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242화

Author: 유진
그것들이 여자들에게 사랑받는다는 착각을 하게 만든다.

임유라는 갑자기 선글라스를 벗고 총이라도 쏠 것처럼 임유진을 노려보았다.

“임유진, 현수 씨는 내 거야!”

“그럼 넌 강현수에게 이 말을 해야지, 나한테 하는 게 아니라.”

임유진이 차갑게 말했다.

“너!”

임유라는 콧방귀를 뀌더니 결국 몸을 돌려 자리를 떴다.

임유진이 아무것도 말해주지 않으니 더 이상 시간을 낭비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그녀는 임유진이 그런 말을 한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다.

‘얼마 동안 강현수의 여자친구가 될 거 같다니? 난 강현수의 마지막 여자친구가 될 거야!’

그녀는 어떻게든 강현수를 다른 사람에게 뺏기지 않을 것이다!

…….

그날 밤 임유진은 엑스트라 아르바이트 담당자의 연락을 받았다. 담당자는 이번 주 휴일에 지난번 촬영장으로 오라고 했다.

[감독님이 지난번 유진 씨를 카메라에 담았는데 꽤 괜찮대요. 지난번 촬영을 아직 끝내지 못했어요. 모레로 날짜를 바꿨으니 늦지 말아요. 그리고 사람이 바뀌면 시청자들이 알아볼 수도 있으니 이번에도 지난번과 같은 배우들이에요.]

담당자 이수호가 그녀에게 메시지를 남겨 설명해 주었다.

임유진은 망설이다가 음성 메시지로 답장했다.

[네, 알겠습니다.]

지난번에 찍었는데 만약 이번에 가지 않는다면 말이 안 된다. 하물며 서미옥이 소개해줬는데 가지 않는다면 서미옥에게 폐를 끼치는 것이다.

“뭘 알아?”

그때 목소리가 들려 임유진이 갑자기 머리를 돌리자 어느새 강지혁이 방에 들어와 있었다.

다만, 그는 두 방이 통하는 그 문으로 들어오지 않고 방 정문에서 걸어 들어왔다.

“이번 주에 엑스트라 아르바이트에 간다고 답장한 거야.”

임유진이 말했다.

“또 간다고 했어?”

그는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지난번에 당한 게 충분하지 않아?”

임유진이 입술을 오므리며 말했다.

“고생하지 않고 돈을 버는 사람이 어디 있어?”

그리고 이번에 잘 끝내고 다음부터는 임유라의 촬영팀을 피하면 된다.

그가 그윽하게 바라보았다.

“그럼 누나는 돈만 주면 고생하는 건 신경 쓰지
Continue to read this book for free
Scan code to download App
Locked Chapter

Related chapters

  • 길에서 주운 노숙자가 알고보니 유명그룹 대표님?!   제243화

    임유진의 얼굴은 더 빨개져서 강지혁의 머리와 손을 피하려고 노력했지만 그녀는 피할 수가 없었다.“강지혁, 장난치지 마.”그녀가 숨을 헐떡이며 말했다. 그 살구 같은 눈동자는 조명이 더해지자 평소처럼 차갑지 않고 오히려 아주 부드러웠다.그는 반한 것처럼 그녀의 두 눈을 바라보았다. 그녀보다 예쁜 눈은 많았지만 그를 이토록 반하게 만들 수 있는 눈은 오로지 그녀의 눈 뿐이다.마치 그녀의 눈을 보고 있으면 그가 그녀의 눈에 비친 모든 것을 독차지할 수 있을 것 같으며 그녀가 이런 눈빛으로 다른 남자를 바라보게 하고 싶지 않다.“장난이 아니라면? 누나가 원하는 돈을 내가 얼마든지 줄 수 있다면? 그럼 누나는 날 위해 고생을 감수할 수 있어?”그녀는 그의 손끝에서 전해오는 차가운 느낌을 느낄 수 있었다. 마치 그녀의 온도를 빼앗아 가려는 것 같았다.“난 내 노동력으로 벌 거야.”그녀는 심장이 사정없이 뛰었다.‘그가 방금 했던 말은 그냥 장난이겠지?’그가 정말 그녀에게 돈을 주면 그녀는 어떤 대가를 치러야 할까?임유진은 고민을 하면서 살구 같은 눈동자로 그의 준수한 얼굴을 바라보았다.강지혁은 자신의 아래에 있는 사람을 바라보며 속눈썹을 살며시 떨더니 몸을 곧게 펴며 그녀를 풀어주었다.“그럼 누나가 어떻게 노동력으로 돈을 버는지 보자.”그의 목소리는 마치 방금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부드럽다.임유진은 멍하니 있었다. 그의 말은…… 무슨 뜻일까?…….그다음 이틀은 모든 것이 평소와 같았다. 임유라는 더 이상 그녀를 찾으러 오지 않았고 강지혁도 다시 그 말을 꺼내지 않았다.다만 그녀가 매일 환경위생과로 출퇴근할 때, 강 씨 저택의 기사가 그녀를 데려다주었다.비록 차를 가장 눈에 띄지 않는 BMW로 바꿨지만 그래도 몇 억이나 하는 차다! 다른 사람의 눈에는 여전히 고급 외제차이다!하여 임유진은 출퇴근할 때마다 환경위생과에서 오백 미터 떨어진 곳에서 내려야 했다.그리고 그 다음날 임유진은 약속 시간에 맞춰 엑스트라들이 모이는 곳으로 갔다.

