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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9화

“그래서 내가 널 무섭게 했어?”

지혁이 묻자 유진은 잠시 머뭇거렸다.

“난 네가 나를 단지 장난 대상으로만 생각한다는 거 잘 알아. 지금의 너는 그저 재미있으니까 나에 대한 흥미가 있는 거겠지. 하지만 그 흥미가 사라진다면 난 아무런 가치가 없어질 거고 만약 내가 실수로라도 널 화나게 한다면 난 예전에 감옥에 있었던 그 꼴이 나게 될 거라는 것도 잘 알아.”

그녀는 더 이상 그런 암울하고 참혹한 날들을 다시 보내고 싶지 않았다.

“그럼 지금 네가 하는 이런 말들이 나를 화나게 할까 두렵진 않아?”

그녀의 몸이 갑자기 뻣뻣해지기 시작했다. 당연히 두려웠지만 그냥 말하는 걸 선택을 했을 뿐이었고 현재의 모습이 이미 모든 걸 설명하고 있었다.

주위는 조용하다 못해 무서울 정도로 고요했다. 유진은 여전히 고개를 숙이고 있었고 지금 들리는 것은 오직 자신의 호흡과 심장 박동 소리뿐이다. 비록 지혁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그녀는 그의 시선이 줄곧 그녀의 몸에 머물고 있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얼마나 지났을까, 그녀는 그가 갑작스럽게 뱉은 목소리를 들었다.

“만약 내가 장난치는 대상으로 여기지 않는다면 내 곁에 계속 머물러 줄 거야?”

그가 이런 말을 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는지 그녀는 고개를 번쩍 들고 깜짝 놀라 그를 바라보았다.

“그럴 거야?”

그는 이글이글한 눈빛으로 쳐다보았고 그녀는 쓴웃음을 지었다.

“네 곁에서 뭘 할 수 있는데? 계속 너의 누나로 있을까? 아니면 네 장난의 상대? 그게 뭐가 됐든 그 어느 쪽도 난 감당할 수 없을 것 같아.”

지혁이 입술을 오므렸고 눈빛은 점점 차가워지기 시작했다. 아내라는 두 글자가 그의 목구멍에서 걸렸다. 만약 유진이 입을 열었다면, 그녀를 아내로 만들려고 했을 것이다. 그동안 지혁은 누군가에게 아내가 되어달라 청할 필요가 없었다. 그는 갑자기 가볍게 웃으며 천천히 허리를 굽히고는 그녀의 뺨을 살짝 스쳤다.

“누나가 이리 말하니 그럼 계속 이렇게 지내면서 누가 더 인내심이 강한지 겨뤄봐요. 내가 먼저 누나를 내 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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