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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3화

“습관이 될까 봐.”

임유진은 좀 난감하게 말했다.

“횟수가 많아지면 습관이 될 거야. 그러나 습관이 되고 나서 언젠가 그렇지 않으면 또 절망하게 될 거야.”

“왜, 절망했던 적이 있어?”

그가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

그녀는 심호흡하고 그의 눈빛을 바라보았다. 마침내 그녀는 눈길을 피하지 않았다.

“그래, 절망했었어.”

그의 눈빛이 살짝 굳어지더니 얼굴에 있던 옅은 웃음기가 서서히 사라졌다.

“그만 나가 줄래? 옷을 갈아입어야 해서.”

임유진이 말했다.

하지만 강지혁은 여기서 물러서지 않고, 까만 눈동자로 그녀를 응시했다. 그의 손가락은 그녀의 뺨을 살짝 어루만지며 무언가를 생각하는 듯했다.

잠시 후, 강지혁이 중얼거렸다.

“만약 습관이 된 후에도, 영원히 그대로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하면 누나 그래도 두려워?”

임유진은 가까이에 있는 얼굴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순간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 그녀는 자신의 심장이 지금, 이 순간 매우 심하게 뛰는 것 같았다.

————

라커룸에서 임유진은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른 채 옷을 갈아입고 있었다. 강지혁이 밖으로 나갔지만, 그녀의 얼굴에는 아직도 그의 손가락이 닿는 듯한 촉감이 느껴졌다.

그가 묻는 그 말에 그녀는 끝내 대답하지 않았다. 습관이 되어 영원히 변하지 않는다면……. 그의 이 말의 뜻은 그가 평생 그녀를 위해 나서 준다는 것인가?

강지혁 같은 사람은 거짓말을 할 필요도 없다. 그래서 그가 지금 이렇게 말하고 있다는 것은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하지만 앞으로는? 앞으로의 일을 누가 알겠는가. 그는 지금까지 그녀가 추측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었다.

습관은…… 없는 게 낫겠다고, 임유진은 마음속으로 자신에게 말했다.

탈의실 입구에서 강지혁은 무언가를 생각하는 듯 고개를 숙이고 있었고, 경호원은 강지혁의 뒤에 서 있었다.

갑자기 경호원이 흠칫하더니 시선을 왼쪽으로 돌렸다. 그림자 하나가 이쪽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경호원도 당연히 그 사람을 알아보았다. 그는 연예계 태자 강현수였다. 강 대표님의 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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