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 계속 땅에 머리를 부딪혀서 생긴 것이다.“정말…… 절하라고 하면 하는 거예요?” 그는 갑자기 화가 났다.“아니면요? 거절해요? 거절하면 오늘 출연료는 한 푼도 못 받아요.”그녀가 말했다.그는 숨이 막혔다. 그는 엑스트라가 촬영팀 중 가장 힘이 없는 역할이란 것을 당연히 잘 알고 있다. 그들이 어떤 역할을 하고 싶던지, 본인의 의지와는 다르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하루 출연료가 얼마나 돼요?”그의 목소리가 나지막하게 들려왔다.“하루에 16000원인데, 오늘 무릎 꿇는 장면이 있어서 10000원을 추가했어요. 그리고 저 혼자 절하는 것을 시범 보이는 거 때문에 40000원을 더 추가했어요." 그녀가 말했다.그는 마음에 열이 나 부글거리는 채로 그녀를 노려보았다. 그렇다면 고작 66000원을 위해 이렇게 무릎을 꿇고 절을 반복했다는 말인가?이 여자, 자기 자신을 보호할 줄은 아는 걸까?“임유라랑 무슨 안 좋은 일이 있었어요?”그가 물었다. 방금 그도 임유라가 고의로 그녀를 괴롭히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제작진은 아무도 감히 나서서 말을 하지 못했다. 이것은 한편으로 엑스트라가 원래 사람들의 큰 관심을 받지 못하기 때문이기도 했다. 그래도 제작진은 너무 얍삽했다. 아무도 엑스트라를 위해 임유라의 미움을 사려하지 않았으니.그건…… 임유라 뒤에는 강현수가 있으니 말이다!이 점을 생각하자 강현수는 가슴이 무엇으로 막힌 것처럼 느껴져 갑자기 숨이 막혔다.“나의 이복동생이에요. 문제가 있긴 하죠. 줄곧 내가 감옥에 간 일 때문에 자신의 앞길을 망쳤다고 생각하거든요.”임유진이 말했다.이 말은 그녀가 말하지 않았어도 현수의 능력으로 쉽게 알아낼 수 있었다. 그래서 굳이 숨길 필요는 없었다.그의 눈에 약간의 의아함이 스쳤다. 그는 일찍이 임유라에 대해 대충 알아본 적이 있다. 그녀에게 이복언니가 있지만 함께 살지 않는다고 했다.그러나 그는 이 언니의 이름이 무엇인지 개의치 않았다. 어차피 강현수도 임유라를 그다지 중요하게 생각하지
‘임유라의 백이 강현수였어?’“좋아요, 제가 약의 리스트랑 결근비 증명서 사본을 보내 줄 테니 그때 돈을 지불하세요.”“오늘 고마웠어요. 먼저 가보겠습니다.”말을 마친 임유진은 대기실에서 나갔고 방에는 강현수와 임유라만 남았다.강현수의 차가운 눈빛은 그녀를 항상 두렵게 했다.임유리는 억지로 미소를 지으며 그에게 물었다.“현수야, 왜 그런 눈빛으로 날 보고 있어? 참, 우리 언니랑은 아는 사이야?”“왜, 뭘 알아보려고?”“아니, 그냥 궁금해서, 언니가 얘기한 적 없었어.”“하긴, 네 언니는 낡고 작은 셋집에 살면서 보잘것없는 일을 하다 지금은 엑스트라를 하고 있지. 고작 몇천 원 때문에 여동생에게 고분고분해야 하는데 어찌 너에게 말하겠어.”강현수의 목소리는 냉혹하고 매서웠다.임유라에게 이렇게 차가운 목소리로 말을 건넨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그녀의 몸은 자신도 모르게 부들부들 떨렸다.“전에 우리 언니랑 오해가 있었던 거야.”“음, 무슨 오해인데 계속 무릎을 꿇게 했어?”임유라는 잠시 당황했다.“나…… 난 그냥 촬영 효과가 더 좋았으면 했어, 언니가 너무 잘해서 시범을 보여달라고 했어, 다른 생각은 전혀 없었어.”그녀는 말을 더듬거리며 억울해 보이려고 애썼지만 강현수의 눈빛은 그녀를 점점 더 긴장하게 했다.“됐어, 그런 말은 더 이상 할 필요 없어, 사람들이 믿을 것 같아?”강현수는 싸늘하게 말했다.“네가 바보인 거야 아니면 날 바보로 생각하는 거야?”그녀는 마치 모든 생각이 들킨 것만 같아 순간 안색이 창백해졌다.강현수는 임유라의 손을 마구 잡아당겼다. 가녀린 손목에는 다이아몬드가 박힌 한정판 명품 시계를 차고 있었다. 이 시계의 가격은 3억이었다.“처지가 바뀐 것 같으니 언니 앞에서 우쭐대고 싶은 거야? 이제 네가 쉽게 무릎도 꿇게 만들 수 있고 제멋대로 할 수 있는데 그녀는 반항조차 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은 거지?”강현수는 마치 별거 아닌 것처럼 말하고 있었지만 임유라는 오히려 거기에 간담이 더 서늘해졌다.
