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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9화

“아니야, 됐어.”

임유진이 담담하게 말했다.

“나도 밖에서 기다리는 친구가 있어, 먼저 갈게.”

“야, 뭐가 급해.”

한세리가 또 말했다.

“너 아직 남자친구 없지, 내 남자친구는 학교에서 교수님으로 일하고 있어. 아는 사람도 적지 않은데, 소개해 줄까?”

그러면서 임유진을 따라 화장실을 나왔다.

그리고 한세리가 화장실 밖에 서 있는 중간 키의 남자를 향해 소리치자 상대방이 바로 이쪽으로 다가왔다.

임유진은 걸어오는 남자를 바라보았다. 외모는 중간 정도, 나이는 좀 있어 보였다. 마흔이 다 되어가는 듯한 모습이었는데 이 사람이 한세리의 남자친구일 것이다.

“용준 씨, 이쪽은 내 예전 동료인 임유진이에요. 오늘 우연히 화장실에서 만났어요.”

한세리가 말했다.

“유진아, 여기는 내 남자친구 하용준 씨, 용준 씨는 UE 대학의 교수야.”

한세리의 말투에는 자랑이 가득했다.

오히려 하용준이 서둘러 한 마디 덧붙였다.

“부교수일 뿐이지 아직 교수는 아니에요.”

“2년 뒤면 교수잖아요.”

한세리는 못마땅한 듯 말했다가 임유진에게 말했다.

“밖에서 기다리는 친구가 있다면서? 누구야?”

임유진은 고개를 들었지만 강지혁을 보지 못했다.

설마 그가 먼저 갔단 말인가? 그녀는 마음속으로 추측했다.

하지만 한세리는 전에 상대방이 친구가 기다리고 있다고 말한 것이 변명에 불과하다고 생각하여 한마디 했다.

“그럼 우리 어디 좀 가서 앉자. 내 남자친구에게 주변에 너에게 어울리는 상대가 있는지 보여줄 겸 말이야. 지난번에 그들 학교 지원 노동자들의 결혼문제 때문에 골치 아프다고 하던데 너랑 나이가 맞는 사람이 있을 거야.”

한세리는 어색한 듯 말했다.

“노동자와 소개팅을 해도 괜찮지? 사실 나는 그들 학교의 싱글 선생님들을 소개해주고 싶어. 하지만 너도 알다시피, 그 선생님들은 보통 상대방의 과거가 깨끗한 것을 요구하는데 넌 이쪽으로 문제가 있을 수 있어서 하지만 걱정하지 마, 비록 노동자라 월급이 높지 않고 학력도 낮지만, 모두 고생을 두려워하지 않고 사람을 상냥하게 잘 대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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