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야 겨우 5시가 넘었는데, 일반적인 가정에서는 이렇게 일찍 아침 식사를 준비하지 않을 것이다.“앞으로 아침 식사는 누나의 출근 시간에 따라 정해질 거야. 누나는 반드시 출근하기 전에 아침을 먹어야 해.”강지혁은 임유진을 식탁 옆으로 데려가더니 그녀의 어깨를 가볍게 누르고 그녀를 앉혔다.임유진은 순순히 그의 말을 들었다. 식탁 위의 아침 식사는 종류가 다양했고 한식, 서양식이 모두 있었다. 결국 그녀는 우유 한 잔, 죽 한 그릇, 그리고 떡 몇 조각을 먹었다.이런 아침 식사는 그녀가 평소 간단하게 먹는 500원짜리 붕어빵보다 훨씬 풍성했다.동시에 그녀는 그 작은 월세방에 있는 것이 아니라 강 씨 저택으로 들어온 것이 더 선명하게 느껴졌다.“잠시 후에 기사가 누나를 환경위생과로 데려다줄 거야.”강지혁이 말했다.“아니야, 나 혼자 버스 타고 가면 돼.” 임유진이 재빨리 말했다.“여기는 환경위생과와 가깝지 않아. 버스를 타면 두 번이나 갈아타야 해. 누나, 늦을까 봐 걱정되지 않아?”그는 마치 이미 모든 것을 다 정해놓은 것 처럼 말하곤 그녀를 바라보았다.임유진은 할 말이 없었다.그리하여 아침 식사를 마친 후 강 씨 저택의 기사가 은색의 마이바흐를 운전하여 임유진을 환경위생과로 데려다주었다.차에 타자 임유진은 이 상황이 조금 웃기다고 생각했다. 그녀는 보잘것없는 일을 하는데 이렇게 비싼 차로 그녀를 데려다주는 것이 마치 더 자신을 비참하게 만드는 거 같았다.임유진은 기사에게 환경위생과와 500미터 떨어진 곳에 차를 세우게 한 후 차에서 내려 걸어서 환경위생과로 향했다. 기사가 만약 환경위생과 앞까지 그녀를 데려다준 것을 누가 보기라도 하면 또 구설에 오를 것이다.그녀는 탈의실로 들어가서 옷을 작업복으로 갈아입었다. 왼손의 손등엔 연고를 이미 발랐지만 여전히 아팠다. 평소에 쉽게 하던 동작도 지금은 어렵기만 했다.작업복으로 갈아입고 공구를 수령한 임유진은 평소대로 서미옥과 같이 맡은 구역의 길을 쓸었다. 그때 서미옥은 임유진의 동작이
“아직 아무도 그 목도리와 장갑이 어느 브랜드의 것인지 알아내지 못했어. 어떤 사람들은 아마 어떤 명품 브랜드가 특별제작한 것일 거라 하던데.”직장 동료들이 열심히 그 주제로 얘기를 하자, 임유진은 식은땀이 흘러내렸다. 만약 동료들이 그녀가 직접 만든 것이라는 걸 알게 되면 어떤 표정을 지을까.한편 서미옥은 동료들이 얘기하던 강지혁의 목도리와 장갑을 본 뒤 말문을 열었다.“이 장갑 유진이가 만들었던 장갑이랑 비슷하네.”임유진이 장갑을 짤 때 서미옥은 옆에서 지켜봤었고 게다가 임유진이 모르는 부분은 가르쳐주기까지 했으니 서미옥은 자연스레 기억할 수밖에 없었다.그녀의 말에 직장 동료들은 콧방귀를 뀌었다.“서미옥, 임유진이 장갑을 만든 게 비슷하다 해도 강지혁이 그걸 착용했을 리가 있어?”“강지혁이 핸드메이드를 착용했다 하더라도 정말 유명한 장인 같은 사람이 직접 만들었을 거야. 어떻게 우리 같은 환경미화원이 만든 걸 착용하겠어.”“휴, 미옥 언니가 그냥 농담하는 거예요!”서미옥은 그 말에 더 이상 대꾸하지 않고는 머리를 돌려 임유진에게 소곤소곤 말했다.“유진아, 강지혁이 착용한 장갑이 네가 만든 거랑 정말 비슷해. 쟤들은 명품 브랜드에서 특별제작한 거래. 하지만 내 눈에는 명품 브랜드가 만든 게 아닌 거 같고 네가 만든 거랑 진짜 비슷해 보여.”