결국, 이 일은 너무나 쉽게 들켜버렸다.“내가 왜 전에 말을 안 했는지 알아? 왜냐하면 그건 나에게 큰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야, 네가 내 앞에서 그렇게 열심히 연기하는데 수고비라도 줘야 하지 않겠어?”그는 담담하게 말했다.놀란 그녀는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얼굴이 마치 누군가에게 뺨을 여러 대 맞은 것처럼 아팠다.“그런데 연기를 과하게 하면서 잘난 척하는 꼴이 너무 보기 싫었어.”강현수는 안색이 어두워지며 3억짜리 시계를 임유라의 손목에서 떼어내었다.“너를 띄워주는 건 네가 제멋대로 해도 된다는 뜻이 아니야, 난 언제나 널 망쳐버릴 수 있어.”말을 마치자 그는 손에 힘을 빼더니 명품 시계는 바닥에 떨어졌다.임유라는 놀란 채 숨을 들이쉬었고 온몸은 뻣뻣하게 굳었다. “그리고, 오늘 밤 연회에 안 가도 돼.”강현수는 말을 마치고 곧장 대기실에서 나갔으며 임유라에게 변명을 할 기회조차 주지 않았다.그녀는 안절부절못하며 바닥에 있는 그 시계를 바라보았다.‘3억짜리 시계인데, 이런 비싼 명품 시계는 차 본 적도 없는데 이걸 이런 식으로 바닥에 버리다니.’임유라는 주먹을 꽉 쥐면서 이 모든 건 임유진의 잘못 때문이라 생각했다.오늘 밤 연회는 S 시의 최고 유명 인사들의 모임이다. 그녀는 특별히 프랑스에서 드레스를 공수 해왔다. 그 만큼 이번 연회를 무척이나 기대했다. 연회를 통해 인지도를 넓히고 각계 유명 인사들을 많이 만나 인맥을 쌓고 싶었다.그러나 임유진 때문에 연회에 못 가게 되였다. ‘반드시 복수할 거야.’S 성 최고 유명 인사들의 연회는 당연히 수많은 기자들을 끌어모았다. 그러나 이런 연회는 아무 기자나 들어갈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그래서 많은 기자들은 그저 연회장 입구를 막고 값진 사진을 찍는 것밖에 시도 할 수 있는 게 없었다.고급 차들은 연회장 입구에 줄줄이 세워졌다. 차에서 내리는 사람들은 모두 S 성의 각계각층의 유명 인사들이었다.갑자기 검은색 벤틀리가 입구에 세워졌다. 번호판을 본 일부 베테랑 기자들은 눈치를 챈
오늘 밤 연회에는 톱스타들도 참석했지만 강지혁은 그들 못지않게 멋진 아우라를 뿜어냈다.그는 예쁜 얼굴과 고혹적인 꽃사슴 같은 눈동자를 가지고 있다. 활짝 웃으며 사람을 바라보면서 입가에 잔잔한 미소가 번진 모습은 표현할 수 없을 만큼 화려하고 남녀를 불문하고 그에게 빠져들게 만들었다.하지만 이 눈동자에 차가운 기운이 돌 때는 사람들로 하여금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묘한 압박감을 느끼게 한다.강지혁은 눈을 반쯤 늘어뜨린 채 경호원과 경비원의 보호를 받고 있었다. 잘 재단된 검은 슈트는 늘씬하고 긴 몸을 감싸고 있어 비율이 좋아 보였고 온몸에는 우아함이 묻어났다.강지혁은 기자들이 인정하는 패니스트이다.그러나 오늘은 예외였다.다른 건 아무 문제 없지만 강지혁이 두른 연보라색 목도리와 손에 낀 같은 색 계열의 장갑은 아무리 봐도 이상한 것 같았다.