  • 길에서 주운 노숙자가 알고보니 유명그룹 대표님?!   제244화

    “가연아, 그렇게 말하지 마.”누군가가 말했다.“난 사실을 말한 것뿐이야.”조가연은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그런데 방금 그녀가 BMW에서 내린 것도 사실이야.”또 누군가가 말했다.“그녀를 후원하는 스폰서가 데려다준 거일 수도 있지. 어떤 사람들은 능력이 없지만 유혹을 잘해 사장을 잘 만나지.”조가연은 질투하며 말했다.지난번에 촬영 일을 생각하면 임유진은 재수 없이 조연에게 눈에 나 제대로 괴롭힘을 당했는데 현수 도련님이 사람들 앞에서 그녀를 번쩍 안아 휴식실에 갔다.그녀는 너무 부러웠다. 그녀는 꿈에서도 이런 기회를 원했다. 심지어 조가연은 그 일이 발생한 뒤 여러 번 후회했다.임유라가 임유진을 지목하여 무릎을 꿇게 할 때 자신이 나갔어야 했다. 비록 그날 임유진의 모습은 아주 처참했지만 강현수의 주의를 끌 수 있었으니 아무리 생각해도 가치가 있다.심지어 조가연은 방금 그 고급 차도 강현수의 것이며 강현수가 사람을 보내 임유진을 데려다준 것이라고 생각했다.조가연이 이렇게 말하자 엑스트라들이 순식간에 임유진을 바라보았다.임유진은 설명하기도 귀찮았다. 설명하면 할수록 더 오해 받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게다가 그녀는 엑스트라들과 친하지도 않다. 다른 사람이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다른 사람의 자유이다. 그녀는 필사적으로 결백을 증명할 필요가 없다.사람들이 다 모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담당자 이수호가 그들을 데리고 촬영장으로 갔다.임유진은 지난번처럼 의상을 갈아입고 화장을 한 뒤 촬영이 시작되길 잠시 기다렸다. 그러나 이번에는 촬영을 준비할 때 진세령을 만났다.이번에 진세령은 남주연 옆에 서 있었다.그 시각 임유진이 진세령을 바라볼 때 진세령도 임유진을 보고 있었다. 하지만 그 눈빛은…… 아주 도도한 분위기와 우월감을 뽐내는 모습이었으며 겉보기에 그녀를 관찰하는 것 같았다.임유진은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애초에 교통사고가 발생한 뒤 진세령은 그녀를 찢어버리고 싶은 정도로 미워했다.그리고 출소 후 진세령이 자신을 괴롭힐 줄 알았지만 지

  • 길에서 주운 노숙자가 알고보니 유명그룹 대표님?!   제245화

    촬영팀 전체가 모두 임유라의 눈치를 봐야 한다. 그리고 비록 강현수가 임유진을 도와준 적 있지만 작은 일에 불과하니 촬영팀에서 한낱 작은 엑스트라 때문에 임유라의 심기를 건드릴 사람은 없을 것이다.감독은 촬영을 시작할 것이니 각자 자리로 향하라고 지시했다.많은 사람들이 무릎을 꿇는 장면을 찍을 때, 갑자기 제작진 중의 한 사람이 황급히 감독 쪽으로 달려가 감독에게 몇 마디 말하자 감독은 즉시 안색이 변하여 급히 일어나 다른 쪽으로 급히 걸어갔다.촬영 중인 사람을 제외하고는 모두 호기심 어린 시선으로 감독 쪽을 바라보며 무슨 일이기에 감독이 이렇게 급하게 가는지 궁금해했다.그 시각 감독은 베이지색 트렌치코트를 입은 남자에게 다가가 굽신거리며 무슨 말을 했고 아주 공손했다. 감독의 태도를 보아 사람들은 그 남자의 신분이 낮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그렇지 않으면 꽤 유명한 감독이 외부인을 이렇게 대하지는 않을 것이다.곧이어 감독은 공손한 자세로 남자와 함께 원래 촬영했던 곳으로 걸어왔다.그러나 남자가 걸어오자 많은 사람이 이 남자가 누구인지 알아보았다.강지혁!지난번 셀럽이 생방송 한 동영상이 아직 인터넷에 떠돌고 있다. 그리고 대다수 사람은 연예계의 사람이기에 이런 가십에 자연히 관심을 두고 있다.한편 임유라와 진세령은 강지혁이 갑자기 나타나자 흠칫 놀라더니 임유진에게 시선이 향했다.‘설마…… 강지혁이 임유진 때문에 이곳에 나타난 걸까?’순식간에 두 사람의 낯빛이 어두워졌다. 특히 임유라는 임유진을 이곳에 끌어들이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는데 강지혁이 이곳에 오면 어떻게 화풀이할 것인가.강지혁과 임유진이 어떤 사이인지 임유라는 아주 잘 알고 있다.“전 제 친구가 여기에서 일하고 있어 구경하러 온 거예요. 촬영에 방해하지는 않았겠죠?”강지혁은 싱긋 웃으며 신사처럼 행동했다.그를 처음 본 사람들은 아마 그를 성격 좋은 도련님이라고 생각할 것이지만 그를 아는 사람들은 그의 미소와 부드러움은 단지 허상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방

  • 길에서 주운 노숙자가 알고보니 유명그룹 대표님?!   제246화

    한편 현장에 있던 대다수 사람들은 강지혁과 감독이 무슨 얘기를 나누는지 듣지 못했고 강지혁이 그들을 향해 걸어오자 추측을 하며 의논하기 시작했다.그리고 엑스트라 중에서 여러 명의 단역들은 강지혁이 걸어오는 것을 본 후 자신도 모르게 멍해졌고 곧 기뻐하며 자신이 제일 마음에 든다고 생각하는 미소를 지었다.특히 조가연은 당장 강지혁의 품으로 안기고 싶은 지경이다.심지어 그녀는 힘들어 쓰러진 척 연기할지 아니면 핑계를 대고 부주의로 비틀거리다가 강지혁과 부딪칠지 고민하고 있었다.그렇다, S시의 하늘이라고 불리는 강지혁이기 때문이다.많은 여자들은 강지혁의 마음에 든다면 비밀 연애를 해도 된다고 생각한다.하물며 소문에 의하면 강지혁은 평소 여자를 가까이하지 않고 유일한 약혼녀마저 삼 년 전에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만약 강지혁과 엮인다면 무조건 재벌 집으로 시집갈 기회가 있을 것이다.그리고 그녀는 자신의 외모와 몸매에 자신감이 있지만 기회가 없어 선보이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지난번 오디션에 참석했지만 탈락해 단역을 한 것이다.그 시각 조가연은 수만 가지 생각을 했고 강지혁이 자신과 점점 가까워지자 휘청거리며 강지혁이 자신에게 다가올 때 그의 품에 쓰러지려고 계획했다.드라마의 장면과 아주 흡사하다. 드라마에서 여주인공이 이렇게 하면서 남주인공과 엮이지 않았는가?그때 강지혁이 발걸음을 멈추더니 그녀와 멀지 않은 곳에 서 있는 임유진에게 싱긋 웃으며 말했다.“오늘 마침 시간이 비는데 보러 왔어. 이따가 촬영이 끝나면 같이 갈까?”조가연은 눈을 크게 뜨고 믿을 수 없는 표정을 지었다.그리고 임유진의 주위에 서 있던 단역들도 눈을 휘둥그레 떴다.일부 단역은 아직 강지혁이 누군지 모르지만 분위기와 옷차림을 보면 아마 부잣집 도련님이라고 생각했다.임유진은 입술을 살짝 깨물었다. 그녀는 지금 사람들의 시선이 자신에게 집중되어 아주 불편하고 구경거리가 된 느낌이었다.“내가 여기 온 게 싫어?”강지혁이 물었다.“너무 주목을 끌었어.”그녀가 낮은 소리로 말

