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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8화

감독은 순간 벙어리가 된 듯 무슨 대답을 해야 할지 몰랐다.

강지혁은 목소리를 낮추어 말하지 않았기에 적지 않은 사람이 들을 수 있었고 사람들의 시선이 순식간에 임유라에게 향했다.

임유라는 깜짝 놀라 반응조차 하지 못했다.

그때 강지혁이 말문을 열었다.

“그 사람이 동작이 잘못 됐다고 했으니 그 사람에게 시범을 요청하는 게 어때요?”

그는 마치 이 일이 이렇게 결론이 난 것처럼 아무렇지 않게 임유라를 보았다.

임유라는 비명을 지를 지경이다. 도대체 무슨 뜻일까? 자신이 머리를 박고 무릎을 꿇는 동작을 해야 하는 걸까? 그녀는 조연배우인데 말이다! 게다가 강현수의 여자친구가 어떻게 사람들의 앞에서 무릎을 꿇는 동작을 시범해 보인단 말인가?

그리고 강지혁은 분명 임유진을 위해 자신에게 트집을 잡으며 복수하려는 심산이다.

임유라의 낯빛이 순간 굳어졌다. 한편 감독은 임유라와 강지혁을 번갈아 보더니 재빨리 임유라에게 다가가 억지웃음을 지었다.

“유라 씨, 지난번 단역들의 동작이 표준적이지 않다고 했으니 유라 씨가 시범을 보이는 게 어때요? 단역들에게 큰 도움이 될 거예요.”

임유라는 화를 참으며 대답했다.

“제가 연기할 내용도 아닌데 제가 왜 시범을 보여야 해요?”

감독은 목소리를 낮추어 말했다.

“유라 씨, 이건 내가 유라 씨를 난처하게 만드는 게 아니에요. 강 대표님이 유라 씨에게 시범을 보여주라는 거잖아요. 아니면 직접 강 대표님에게 얘기하는 게 어때요?”

감독이 이렇게 말하자 임유라의 낯빛이 변했다. 그가 강지혁에게 말할 용기가 어디 있는가! 강지혁이 그녀를 볼 때마다 그녀는 설명하기 힘든 공포감이 든다.

결국 임유라는 이를 악물더니 어쩔 수 없이 승낙했다.

“그래요, 내가 시범 보일게요.”

감독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감독은 설명하더니 임유라에게 그 동작을 시연하게 했다.

임유라는 아주 굴욕적이었다. 그녀는 지금 제작진과 배우들의 동정하는 시선을 또렷하게 볼 수 있었으며 모두들 마음속으로는 구경거리가 생겼다며 비웃을 것이다.

그녀처럼 단역 출신 배우가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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