임유진은 순간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그녀의 말대로 그건 같은 장갑이기 때문이다!오후에 퇴근할 때 임유진은 또 강지혁 기사의 연락을 받았는데 강지혁이 그에게 그녀를 데려오라고 지시했다고 했다.임유진은 또 누구한테 들키는 걸 걱정해 기사를 환경위생과와 500미터 떨어진 곳에서 기다리게 한 후 다른 사람을 피해 차에 올랐다.차에 오른 후에야 임유진은 긴 숨을 쉬었다. 만약 매일 이렇게 출퇴근한다면 이것도 그녀에게 큰 부담인 셈이다!강 씨 저택에 도착했을 때 강지혁은 아직 돌아오지 않은 상태였다. 집사가 강지혁은 회사 쪽에 미팅이 남아 늦게 돌아올 것이기에 임유진에게 먼저 식사하라고 했다.엄청
“알았어요.”임유라는 불안한 마음을 억누르고 어찌 됐든 임유진을 찾아가 제대로 한번 물어봐야겠다고 생각했다.그녀는 반드시 임유진과 강현수가 어떤 관계인지 알아내야 한다!…….임유진은 저녁에 세수하고 욕실을 나온 후 두 방 사이의 문으로 문 틈새로 새 나온 불빛을 보았다.‘강지혁이 돌아온 걸까?’임유진은 방문을 두드려 그와 기사가 픽업하는 문제에 대해 얘기를 나누려 했다.다만 그녀가 문을 두드리려는 순간 제대로 닫히지 않아 있던 문이 그대로 열렸다. 그리고 거대한 화면을 보았는데 딱 보아도 화상회의를 하고 있는 것 같았다. 그중 적지 않은 외국인도 있었다.그리고 이때 화상 회의 중인 사람들은 모두 그녀를 본 것인지 시선이 그녀에게로 향했다.“여자가 있네. 세상에, 이렇게 늦은 시간에 왜 여기에 여자가 있지?”누군가 의아해하며 물었다.“찰스, 당신의 애인인가요?”“소개 좀 해주실래요?”“이분이 저번 회의 때 전화 왔던 여자분인가요?”여러 사람의 목소리가 방안을 메웠다. 강지혁은 곧바로 소리를 끊었다. 그러자 방안은 마침내 조용해졌다.그러나 스크린에서는 화상회의 중인 사람들이 여전히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그의 화면을 보고 있었다.“무슨 일이야?”강지혁은 몸을 돌려 임유진을 바라보며 물었다.“그게…… 내가 회의하는 걸 방해했네.”그 말을 하고 그녀는 자리에 멍하니 섰다. 그녀는 그가 방에서 화상회의를 하고 있을 거라곤 상상도 못 했다.“괜찮아.”그가 말했다.“할 말이 있으면 그냥 말해.”“그게, 내일부터 기사에게 날 픽업할 필요가 없다고 얘기해줘. 난 버스 타고 가면 돼.”그녀가 말했다.“이유는? 버스를 타도 차를 타는 거고 기사가 데려다주는 것도 차를 타는 거잖아, 뭐가 달라?”그는 살짝 눈썹을 찌푸렸다.당연히 다르다!“너무 눈에 띄어서.”그녀가 머뭇거렸다.그러자 그는 조금 망설였다.“오늘 기사가 어느 차로 데리러 간 거야?”“은색 마이바흐.”그녀가 말했다.“알았어, 이따가 시간 나면 눈에 띄지 않는 차
임유진은 지금 자신이 사람들에게 둘러싸인 판다 같은 구경거리가 된 것 같았다.“응? 진짜 내가 데려다줄까?”그의 목소리가 다시 한번 그녀의 귓가에 울렸다.그녀는 얼굴이 더 빨개져서 다급하게 말했다. “아니야.”말을 마치자 그녀는 빠르게 방으로 돌아가 연결된 문을 닫았다.강지혁은 싱긋 웃더니 머리를 돌렸다. 그 순간 평소의 표정으로 변하더니 의자에 앉아 다시 음성을 연결했다.“계속 회의하죠.”강지혁은 궁금해하는 사람들을 무시한 채 담담하게 말했다.“찰스, 지난번 미팅에서 너한테 전화했던 사람이야?”누군가가 그 활활 타오르는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물었다.