  • 길에서 주운 노숙자가 알고보니 유명그룹 대표님?!   제247화

    조가연은 자신이 임유진을 대체하지 못하는 것이 한스러울 뿐이다.그때 강지혁은 갑자기 허리를 숙이더니 임유진의 귓가에 나긋나긋하게 말했다.“누나 지난번 촬영 때 괴롭힘을 당했지? 내가 오늘 복수해 줄까?”임유진은 흠칫 놀라더니 기이한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한편 임유진의 옆에 있던 단역들은 그 장면을 보더니 충격을 받았다. 바보도 임유진과 강지혁의 깊은 관계를 알아차릴 수 있을 것이다. 사람들은 모두 임유진의 배경에 대해 추측하기 시작했다.‘설마 어느 부잣집 따님일까? 심심해서 시간을 보내려고 단역 출연을 하는 걸까?’그리고 강지혁의 신분을 아는 사람들은 너무 의아했다. 오늘 이 일이 S시에 소문나면 한바탕 난리가 날 것이다.[S시의 대 BOSS가 작은 단역배우와 친밀한 사이이다, 아무리 봐도 보통 사이가 아니다.]그 장면을 본 진세령은 자기도 모르게 입술을 깨물며 당황한 눈빛을 하였다.그리고 임유라는 이를 갈며 자신의 계획이 물 건너갔다고 생각했다.‘강지혁과 임유진이 무조건 그런 사이일 거야.’그녀는 갑자기 강현수가 자신을 강지혁에게 소개해 줬던 장면이 떠올랐다. 그때 강지혁이 그녀를 아주 이상하게 바라보았다. 하여 임유라는 자기도 모르게 몸이 떨렸고 강지혁만 떠올리면 이상하게 무서운 느낌이 들었다.한편 감독은 난감한 표정으로 조감독에게 물었다.“강 대표님의 친구가 저 단역이야?”“그런 거 같아요.”조감독도 자신의 눈을 믿을 수 없다는 듯 눈을 휘둥그레 뜨며 대답했다.“저 단역은 어디에서 찾은 거야? 어떻게 강 대표님의 친구일 수가 있지?”감독이 또 물었다.조감독은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그가 어떻게 알겠는가!“제가 조사해 볼까요?”바로 이때 강지혁이 몸을 돌려 감독에게 다가가더니 말했다.“됐어요, 이제 촬영을 시작해요. 저는 옆에서 구경할게요.”“네, 네.”감독은 조심스러운 말투로 얼른 대답했다.지난번 강 대표님의 친구가 머리를 박고 무릎을 꿇는 시범을 여러 번 한 생각을 하니 감독은 자기도 모르게 식은땀이 났다.

  • 길에서 주운 노숙자가 알고보니 유명그룹 대표님?!   제248화

    감독은 순간 벙어리가 된 듯 무슨 대답을 해야 할지 몰랐다.강지혁은 목소리를 낮추어 말하지 않았기에 적지 않은 사람이 들을 수 있었고 사람들의 시선이 순식간에 임유라에게 향했다.임유라는 깜짝 놀라 반응조차 하지 못했다.그때 강지혁이 말문을 열었다.“그 사람이 동작이 잘못 됐다고 했으니 그 사람에게 시범을 요청하는 게 어때요?”그는 마치 이 일이 이렇게 결론이 난 것처럼 아무렇지 않게 임유라를 보았다.임유라는 비명을 지를 지경이다. 도대체 무슨 뜻일까? 자신이 머리를 박고 무릎을 꿇는 동작을 해야 하는 걸까? 그녀는 조연배우인데 말이다! 게다가 강현수의 여자친구가 어떻게 사람들의 앞에서 무릎을 꿇는 동작을 시범해 보인단 말인가?그리고 강지혁은 분명 임유진을 위해 자신에게 트집을 잡으며 복수하려는 심산이다.임유라의 낯빛이 순간 굳어졌다. 한편 감독은 임유라와 강지혁을 번갈아 보더니 재빨리 임유라에게 다가가 억지웃음을 지었다.“유라 씨, 지난번 단역들의 동작이 표준적이지 않다고 했으니 유라 씨가 시범을 보이는 게 어때요? 단역들에게 큰 도움이 될 거예요.”임유라는 화를 참으며 대답했다.“제가 연기할 내용도 아닌데 제가 왜 시범을 보여야 해요?”감독은 목소리를 낮추어 말했다.“유라 씨, 이건 내가 유라 씨를 난처하게 만드는 게 아니에요. 강 대표님이 유라 씨에게 시범을 보여주라는 거잖아요. 아니면 직접 강 대표님에게 얘기하는 게 어때요?”감독이 이렇게 말하자 임유라의 낯빛이 변했다. 그가 강지혁에게 말할 용기가 어디 있는가! 강지혁이 그녀를 볼 때마다 그녀는 설명하기 힘든 공포감이 든다.결국 임유라는 이를 악물더니 어쩔 수 없이 승낙했다.“그래요, 내가 시범 보일게요.”감독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감독은 설명하더니 임유라에게 그 동작을 시연하게 했다.임유라는 아주 굴욕적이었다. 그녀는 지금 제작진과 배우들의 동정하는 시선을 또렷하게 볼 수 있었으며 모두들 마음속으로는 구경거리가 생겼다며 비웃을 것이다.그녀처럼 단역 출신 배우가 현