“저 목도리와 장갑은 강지혁 씨의 평소 스타일이 아닌 것 같네요.”기자들은 속삭이기 시작했다.“좀 거칠어 보이기도 하고 낡아 보이네요, 혹시 어느 브랜드에서 새로 나온 빈티지 스타일인가?”“연보라색은 웬만한 남자와 어울리지 않는데, 강지혁 씨가 하니까 정말 잘 어울리는 것 같네요.”그가 사진 찍히는 것을 싫어한다는 걸 대부분 알고 있었지만 몰래 찍는 기자들도 있었다.그러나 더 수상한 건, 사진을 찍는 것을 본 경호원이 기자에게 다가가려고 할 때 강지혁이 슬쩍 뭐라고 하니 경호원이 다시 걸음을 멈춘 것이었다.강지혁이 회의장에 들어서자 몰래 찍던 기자는 숨을 돌렸다.그는 방금 경호원이 자기 앞으로 다가와 핸드폰에 있는 사진을 삭제해 달라고 할 줄 알았다.강지혁이 회의장에 들어서니 자연히 이슈가 되었고, 굉장히 많은 유명 인사들이 그에게 다가가려고 안간힘을 썼다.이한은 강지혁의 곁으로 다가와 그의 옷차림을 살폈다.“옷은 정말 눈에 띄네, 근데 목도리와 장갑은 너의 스타일이 아닌 것 같네?”강지혁은 눈썹을 치켜세웠다.“내 스타일이 어떤 건데?”‘아무튼 이런 부드러운 색상의 목도리와 장갑은 절대 하지
강지혁은 이한을 힐끗 본 후에 이한은 주위에 어떤 양집의 규수가 숨을 내쉬며 중얼거리는 소리로,“어머나, 흰 눈이 저렇게 예쁘게 뒤집다니!” 이렇게 말했다.“…….”이한은 순간 토하고 싶은 충동이 들었다. ‘강지혁은 그저 눈만 뒤집었을 뿐인데, 저 상사병을 앓는 여자들이 감탄할 만한 가치가 있긴 한 걸까?’강지혁이 장갑을 벗었을 때, 이한은 갑자기 무언가를 발견한 것처럼 문득 강지혁의 손에서 장갑을 움켜쥐었다. “어? 이 장갑은 손으로 짠 것 같은데, 뜨개질 솜씨가 별로야.”이한은 의심스러운 표정으로 이 장갑을 평가했다.“그리고 이 털실은 아무리 봐도 낡은 털실 같은데, 이 장갑은 어느 매장에서 속아서 산 거 아니야? 이런 장갑을 너한테 팔다니?”“누가 샀다고 했어.” 강지혁은 담담하게 말했다.이한은 턱이 갑자기 땅에 떨어진 것 같은 표정을 지었다. ‘산 것이 아니라면 설마.’“설마 다른 사람이 짜서 너에게 선물로 준 건 아니겠지?”강지혁은 대답하지 않았지만 그 표정은 부정하는 표정은 아니었다.이한은 머리가 좀 어지러웠다.‘정말 다른 사람이 준 거야? 강지혁의 성격으로는 이런 것을 아예 안 차고 다니잖아.’‘하지만 오늘 착용했을 뿐만 아니라 이렇게 공개된 자리에서 이런 걸 착용하다니.’‘도대체 누가 짠 거야?! 어떤 사람이 이렇게 뜨개질을…… 어, 어떻게 이렇게 별로인 목도리와 장갑을 낄 수 있는 거지?’이한의 머릿속에는 소문으로만 듣던 섣달그믐날 저녁에, 친구가 김문철을 버리고 S시 근처의 작은 마을로 달려가 구해낸 그 여인이 한순간에 스쳐 지나갔다.심지어 그 여자를 위해 현지 경찰서에까지 대동했었다.‘설마 그 여자인가?!’한창 생각하고 있을 때 강지혁은 이미 이한을 향해 손바닥을 내밀었다.“돌려줘.”“아!”이한은 그제야 정신을 차렸다. 장갑을 강지혁에게 돌려주려 할 때 옆에서 소리 하나가 울렸다.“이 장갑은?” 이한은 먼저 제대로 말했다.“이것은 지혁이 오늘 낀 장갑인데, 아니면.”다만 그의 말이 아직