강지혁은 눈썹을 살짝 치켜올렸다.“왜, 알고 싶어?”갑자기 그 사람은 조금 움찔하며 헛웃음을 지었다.“그냥…… 계속 회의하자.”평범한 회의였지만 모든 사람은 마음속으로 똑같은 생각을 했다. 대표는 여자와 함께 동거한다!…….임유라는 월세방으로 갔지만 임유진을 만날 수가 없었다. 월세방에는 사람도 없었고 불빛마저 없었으며 노크해도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그녀는 임유진이 일 보러 나갔다가 안 들어온 거라고 생각하곤 새벽 1시가 넘도록 그녀를 기다렸다. 그녀는 임유진을 기다리다가 너무 추워 병이 날 것만 같았다. 하지만 그 시각 임유진은 여전히 돌아오지 않았다.그녀는 어쩔 수 없이 집에 돌아간 뒤 이튿날 오전에 임유진이 일하는 환경위생과로 향했다.“너한테 볼일이 있어!”임유라는 자신을 사람들이 알아볼까 봐 두려워 선글라스와 마스크, 야구모자를 쓴 채 그녀 앞에 나타났다.물론 그녀가 대작의 조연이 되었고 촬영장에서는 모든 사람이 그녀의 체면을 세워주고 비위를 맞춰 주는 건 맞다. 하지만 그녀는 자신이 강현수와 함께 공개석상에 나타난 적이 없다는 걸 기억하지 못했다. 그렇기에 사실 밖에서 그녀를 알아볼 수 있는 사람은 몇 명 없었다.대중에게 그녀는 아직 무명 배우에 불하니까.“너랑 내가 얘기할 게 있어?”임유진은 차갑게 상대방을 힐끗 본 다음 자신이 청소할 도구를 환경위생과의 자전
임유라는 낯빛이 어두워졌지만 지금 이 시기에 내색하면 안 되기에 활짝 웃으며 지갑을 꺼내더니 임유진에게 물었다.“얼마야?”“2만 5천.”임유진이 곧바로 대답했다. 그러자 임유진이 삼만 원을 꺼내더니 통쾌하게 말했다.“언니, 남은 돈은 줄 필요 없어. 그냥 내가 언니한테 주는 셈 쳐.”임유진은 콧방귀를 뀌더니 돈을 받았다.“네가 나한테 주는 것이 아니라 내가 더 이상의 배상금을 원하지 않는 거야. 그렇지 않으면 내가 널 고의로 사람을 다치게 한 죄로 고소하면 넌 얼마나 배상해야 할 거 같아?”임유라는 화가 나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다. 다행히 마스크에 가려져 다른 사람이 보지 못했다.그녀는 하마터면 임유진이 변호사였다는 사실을 잊을 뻔했다.“내가 어떻게 고의로 언니를 다치게 하겠어?”임유라는 가식적으로 웃으며 말했다.“그날은 정말 실수였어.”“임유라, 내 앞에서 연기할 필요가 있어?”임유진이 피식 웃으며 그녀를 바라보았다.“너와 난 네가 어떤 사람인지 아주 잘 알아. 지금 우리 말고는 누구도 없어. 네가 언니라고 부르며 실수였다고 하는 건 단지 연기로밖에 안 느껴져.”임유라는 너무 화가 나 목이 멜 지경이다. 그녀는 낯빛이 곧바로 어두워졌다.“좋아, 그럼 얘기해 봐. 넌 현수 씨랑 무슨 사이야?”“네가 날 찾아온 목적이 그거였구나.”임유진은 차갑게 그녀를 바라보았다.“내가 그와 어떤 사이인지 너한테 말해야 해?”“현수 씨는 지금 내 남자친구야. 그를 유혹할 생각을 하지 마. 그렇지 않으면 넌 명성이 나락으로 떨어질 뿐 아무것도 건질 수 없을 거야.”임유라는 차갑게 말했다.‘명성이 나락으로 떨어진다!’임유진은 이복 여동생의 말이 너무 웃긴다고 생각했다.그녀의 명성은 이미 3년 전의 그 교통사고로 이미 무너졌다.“설마 내가 건질 것이 있다고 생각해?그녀가 비꼬자 임유라는 턱을 치켜세웠다.“네가 주제를 알고 조용히 산다면 내가 앞으로 너한테 조금 지원해 줄 수 있어. 작은 가게라도 차릴 수 있게 해줄 수도 있고. 그게