  • 길에서 주운 노숙자가 알고보니 유명그룹 대표님?!   제249화

    “뭐라고요?”임유라는 믿을 수 없는 표정을 지었다. 설마 강지혁은…….“임유진에게 무릎 꿇으라고요?”“안 될 게 있나요?”강지혁은 아무렇지 않은 듯 되물었다.임유라는 너무 화가 나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지만 결국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참을 수밖에 없었다.한편 임유진은 임유라의 억울한 모습을 바라보았다. 강지혁은 자신의 화풀이를 해주는 걸까?아니면 그녀에게 임유라처럼 강현수라는 의지할 곳이 있는 사람도 자신이 아무렇지 않게 무릎 꿇게 만들 수 있다는 걸 알려주는 것일까?바로 이때 촬영장 입구에서 또 한바탕의 소란이 벌어졌다.감독이 고개를 돌려보자 긴장해야 할지, 아니면 안도의 한숨을 쉬는 것이 좋을지 몰랐다.오늘 뜻밖에도 두 도련님이 모두 촬영팀에 왔다. 오늘은 도대체 무슨 날인 걸까!그 순간 훨칠한 그림자가 다가오고 있다. 짙은 회색 코트를 입고 있으며 준수하고 덤덤한 얼굴이 강현수가 아니면 누구일까.임유진은 강현수가 올 줄은 생각지도 못해 멍때렸다.강지혁은 강현수가 나타나자 의아한 듯 눈썹을 치켜세웠다.하지만 강현수는 강지혁과 임유진을 보고도 오히려 평온한 표정을 지었고 마치 그들이 여기에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던 것 같았다.그 시각 임유라는 강현수를 보자마자 의지할 곳을 찾은 것처럼 얼른 강현수에게 달려가 그의 팔을 잡고 불쌍하게 말했다.“현수 씨, 강 대표님에게 얘기 좀 해줘요. 자꾸 저한테 단역들의 무릎을 꿇는 동작을 재연하래요. 제가 그의 뜻을 따라 한번 시범 보였는데 그래도 만족하지 않아요. 제가 단역도 아닌데 자꾸 그런 시범을 보이면 그렇잖아요.”임유라는 억울한 척하며 일러 바쳤다.한편 강현수는 임유라에게 대꾸도 하지 않고 천천히 강지혁에게 다가가 짙은 눈동자로 상대를 훑어보았다.“넌 왜 온 거야?”“친구 만나러 왔어. 마침 유진이가 오늘 여기에서 단역배우를 한다고 하길래. 그리고 네 여자친구가 유진이의 동작이 표준적이지 않다고 여러 번 무릎 꿇게 했다고 해서 네 여자친구에게 도대체 표준적인 동작이 어떤지 시범

  • 길에서 주운 노숙자가 알고보니 유명그룹 대표님?!   제250화

    만약 정말 물러난다면, 전에 들인 공든 탑이 다 헛수고가 아니겠는가?그녀는 단역 배우가 되고 싶지 않다. 그녀는 빨리 흥행하여 톱스타가 될 것이며 심지어 칸 영화제에 참석할 생각까지 한다.강현수는 임유라를 힐끗 보더니 다시 강지혁에게 물었다.“유라가 눈에 거슬려?”“맞아.”그는 일부러 목소리를 낮추지 않고 무심코 말했다. 하여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모두 들을 수 있었다.순식간에 평소 임유라를 거슬려 하던 사람들은 비웃는 듯 그녀를 바라보았다.S시의 대 BOSS가 눈에 거슬리다고 말하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그럼 그냥 이 작품에서 나가.”강현수는 아주 평범한 일이라 상관없는 것처럼 말했다.하지만 그 말을 들은 임유라는 마치 벼락에 맞은 것 같았다.‘나가? 진짜 이 작품에서 나가야 하는 걸까? 단지 그 말 몇 마디에 나가야 하는 걸까? 그게 말이 돼?’임유라는 눈을 크게 뜨고 믿을 수 없는 표정을 지었다.“현수 씨, 정말 나더러 이 작품에서 물러나라는 거예요?”“네가 한 말이잖아. 지혁이 널 거슬려한다면 나가겠다며. 지혁이가 네가 거슬린다잖아. 그럼 나가는 게 잘못된 거야?”임유라는 정말 스스로 뺨을 때리고 싶은 지경이다. 진작 이럴 줄 알았다면 그런 말장난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결국 이렇게 됐다, 이제는 더 물러설 공간도 없어졌다.임유라는 순간 목이 메어 말이 나오지 않았으며 주위의 그 눈빛이 그녀를 더욱 난처하게 했다.그녀는 입술을 힘껏 깨물었다.“그럼 이왕 이렇게 된 이상 저는 먼저 갈게요. 강 대표님의 눈에 더 거슬리면 안 되니까.”지금 그녀는 조용한 장소를 찾아 주위 사람들의 시선을 피하고 냉정하게 다음 대책을 잘 생각하고 싶을 뿐이다.그러나 그녀가 몸을 돌리려던 순간 강지혁이 다시 말했다.“아직 무릎도 꿇지 않았는데 왜 그렇게 급하게 가요?”임유라는 눈을 휘둥그레 떴다.“뭐라고요?”“지난번에 몇 번 무릎을 꿇게 했으면 이번에 당신도 똑같이 무릎을 꿇어요. 그쪽은 얼마나 표준적인 동작으로 무릎을 꿇는지 보고