이한는 농담을 하고 있었지만 어차피 그는 친구가 여자 친구를 바꾸는 데는 이미 익숙해진 상태였다.만약 시간이 지나도 여자 친구를 바꾸지 않았다면, 그게 오히려 더 이상할 것만 같았다.다만 지금 사귀는 이 어린 아이돌은 헤어진다면 현수 곁에서 가장 짧은 시간을 보낸 여자 친구가 될 것으로 보였다.“응, 마음에 들었어.” 강현수는 장난처럼 말했지만, 눈빛은 여전히 강지혁의 시선을 마주하고 있었다.이한은 아무렇지도 않았는데, 강지혁의 얼굴이 갑자기 어두워졌고 주변 공기마저 얼어붙는 것 같았다.“아이고, 지혁, 너는 왜 그래? 표정이 이렇게 심각해졌어?”이한은 이유도 모른 채 그에게 물었다. 다만 분위기가 조금 이상한 것을 느꼈다.강지혁은 이한을 무시했고 검은 눈동자는 강현수를 쳐다봤다. 그러다 갑자기 입꼬리를 가볍게 치켜세웠다.“그 배우가, 설마 네 여자 친구의 누나는 아니겠지?”“그래, 공교롭게도 맞아.” 강현수이 말했다.강지혁의 입꼬리는 더욱 심하게 올라갔지만 그의 눈빛은 여전히 차가웠다.“그래, 정말 공교롭네.”이 말을 마치자마자 그는 몸을 돌려 회의장 출구 방향으로 걸어갔다.이한은 알 수 없는 얼굴로 곁에 서 있는 강현수를 보았다.“지혁이는 갔어? 온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강현수는 강지혁의 뒷모습을 쳐다보고 있었는데 그의 안색도 똑같이 굳어 있는 거 같았다.“너희들 방금 내가 알아듣지 못하는 말을 했지?”이한이 물었다. 방금 이 두 친구가 한 말을 분명히 한마디 한마디 다 알아들었지만 그는 알아듣지 못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그렇지 않으면 어떻게 그들의 반응을 이해 못 할 수 있을까?“아무것도 아니야. 그냥 일이 좀 있었어. 정말 우연한 일치야.” 강현수는 눈을 가리고 이렇게 말했다.‘그도 예전에 이한에게 들은 적이 있었다. 지혁이 한 여자를 신경을 쓰고 있는 것 같다고. 다만 지혁이 신경을 쓰는 그 여자가 임무진이라고는 생각 못했다.’임유진은 이때 배달 음식을 먹으면서 휴대전화를 켜 마음대로 프로그램을 뒤져
바로 이때 그 사람이 점점 가까워짐에 따라 그의 실루엣도 카메라 앵글에서 점점 더 선명해졌다. 임유진은 화면 속의 그 사람을 보자 미처 삼키지 못했던 밥이 하마터면 입에서 튀어나올 뻔했다. 강, 강지혁이다! 카메라 속의 강지혁은 검은색 양복을 입고 있었는데 꼿꼿한 몸매와 단정한 헤어 스타일은 마치 고귀한 도련님처럼 보였다. 그리고 유일하게 눈에 띄는 것은 바로 그가 목에 두른 목도리와 손에 착용한 장갑이었다. 그것은 전혀 양복과 어울리지 않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이 인플루언서의 생방송을 지켜보는 사람들은 이미 미친 듯이 열광하며 스크린을 댓글로 도배하기 시작했다. [저 사람은 누구야?][연예인은 아닌 것 같은데, 멋있다. 세상에, 나는 그의 양복바지 핏에 취할 것 같아.][세상에, 이 사람이 정말 연예인이 아니라고? 만약 그가 데뷔한다면 난 반드시 그의 열렬한 팬이 될 거야!] [빨리 가서 인터뷰 좀 해! 답답해 죽겠다고!] 부추기는 사람들도 있었다. 인루언서는 휴대폰 카메라를 향해 환한 미소를 지었다. “그럼 우리 한번 인터뷰하러 가볼까요? 