그것들이 여자들에게 사랑받는다는 착각을 하게 만든다.임유라는 갑자기 선글라스를 벗고 총이라도 쏠 것처럼 임유진을 노려보았다.“임유진, 현수 씨는 내 거야!”“그럼 넌 강현수에게 이 말을 해야지, 나한테 하는 게 아니라.”임유진이 차갑게 말했다.“너!”임유라는 콧방귀를 뀌더니 결국 몸을 돌려 자리를 떴다.임유진이 아무것도 말해주지 않으니 더 이상 시간을 낭비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그녀는 임유진이 그런 말을 한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다.‘얼마 동안 강현수의 여자친구가 될 거 같다니? 난 강현수의 마지막 여자친구가 될 거야!’그녀는 어떻게든 강현수를 다른 사람에게 뺏기지 않을 것이다!…….그날 밤 임유진은 엑스트라 아르바이트 담당자의 연락을 받았다. 담당자는 이번 주 휴일에 지난번 촬영장으로 오라고 했다.[감독님이 지난번 유진 씨를 카메라에 담았는데 꽤 괜찮대요. 지난번 촬영을 아직 끝내지 못했어요. 모레로 날짜를 바꿨으니 늦지 말아요. 그리고 사람이 바뀌면 시청자들이 알아볼 수도 있으니 이번에도 지난번과 같은 배우들이에요.]담당자 이수호가 그녀에게 메시지를 남겨 설명해 주었다.임유진은 망설이다가 음성 메시지로 답장했다.[네, 알겠습니다.]지난번에 찍었는데 만약 이번에 가지 않는다면 말이 안 된다. 하물며 서미옥이 소개해줬는데 가지 않는다면 서미옥에게 폐를 끼치는 것이다.“뭘 알아?”그때 목소리가 들려 임유진이 갑자기 머리를 돌리자 어느새 강지혁이 방에 들어와 있었다.다만, 그는 두 방이 통하는 그 문으로 들어오지 않고 방 정문에서 걸어 들어왔다.“이번 주에 엑스트라 아르바이트에 간다고 답장한 거야.”임유진이 말했다.“또 간다고 했어?”그는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지난번에 당한 게 충분하지 않아?”임유진이 입술을 오므리며 말했다.“고생하지 않고 돈을 버는 사람이 어디 있어?”그리고 이번에 잘 끝내고 다음부터는 임유라의 촬영팀을 피하면 된다.그가 그윽하게 바라보았다.“그럼 누나는 돈만 주면 고생하는 건 신경 쓰지
임유진의 얼굴은 더 빨개져서 강지혁의 머리와 손을 피하려고 노력했지만 그녀는 피할 수가 없었다.“강지혁, 장난치지 마.”그녀가 숨을 헐떡이며 말했다. 그 살구 같은 눈동자는 조명이 더해지자 평소처럼 차갑지 않고 오히려 아주 부드러웠다.그는 반한 것처럼 그녀의 두 눈을 바라보았다. 그녀보다 예쁜 눈은 많았지만 그를 이토록 반하게 만들 수 있는 눈은 오로지 그녀의 눈 뿐이다.마치 그녀의 눈을 보고 있으면 그가 그녀의 눈에 비친 모든 것을 독차지할 수 있을 것 같으며 그녀가 이런 눈빛으로 다른 남자를 바라보게 하고 싶지 않다.“장난이 아니라면? 누나가 원하는 돈을 내가 얼마든지 줄 수 있다면? 그럼 누나는 날 위해 고생을 감수할 수 있어?”그녀는 그의 손끝에서 전해오는 차가운 느낌을 느낄 수 있었다. 마치 그녀의 온도를 빼앗아 가려는 것 같았다.“난 내 노동력으로 벌 거야.”그녀는 심장이 사정없이 뛰었다.‘그가 방금 했던 말은 그냥 장난이겠지?’그가 정말 그녀에게 돈을 주면 그녀는 어떤 대가를 치러야 할까?임유진은 고민을 하면서 살구 같은 눈동자로 그의 준수한 얼굴을 바라보았다.