Latest chapter

  • 길에서 주운 노숙자가 알고보니 유명그룹 대표님?!   제1667화

    강지혁은 수저를 들고 그녀가 해준 음식을 하나둘 입에 넣었다.분명히 흔히 볼 수 있는 가정 요리고 손에 들고 있는 것도 포크나 나이프가 아닌 그저 숟가락과 젓가락일 뿐인데 상대가 강지혁이라 그런지 꼭 고급스러운 레스토랑에서 식사하고 있는 것 같았다.임유진은 원래 강지혁이 밥을 다 먹은 뒤에 오늘 있었던 일을 얘기하려고 했다. 하지만 강지혁이 밥을 먹으며 먼저 선수를 쳐버렸다.“오늘 하마터면 떨어지는 화분에 다칠 뻔했다는 얘기 들었어. 무사해서 다행이야. 내일부터는 경호원을 두 명 더 붙여줄게.”임유진은 그 말에 눈을 두어 번 깜빡이며 어리둥절해 하다 이내 남편이 강지혁이라는 것을 깨닫고 납득했다는 표정을 지었다.아마 일이 터지고 5분도 안 돼 바로 강지혁에게 보고가 들어갔을 테니까.“응, 알겠어.”임유진은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다.“누가 화분을 떨어트린 건지 알아봐 달라고 했어. 아직 따로 연락이 오지는 않았지만.”“청소부가 한 짓이야.”“청소부?”임유진이 깜짝 놀라며 물었다.“벌써 조사를 마쳤어?”“당연한 거 아니야? 네 일인데.”만약 임유진의 몸에 생채기라도 났으면 강지혁은 아마 이성을 잃고 건물 전체를 폭파하고 관계자들까지 다 처리해버렸을 것이다.강지혁은 갑자기 젓가락을 내려놓더니 임유진의 양손을 덥석 잡았다.그녀의 손가락은 여전히 삐뚤빼뚤했다.임유진의 손을 이렇게 만든 사람은 진세령이고 소민준은 당시 진세령의 곁에서 가만히 구경만 했다.강지혁은 임유진의 손을 매만지다 문득 1시간 전에 봤던 청소부의 피범벅이 된 두 손을 떠올렸다.그는 다른 사람의 손은 피가 나든 잔인하게 잘리든 아주 조금의 연민도 들지 않았다. 하지만 임유진의 손은 볼 때마다 가슴이 아프고 또 울컥했다.“왜? 왜 그렇게 봐?”임유진은 강지혁이 손가락을 뚫어지게 보는 게 불편한지 손을 뒤로 빼며 거두어들이려고 했다.그녀 역시 다를 것 없는 여자라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는 자신의 좋은 것만 보여주고 싶었다.“내 손 안 예뻐... 보지 마.”임유진의 손

  • 길에서 주운 노숙자가 알고보니 유명그룹 대표님?!   제1666화

    “그래...”강지혁이 낮게 읊조렸다.“그래야 할 거야.”고이준은 저도 모르게 소민준이 매우 가엽게 느껴졌다. 만약 임유진이 정말 소민준을 동정하면 그때는 지금 하고 있는 택배 기사 일도 못 하게 될지도 모르니까.“고 비서, 누가 저 여자한테 돈을 쥐여주고 유진이를 해할 계획을 세운 건지 알아내.”강지혁이 차가운 목소리로 지시했다.“네, 회장님.”고이준이 얼른 답했다.“그리고 S 시에서 제일 실력 좋은 변호사를 고용해서 유진이와 권건우 변호사 고소 건에 붙여. 김승수한테 지시를 내리는 다른 누군가가 있는 건 아닌지도 한번 알아보고.”고이준에게 김승수의 뒷조사를 맡긴 건 이유가 있었다.임유진이 강지혁의 와이프고 현 강씨 가문의 유일한 안주인인 걸 알고도 고소를 한 건 누가 봐도 이상했으니까. 상식적인 인간이라면 강씨 가문을 상대로 덤빌 리가 없다.게다가 김승수가 억울하다는 당시의 사건을 강지혁도 한번 훑어봤지만 임유진의 말대로 증거가 확실했고 결과 역시 납득 가능한 결과였다.즉 그렇다는 건 김승수에게 다른 목적이 있다는 것이다. 또 혹은 김승수를 뒤에서 조종하고 있는 누군가에게 다른 목적이 있을 수도 있고 말이다.하지만 이유가 뭐가 됐든 임유진을 건드린 이상 강지혁이 손을 놓고 있을 리가 없다. 그에게는 임유진이 목숨줄과도 같은 존재니까.“네, 알겠습니다.”임유진이 강지혁에게 있어 얼마나 중요한 사람인지 고이준은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 다만 요즘 따라 부쩍 이상한 위화감 같은 것이 느껴졌다.임유진을 대하는 강지혁의 태도가 꼭 기억을 잃기 전의 강지혁 같았기 때문이다. 꼭 기억을 다 되찾은 것처럼 말이다.강씨 저택.강지혁은 현관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가 마침 임유진과 두 아이들이 거실에서 동요에 맞춰 춤을 추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현이는 흥분한 건지 얼굴이 빨개진 채로 깔깔거리며 춤을 추고 있었고 무뚝뚝하던 율이도 볼을 살짝 붉히며 어색하게 몸을 좌우로 흔들고 있었다.몸만 보면 썩 내키지 않아 하는 것 같지만 미소를 띠고