저분께서 저의 인터뷰에 응해줬으면 좋겠네요!” 그 사람을 향해 몇 걸음 나아갔을 뿐인데 핸드폰을 들고 촬영을 하던 촬영사는 그녀를 따라가지 않았다. 그러자 인플루언서는 고개를 돌려 말했다. “가요, 설마 지쳐서 걷지 못하는 건 아니죠?” “강, 강지혁입니다. 저 사람은 강지혁이라고요.”핸드폰에서는 떨리는 목소리가 들려왔는데 분명 핸드폰을 들고 촬영하던 사람이 낸 소리였다. “뭐라고?” 인플루언서는 깜짝 놀라 전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즉시 강지혁 쪽을 바라보았다. 그러더니 당황한 목소리로 소리쳤다. “녹화 중지하고 영상 당장 삭제해!” 그러나 상황은 이미 늦어버렸다. 촬영사는 이미 강지혁을 찍어버렸고 구경하던 시청자들은 발칵 뒤집혀 버렸다. 강지혁이 누구인지는 많은 사람들이 잘 알고 있었다. 평소 그들이 먹고 입고 자는 것 모두 GH 그룹과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강
심지어 어떤 사람들은 강지혁이 떠난 것이 다른 사람과 말다툼하고 화가 나서 그런거다라고 추측하는 사람도 있었고 오늘 현장에 적지 않은 유명 인사들이 그를 둘러싸 너무 귀찮아서 미리 자리를 떠났다는 사람도 있었다. 아무튼, 여러 가지 추측들이 난무했다. 임유진은 가십거리를 보는 것처럼 이 모든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고 그녀도 도대체 강지혁이 왜 떠났는지에 대해 추측하고 있었다. 이때 임유진이 갑자기 들리는 문 두드리는 소리에 일어나 문을 열었다. 그리고 뜻밖에 문 앞에 서 있는 강지혁의 모습을 봤다. 그 순간 임유진은 사레가 들리는 느낌이 들었다. “콜록, 콜록.” 임유진은 참지 못하고 기침을 했고 순간 얼굴은 빨갛게 달아올랐다. 사람들이 인터넷에서 한참 동안 어디로 갔는지 궁금해하던 사람이 지금 그녀의 앞에 나타날 줄 누가 알았겠는가? 강지혁은 눈살을 살짝 찌푸리더니 손으로 임유진의 등을 두드려주며 말했다. “웬일이야? 사레를 이렇게 심하게 다 하고 뭐 감기라도 걸렸어?” 임유진은 콜록대면서 고개를 저었는데 그녀는 감기에 걸린 게 아니라 강지혁이 갑작스러운 등장에 놀란 것이었다. 한참이 지나서야 임유진은 가까스로 숨을 돌렸고 그제야 강지혁을 바라보았다. “너, 너 왜 왔어?” “왜? 나 오면 안 돼?” 강지혁이 되물었다. 임유진은 입술을 오므렸다. 강지혁이 여기를 오면 안 되는 건 아니었다. 그렇지만. 강지혁은 방으로 들어가 문을 닫았다. 좁은 방에 그가 들어오자 방은 더욱 좁아 보였다. 강지혁의 시선은 눈에 띄게 빨갛게 부어오른 왼손으로 향했다. “이 손은 왜 다친 거야? 엑스트라 할 때 다친 거야?” 강지혁은 말하면서 그녀의 손목을 당겨 왼손을 잡았다. 강지혁의 손가락이 임유진의 부어오른 손등에 닿자 그녀는 소리쳤다. “손대지 마. 연고 발랐어!” 강지혁은 자신의 손가락을 살짝 치웠지만 시선은 여전히 그녀의 부은 손등을 주시하고 있었다. 강지혁은 전에 이한에게서 임유진이 무릎을 꿇고 머리를 박아가며 절을 했다는 말만 들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