이 가소롭다고만 생각했다.

“몇 마디 대사를 더 따내려고 자신의 언니를 속여 술자리에 데려갈 줄은 몰랐네.”

“너-”

임유라의 표정이 변했다. 임유진이 지난번 조감독과 술을 마시게 한 일을 저격 하는 걸 그녀는 알고 있었다. 그러나 곧 그녀는 마치 무슨 생각이 떠오른 듯 임유진을 훑어보며 물었다.

“너 지금 돈이 많이 부족해? 단역 할래? 설마 아무도 너에게 돈을 주지 않는 거야? 그래서 네가 이렇게 고생하면서 돈을 버는 거야?”

“너에게 보고할 필요가 없지 않아?”

임유진은 임유라를 무시했다. 그녀의 옆을 스쳐 지나가 엑스트라들이 대기하는 곳으로 걸어갔다.

임유라는 눈살을 찌푸리고 잠시 뜸을 들이다가 옆에 있는 비서에게 말했다.

“방금 만난 저 여자는 임유진이라고 하는데 네가 좀 알아봐. 그녀가 지금 도대체 어떤 상황인지 말이야. 그녀를 여기에 데려온 사람이 그녀의 정보를 어느 정도 알고 있을 거야. 가서 전부 알아봐. 자세할수록 좋아.”

‘도대체 강지혁과 임유진은 무슨 사이일까?’

임유라는 마음속으로 추측하고는 있었지만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했다.

만약 그날 강지혁이 안고 차에 태운 여자가 정말 임유진이라면 임유진은 엑스트라로 나올 필요가 전혀 없었다. 임유진은 연예계에 흥미가 있는 사람이 아니니까. 돈이 부족하면 직접 강지혁에게 한마디 하면 되는 일이 아닌가?

더군다나 엑스트라를 해서 돈을 몇 푼이나 벌겠는가!

임유라가 화장할 때 알아보러 갔던 비서가 마침내 돌아와 임유라에게 보고를 했다.

“뭐? 지금도 환경미화원 일을 한다고? 게다가 다른 환경미화원이 그녀를 소개하여 엑스트라로 나온 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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