  • 길에서 주운 노숙자가 알고보니 유명그룹 대표님?!   제1665화

    강지혁은 여자를 무섭게 노려보더니 이내 곁에 있는 경호원에게 지시를 내렸다.“두 번 다시 손에 뭘 들 수 없게 만들어놓고 경찰에 넘겨.”“네, 알겠습니다.”청소부는 그들의 대화에 얼굴이 새하얗게 질려버렸다.‘지, 지금 내 손을 부러트리려는 건가?’그녀는 이런 무서운 인간을 만날 줄 알았으면 차라리 경찰에게 잡히는 것이 더 나았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잘못했습니다! 다시는 안 그럴게요! 제가... 제가 알아서 경찰서로 가서 자수하겠습니다. 그러니까 제발...!”하지만 간절한 그녀의 부탁에도 강지혁은 미동도 하지 않았다. 오히려 점점 더 얼굴이 차가워지기만 할 뿐이었다.사실 청소부는 양손만 부러지는 것에 감사해야 한다. 만약 그녀가 던진 화분으로 임유진이 큰 상처를 입었으면 그때는 양손은 물론이고 몸 전체가 너덜너덜해진 채 죽으니만 못한 삶은 살았을 테니까.“으아아악!!”그녀의 절규와 함께 강지혁은 유유히 현장을 빠져나왔다. 그리고 고이준도 곧바로 그의 뒤를 따라나섰다.바로 앞에 세워진 차량에 올라탄 후 고이준은 곧바로 강지혁에게 자료 하나를 건넸다.“소민준 씨의 지난 5년간 행적입니다. 몇 년 전부터 배달 기사 일을 하는 것으로 확인이 됐고 오늘은 우연히 건물 앞을 지나가다 사모님을 구한 것으로 보입니다. 사모님께서는 감사의 뜻으로 소민준 씨를 병원에 보냈고 손목 골절로 인한 치료 비용을 전액 다 부담해주셨습니다.”강지혁은 어둡게 가라앉은 얼굴로 수중의 자료를 훑어보았다. 차 안의 분위기는 그야말로 얼음장 같았다.“참 기막힌 우연이야. 안 그래?”그때 줄곧 입을 다물고 있던 강지혁의 입에서 뜬금없는 한마디가 흘러나왔다.“네... 네.”고이준은 식은땀을 흘리며 룸미러로 강지혁의 눈치를 봤다. ‘혹시 소민준이 사모님을 구해준 것에 질투라도 하는 건가...?’“CCTV는?”“네, 여기 있습니다.”고이준은 얼른 휴대폰을 꺼내 경호원이 보내준 CCTV 영상의 일부를 틀어 강지혁에게 건넸다.영상 속 소민준은 화분이 떨어짐과 동시에

  • 길에서 주운 노숙자가 알고보니 유명그룹 대표님?!   제1664화

    경비원은 그 말에 시선을 내려 바닥에 떨어진 산산조각이 난 화분을 보고는 그제야 얼른 손을 놓아주었다.임유진은 경호원에게 소민준의 손목을 봐달라고 했고 경호원은 알겠다며 그의 손목을 자세히 살폈다.“사모님, 아무래도 골절인 것 같습니다.”“그럼 지금 당장 병원으로 데려가 치료를 받게 하세요.”“네, 알겠습니다.”그때 휴대폰이 울렸고 임유진은 경호원에게 가보라는 손짓을 한 후 이내 전화를 받았다.무슨 얘기를 들은 건지 그녀는 전화를 받은 지 얼마 안 돼 곧바로 심각한 얼굴을 했다.“네,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통화를 마친 후 임유진은 건물이 아닌 법원으로 향했다.잠시 후, 임유진이 법원에서 나왔을 때 마침 소민준을 병원으로 데려간 경호원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검사를 받아본 결과 다행히 심각한 상처는 아니고 한 달 정도면 완전히 회복될 거라는 내용이었다.“알겠어요. 치료비는 다 제가 책임진다고 하고 혹시 다른 무언가의 보상을 원하면 저한테 따로 연락 주세요.”“네, 사모님.”임유진은 전화를 끊은 후 휴대폰을 집어넣는 것이 아닌 권건우에게 전화를 걸었다.“스승님, 죄송해요. 아무래도 당분간은 좀 시끄러워질 것 같아요.”“들었다. 김승수가 우리 둘을 고소했다지? 걱정할 것 없어. 우리는 그 사건에 한 점 부끄럼 없이 임했으니까. 그보다 요즘 인터넷에 떠드는 루머 말인데 나야 다 늙어서 그런 건 전혀 신경이 안 쓰인다고 하지만 너는 남편과 재회한 지도 얼마 안 됐는데...”“걱정하지 마세요. 혁이는 스승님과 제 사이 오해 안 해요.”임유진의 말에 권건우는 안심한 듯 미소를 지었다.“그럼 다행이고.”그날 저녁, 임유진이 집에 돌아오자마자 집사가 다가와 말했다.“회장님은 오늘 일 때문에 조금 늦으신다고 먼저 아이들과 식사를 하시라고 하셨습니다.”“네, 알겠어요.”임유진은 대수롭지 않게 고개를 끄덕이며 아이들과 밥 먹을 준비를 했다. 일 때문에 늦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니까.그 시각, 강지혁은 냉기를 풍기며 차가운 시선으로 눈앞

  • 길에서 주운 노숙자가 알고보니 유명그룹 대표님?!   제1663화

    “위험해!”등 뒤로 누군가의 다급한 외침이 들려왔다.임유진은 미처 상황을 파악하지도 못한 채 누군가의 품에 안겨 바닥에 나뒹굴었다. 그녀를 구해준 누군가는 쓰러지는 그 순간에도 양손으로 그녀를 지켜주고 있었다.“사모님!”“사모님!”다급한 발걸음 소리와 함께 경호원과 기사들이 큰소리로 외치며 다가왔다.임유진은 그들의 소리에 그제야 정신을 차렸고 경호원의 부축으로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난 괜찮아요.”그녀는 말을 마치고는 고개를 옆으로 돌려 고개를 숙인 채 자리에서 일어나며 몸에 묻은 먼지를 툭툭 털어내는 남자를 바라보았다.“괜찮으세요? 구해주셔서 정말 감사...”임유진은 말을 하다가 남자가 고개를 드는 것을 보고 저도 모르게 흠칫하며 말을 멈추고 말았다.그녀를 구해준 건 다름 아닌 소민준이었다.소씨 가문의 장남이자 한때는 그녀의 남자친구였으며 진세령의 약혼자이기도 했던 그 소민준 말이다.하지만 지금의 그는 5년 전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을 하고 있었다.색이 다 바랜 낡아빠진 옷에 더러운 운동화, 세월을 정통으로 맞은 것 같은 얼굴에 새치 가득한 머리까지, 지금의 그는 도무지 30대 중반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모습을 하고 있었다.그래도 한때는 상류층에 있었던 사람인데 지금은 일반 시민도 아닌 제일 아래 계층에 있는 사람처럼 보였다.고개를 든 소민준은 눈앞에 있는 사람이 임유진이라는 것을 보고는 마찬가지로 조금 놀란 듯 움찔했다. 그러고는 곧바로 쓴웃음을 지었다.“너였구나. 다시 이곳으로 돌아왔다는 기사를 봤어. 이런 식으로 만나게 될 줄은 몰랐는데.”“너...”임유진은 뭐라 말을 하고 싶었지만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소민준은 당시 그녀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줬고 그녀가 절망의 끝에 자살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궁지까지 몰아붙였으며 두 번 다시 사랑 같은 건 하고 싶지 않게끔 만들어놓기도 했다.아마 강지혁이 아니었다면 임유진은 지금도 여전히 과거의 상처에 매달려 스스로를 고립시키며 살았을 것이다.하지만...하지만