강지혁은 자신의 아래에 있는 사람을 바라보며 속눈썹을 살며시 떨더니 몸을 곧게 펴며 그녀를 풀어주었다.“그럼 누나가 어떻게 노동력으로 돈을 버는지 보자.”그의 목소리는 마치 방금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부드럽다.임유진은 멍하니 있었다. 그의 말은…… 무슨 뜻일까?…….그다음 이틀은 모든 것이 평소와 같았다. 임유라는 더 이상 그녀를 찾으러 오지 않았고 강지혁도 다시 그 말을 꺼내지 않았다.다만 그녀가 매일 환경위생과로 출퇴근할 때, 강 씨 저택의 기사가 그녀를 데려다주었다.비록 차를 가장 눈에 띄지 않는 BMW로 바꿨지만 그래도 몇 억이나 하는 차다! 다른 사람의 눈에는 여전히 고급 외제차이다!하여 임유진은 출퇴근할 때마다 환경위생과에서 오백 미터 떨어진 곳에서 내려야 했다.그리고 그 다음날 임유진은 약속 시간에 맞춰 엑스트라들이 모이는 곳으로 갔다.
“가연아, 그렇게 말하지 마.”누군가가 말했다.“난 사실을 말한 것뿐이야.”조가연은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그런데 방금 그녀가 BMW에서 내린 것도 사실이야.”또 누군가가 말했다.“그녀를 후원하는 스폰서가 데려다준 거일 수도 있지. 어떤 사람들은 능력이 없지만 유혹을 잘해 사장을 잘 만나지.”조가연은 질투하며 말했다.지난번에 촬영 일을 생각하면 임유진은 재수 없이 조연에게 눈에 나 제대로 괴롭힘을 당했는데 현수 도련님이 사람들 앞에서 그녀를 번쩍 안아 휴식실에 갔다.그녀는 너무 부러웠다. 그녀는 꿈에서도 이런 기회를 원했다. 심지어 조가연은 그 일이 발생한 뒤 여러 번 후회했다.임유라가 임유진을 지목하여 무릎을 꿇게 할 때 자신이 나갔어야 했다. 비록 그날 임유진의 모습은 아주 처참했지만 강현수의 주의를 끌 수 있었으니 아무리 생각해도 가치가 있다.심지어 조가연은 방금 그 고급 차도 강현수의 것이며 강현수가 사람을 보내 임유진을 데려다준 것이라고 생각했다.조가연이 이렇게 말하자 엑스트라들이 순식간에 임유진을 바라보았다.임유진은 설명하기도 귀찮았다. 설명하면 할수록 더 오해 받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게다가 그녀는 엑스트라들과 친하지도 않다. 다른 사람이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다른 사람의 자유이다. 그녀는 필사적으로 결백을 증명할 필요가 없다.사람들이 다 모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담당자 이수호가 그들을 데리고 촬영장으로 갔다.임유진은 지난번처럼 의상을 갈아입고 화장을 한 뒤 촬영이 시작되길 잠시 기다렸다. 그러나 이번에는 촬영을 준비할 때 진세령을 만났다.이번에 진세령은 남주연 옆에 서 있었다.그 시각 임유진이 진세령을 바라볼 때 진세령도 임유진을 보고 있었다. 하지만 그 눈빛은…… 아주 도도한 분위기와 우월감을 뽐내는 모습이었으며 겉보기에 그녀를 관찰하는 것 같았다.임유진은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애초에 교통사고가 발생한 뒤 진세령은 그녀를 찢어버리고 싶은 정도로 미워했다.그리고 출소 후 진세령이 자신을 괴롭힐 줄 알았지만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