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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5화

이한는 농담을 하고 있었지만 어차피 그는 친구가 여자 친구를 바꾸는 데는 이미 익숙해진 상태였다.

만약 시간이 지나도 여자 친구를 바꾸지 않았다면, 그게 오히려 더 이상할 것만 같았다.

다만 지금 사귀는 이 어린 아이돌은 헤어진다면 현수 곁에서 가장 짧은 시간을 보낸 여자 친구가 될 것으로 보였다.

“응, 마음에 들었어.”

강현수는 장난처럼 말했지만, 눈빛은 여전히 강지혁의 시선을 마주하고 있었다.

이한은 아무렇지도 않았는데, 강지혁의 얼굴이 갑자기 어두워졌고 주변 공기마저 얼어붙는 것 같았다.

“아이고, 지혁, 너는 왜 그래? 표정이 이렇게 심각해졌어?”

이한은 이유도 모른 채 그에게 물었다. 다만 분위기가 조금 이상한 것을 느꼈다.

강지혁은 이한을 무시했고 검은 눈동자는 강현수를 쳐다봤다. 그러다 갑자기 입꼬리를 가볍게 치켜세웠다.

“그 배우가, 설마 네 여자 친구의 누나는 아니겠지?”

“그래, 공교롭게도 맞아.”

강현수이 말했다.

강지혁의 입꼬리는 더욱 심하게 올라갔지만 그의 눈빛은 여전히 차가웠다.

“그래, 정말 공교롭네.”

이 말을 마치자마자 그는 몸을 돌려 회의장 출구 방향으로 걸어갔다.

이한은 알 수 없는 얼굴로 곁에 서 있는 강현수를 보았다.

“지혁이는 갔어? 온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강현수는 강지혁의 뒷모습을 쳐다보고 있었는데 그의 안색도 똑같이 굳어 있는 거 같았다.

“너희들 방금 내가 알아듣지 못하는 말을 했지?”

이한이 물었다.

방금 이 두 친구가 한 말을 분명히 한마디 한마디 다 알아들었지만 그는 알아듣지 못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렇지 않으면 어떻게 그들의 반응을 이해 못 할 수 있을까?

“아무것도 아니야. 그냥 일이 좀 있었어. 정말 우연한 일치야.”

강현수는 눈을 가리고 이렇게 말했다.

‘그도 예전에 이한에게 들은 적이 있었다. 지혁이 한 여자를 신경을 쓰고 있는 것 같다고. 다만 지혁이 신경을 쓰는 그 여자가 임무진이라고는 생각 못했다.’

임유진은 이때 배달 음식을 먹으면서 휴대전화를 켜 마음대로 프로그램을 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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