  • 길에서 주운 노숙자가 알고보니 유명그룹 대표님?!   제1662화

    직장 동료들은 한지영에게 위로를 건네며 은근히 그녀에게 잘 보이려는 듯한 말투로 얘기했다.심지어 어떤 사람은 아예 대놓고 그녀에게 백연신과의 사이를 묻기도 했다.“그럼 지영 씨는 백연신 씨랑 다시 만나는 거예요?”“그날 기자들 무리에서 지영 씨 손을 덥석 잡고 차로 끌고 가는데 내가 다 설렜지 뭐예요? 완전 현실판 왕자님 아니에요?”“그럼 앞으로 지영 씨를 뭐라 불러야 하나?”“백연신 씨가 회장님이니 당연히 회장 사모님 아니겠어요?”한지영은 직원들의 태도가 바뀐 게 전부 백연신 때문이라는 걸 알고 있다. 이런 상황을 처음 겪는 것도 아니었으니까.“아니요. 백연신 씨와는 아무 사이도 아니에요. 그러니까 괜한 추측은 하지 말아주세요. 그리고 저, 사귀는 사람 따로 있어요.”한지영은 차가운 목소리로 대꾸했고 이에 사람들은 어색하게 웃으며 서로 눈빛을 주고받더니 금방 다시 자기 자리로 돌아갔다.옆에서 떠드는 사람들이 없으니 이제야 살 것 같았다.어제 집으로 돌아갔을 때 백연신은 끝까지 나타나지 않았다. 그저 경호원을 통해 그녀에게 전언만 남겼다.“회장님께서 더는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앞으로도 쭉 전과 같이 아무 일도 없을 거라고 하셨습니다.”전과 같다는 건 백연신 역시 더는 그녀 앞에 나타나지 않을 거라는 건가?한지영은 그 생각에 갑자기 울컥하며 눈물이 차오르려는 것이 느껴졌다. 하지만 그녀는 곧바로 다시 마음을 다잡으며 스스로에게 되뇌었다.이건 자신이 바란 거라고, 그러니 아무것도 슬퍼할 것 없다고 말이다.‘그래, 잘 된 거야. 이게 제일 좋은 결말이야. 증오도 없고 더 이상의 미움도 없는... 그냥 좋은 추억만 간직한 지금이 제일 좋은 끝이야.’다시 그와 연인이 되었다가 또다시 고난에 부딪혀 헤어지게 되면 그때는 완전히 원수지간이 될지도 모르니 차라리 아무것도 시작하지 않는 게 백배는 더 나았다.한지영은 더 이상 백연신과 함께 할 용기가 없었다. 아무리 그가 사랑을 외쳐도 아무리 줄곧 그녀만 사랑해왔다고 해도 이제는 그 마음을

  • 길에서 주운 노숙자가 알고보니 유명그룹 대표님?!   제1661화

    연우진은 그 어느 날 자신이 백연신의 질투 대상이 될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지영 씨한테 마음이 남은 거라면 내가 아닌 지영 씨와 얘기를 하세요.”연우진이 차분한 목소리로 말을 이어갔다.“그리고 내가 지영 씨와 만나고 싶다고 해도 지영 씨가 받아주지 않으면 함께 하지 못해요. 이건 백연신 씨도 마찬가지고요. 백연신 씨가 여전히 지영 씨를 좋아한다고 해도 지영 씨가 받아주지 않으면 두 사람 역시 함께 못해요. 선택권은 지영 씨한테 있으니까.”백연신은 주먹을 말아쥐며 다시 물었다.“지영이와 만날 건지에 대한 대답만 해.”연우진은 한숨을 한번 내쉬었다. 아무래도 대답을 해주지 않으면 순순히 보내주지 않을 듯하다.“지영 씨는 좋은 사람입니다. 이대로 감정이 싹트면 나로서는 당연히 지영 씨와 함께하고 싶겠죠.”“한지영의 곁에 있을 수 있는 남자는 모든 걸 다 내어줄 수 있을 정도로 한지영을 사랑하는 사람이 아니면 안 돼.”백연신이 경고하듯 낮게 읊조렸다.“어째 내가 모든 걸 다 내어줄 정도로 한지영 씨를 사랑하지 않으면 우리 둘이 함께하는 걸 방해하겠다는 얘기로 들립니다만?”연우진의 질문에 백연신은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지만 냉랭하고 차가운 눈빛을 보면 그 대답이 뭔지 알 수 있을 것도 같았다.“백연신 씨는 지영 씨를 위해 모든 걸 다 내어줄 수 있습니까? 그 정도로 사랑한다면 여기서 나한테 이러지 말고 다시 한번 지영 씨 마음에 들기 위해 노력을 해보는 게 어떨까요?”백연신은 그의 말이 끝난 순간 갑자기 손을 뻗어 연우진의 멱살을 잡았다. 그러고는 이대로 갈기갈기 찢어버릴 듯한 눈빛으로 그를 노려보았다.“너는 아무것도 몰라. 나라고...”하지만 그는 말을 다 잇지 못했다. 또한 멱살을 잡았던 손도 힘없이 풀었다.질투와 분노로 가득했던 눈동자가 한순간에 어둠에 잠겨버린 듯 시들어졌다.“한지영한테 잘해. 만약 지영이한테 상처를 주면 그때는 사는 게 사는 것 같지 않다는 게 뭔지 똑똑히 알려주지. 내 말 허투루 듣지 마.”말을 마친 후

