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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0화

임유진은 지금 자신이 사람들에게 둘러싸인 판다 같은 구경거리가 된 것 같았다.

“응? 진짜 내가 데려다줄까?”

그의 목소리가 다시 한번 그녀의 귓가에 울렸다.

그녀는 얼굴이 더 빨개져서 다급하게 말했다.

“아니야.”

말을 마치자 그녀는 빠르게 방으로 돌아가 연결된 문을 닫았다.

강지혁은 싱긋 웃더니 머리를 돌렸다. 그 순간 평소의 표정으로 변하더니 의자에 앉아 다시 음성을 연결했다.

“계속 회의하죠.”

강지혁은 궁금해하는 사람들을 무시한 채 담담하게 말했다.

“찰스, 지난번 미팅에서 너한테 전화했던 사람이야?”

누군가가 그 활활 타오르는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물었다.

강지혁은 눈썹을 살짝 치켜올렸다.

“왜, 알고 싶어?”

갑자기 그 사람은 조금 움찔하며 헛웃음을 지었다.

“그냥…… 계속 회의하자.”

평범한 회의였지만 모든 사람은 마음속으로 똑같은 생각을 했다. 대표는 여자와 함께 동거한다!

…….

임유라는 월세방으로 갔지만 임유진을 만날 수가 없었다. 월세방에는 사람도 없었고 불빛마저 없었으며 노크해도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그녀는 임유진이 일 보러 나갔다가 안 들어온 거라고 생각하곤 새벽 1시가 넘도록 그녀를 기다렸다. 그녀는 임유진을 기다리다가 너무 추워 병이 날 것만 같았다. 하지만 그 시각 임유진은 여전히 돌아오지 않았다.

그녀는 어쩔 수 없이 집에 돌아간 뒤 이튿날 오전에 임유진이 일하는 환경위생과로 향했다.

“너한테 볼일이 있어!”

임유라는 자신을 사람들이 알아볼까 봐 두려워 선글라스와 마스크, 야구모자를 쓴 채 그녀 앞에 나타났다.

물론 그녀가 대작의 조연이 되었고 촬영장에서는 모든 사람이 그녀의 체면을 세워주고 비위를 맞춰 주는 건 맞다. 하지만 그녀는 자신이 강현수와 함께 공개석상에 나타난 적이 없다는 걸 기억하지 못했다. 그렇기에 사실 밖에서 그녀를 알아볼 수 있는 사람은 몇 명 없었다.

대중에게 그녀는 아직 무명 배우에 불하니까.

“너랑 내가 얘기할 게 있어?”

임유진은 차갑게 상대방을 힐끗 본 다음 자신이 청소할 도구를 환경위생과의 자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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