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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2화

임유진은 움찔하더니 멍한 표정으로 고개를 들고 물결이 출렁이는 듯한 강지혁의 눈빛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한세리는 얼굴빛이 변하더니 헛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강지혁 씨 몰라봤는데…… 유진이를 정말 사랑하네요. 그럼 결혼하실 생각이 있으신가요?”

“그녀가 시집가기를 원한다면 당연히 결혼해야죠.”

강지혁이 말했다.

임유진은 심장이 떨리는 것을 느끼며 믿을 수 없다는 듯 강지혁을 쳐다보았다.

“그럴 리가요?!”

한세리가 불쑥 말했다.

강지혁은 시큰둥하게 한세리를 힐끗 보았다.

“안 될 게 뭐가 있어요?”

강지혁의 눈빛이 하도 서늘하여 한세리는 저도 모르게 몸을 떨었고, 알 수 없는 두려움이 마음속에서 솟아올랐다.

“자, 가자, 유진아.”

강지혁은 임유진의 손을 잡고 일어섰고 임유진도 아무 말 없이 강지혁을 따라 떠났다.

하용준은 한세리를 바라보며 한심하다는 듯 말했다.

“세리야, 너 방금 네 친구가 감옥에 있었다는 얘기를 왜 꺼냈어? 강지혁 씨가 알고 있어서 다행이지만, 만약 몰랐다면, 오히려 그 두 사람을 난처하게 만들 수 있지 않았겠어? 심지어 헤어질 수도 있었을 거야.”

그녀는 일부러 그런 거다! 한세리는 이를 갈며 속으로 말했다. 그리고 테이블 위에 남겨진 강지혁의 커피잔을 본 그녀는 그제야 이렇게 비싼 커피를 그가 단지 한 모금 마셨을 뿐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흥, 남자친구가 허울뿐인 것 같아, 커피 한 모금만 마시고 안 마셨어. 아마 평소에 좋은 커피는 전혀 안 마시나 봐. 이렇게 좋은 커피도 즐기지 못하는 걸 보면.”

한세리는 말을 하면 할수록 자신의 추측이 옳다고 생각했다.

여자가 감옥에 가는 것을 개의치 않고 환경미화원과 결혼할 수 있는 사람을 생각해보면, 아마 찌질이일 뿐이고, 취할 수 있는 점은 얼굴만 잘생겼다는 것 같았다.

“세리야, 너도 그런 말 하지 마.”

하용준은 눈살을 찌푸리며 여자친구가 친구 얘기를 그렇게 하는 것에 못마땅했다.

한세리는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웨이터를 불러 계산을 하려 했지만 웨이터의 한마디에 그녀는 깜짝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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