  • 길에서 주운 노숙자가 알고보니 유명그룹 대표님?!   제1660화

    백연신은 그 생각에 얼굴을 한껏 일그러트렸다. 질투와 분노, 슬픔과 고통의 감정들이 소용돌이치며 그의 얼굴에 담겼다.한지영의 집에서 나왔을 때 연우진은 꽤 편안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그는 몇 시간 전에 한지영에게 전화를 걸었다가 무사히 집에 도착했다는 말을 듣고 바로 그녀를 찾으러 집까지 왔다.다행히 사건은 무사히 일단락되었고 한지영도 예전의 일상을 다시 되찾은 것처럼 보였다.“우진 씨, 그... 나랑 더는 연락하고 싶지 않으면 언제든지 말해줘요. 난 괜찮으니까.”연우진은 한지영의 집에 도착하자마자 들은 그녀의 말을 떠올리고는 저도 모르게 미소를 지었다.가끔 보면 한지영은 꼭 34살이 아닌 4살짜리 아이 같았다. 이런 상황에서도 마음속의 말을 솔직하게 전하며 상대방에게 선택권을 주니 말이다.하지만 그런 투명한 여자이기에 연우진도 그녀와 함께 있으면 더 즐겁고 자꾸 그녀와 연락을 이어나가게 되는 걸 것이다.“나는 지영 씨랑 계속 연락하고 싶은데. 지영 씨는 그저 피해자일 뿐이었잖아요. 그러니까 죄라도 지은 사람처럼 말하지 말아요.”“내가 백연신 씨와 호텔에서 아무 일도 없었다고 하면 믿을 수 있어요?”“네, 지영 씨가 그렇다고 하면 그렇게 믿을게요.”연우진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대답했다. 진심이었으니까.만약 정말 뭔 일이 있었으면 한지영 쪽에서 먼저 솔직하게 얘기를 해줬을 것이다. 한지영은 그런 여자니까.연우진은 엘리베이터 안에서 문득 백연신의 얼굴을 떠올렸다. 확실히 한지영은 백연신과의 인연을 이미 지난 과거로만 보고 있는 듯했다.하지만 백연신은? 그 역시 그럴까? 이제는 고은채와의 결혼도 파기됐는데?생각에 잠긴 채 엘리베이터에서 나오던 연우진은 아파트 입구에 서 있는 남자를 보고 멈칫하며 발걸음을 멈췄다.잘 뻗은 기럭지에 고고해 보이는 눈앞의 남자는 다름 아닌 백연신이었다.‘이 사람이 왜 여기에...’연우진과 백연신은 어느 정도 거리를 둔 채 서로를 바라보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렇게 침묵이 계속되다 연우진은 놀란 마

  • 길에서 주운 노숙자가 알고보니 유명그룹 대표님?!   제1659화

    한지영의 말대로 백연신은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다른 여자를 곁에 둘 수 있었다. 하지만 아무리 예쁜 여자를 곁에 둔다고 해도 그는 그녀가 아니면 안 되는 남자였다. 꼭 한지영이여야만 하는 남자였다.처음 본 순간부터 줄곧 한지영만을 사랑해왔으니까, 이미 모든 마음을 다 그녀에게 줘버렸으니까.사실 5년 전에 한지영이 아닌 고은채의 손을 잡았을 때 속으로 판을 짜고 있었다고는 하나 앞으로가 어떨지는 생각해 본 적도 없었다.그때는 자신에게 미래가 있을지도 없을지도 확신하지 못했거니와 백씨 가문의 모든 걸 되찾고 고씨 가문을 무너뜨리는 데 성공할 수 있을지 말지도 미지수였으니까.당시의 그에게는 한 걸음 한 걸음이 다 깨진 얼음판을 걷는 것 같았다. 그래서 섣불리 한지영에게 약속을 건넬 수도 없었다.지난 5년이라는 시간 동안 백연신은 사람을 은밀히 붙이는 것으로 한지영의 소식을 접할 뿐 그녀의 앞에 나서지는 못했다. 그때는 아무리 보고 싶어도 참아야만 했으니까.그런데 인내의 시간을 겪고 드디어 그녀의 앞에 나설 자격을 갖췄는데 한지영의 마음은 그사이 식어버렸다.백연신은 그 생각에 또 한 번 쓴 미소를 지었다.그녀와 함께하고 싶어 한 선택이, 그녀를 되찾기 위한 인내가 한지영이 거부함으로써 완전히 물거품이 되어버렸다.‘한지영을 살려주는 것만으로도 만족해라 이건가...?’백연신은 어쩌면 당시 한지영을 살려달라고 간절하게 외쳤을 때 모든 소원권을 다 써버린 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그는 운전석에 앉은 채 한지영의 모습이 사라질 때까지, 아니, 사라진 뒤에도 여전히 그쪽으로 시선을 고정하며 가만히 바라보고 있었다.그러다 얼마나 지났을까, 휴대폰 진동이 울려댔다.“회장님, 고은채 씨가 방금 S 시를 떠났습니다. 그리고 매스컴 쪽에도 더는 한지영 씨의 일상을 방해하지 않게 조치를 해뒀습니다.”“고씨 가문 쪽은 계속해서 지켜봐. 손 내밀어주는 가문이 있나.”“네, 알겠습니다.”백연신은 통화를 마친 후 휴대폰을 다시 집어넣었다.고씨 가문에게

Explore and read good novels for free
Free access to a vast number of good novels on GoodNovel app. Download the books you like and read anywhere & anytime.
Read books for free on the app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