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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5화

그녀가 몸을 돌렸을 때, 강지혁은 어느새 두 방 사이에 있는 문에 기대어 시선을 그녀에게 고정하고 있었다.

“누구 전화야?”

그가 그녀에게 다가와 물었다.

“아버지.”

임유진이 대답했다.

“내일 저녁에 집에 갈 거니까 운전기사에 나 데리러 오지 말라고 해.”

강지혁은 뭔가 고민하는 듯한 눈빛을 지었다.

“내가 같이 가줄까?”

그녀는 오히려 의아하게 그를 바라보았다. 그녀와 함께 돌아간다고? 그는 어떤 신분으로 그녀와 함께 돌아가려는 거지? 게다가 그녀는 돌아가서 돌아가신 어머니의 일을 처리해야 한다.

“아니야, 나 혼자 가면 돼.”

임유진이 말했다.

“늦었어, 자고 싶어.”

다시 말해 그가 가야 한다는 얘기다.

그는 눈을 가늘게 뜨고, 허리를 숙이더니 그녀의 긴 머리카락을 손으로 감았다.

“이렇게 나를 거절할 거야?”

그녀는 입술을 깨물고 대답하지 않았다.

“그러면 내가 뭘 해야 누나가 나한테 예전처럼 대할 수 있을까?”

그는 숨을 내쉬며 그녀의 얼굴에 따뜻한 입김을 내뿜었다.

그녀가 예전처럼 그를 향해 부드럽게 웃고, 부드럽게 말해주며, 두 눈에는 온통 그의 모습으로 가득 차, 그들이 진정으로 서로 의지하는 것처럼 보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예전처럼?’

임유진은 어리둥절했다.

“예전의 넌 ‘혁이’였잖아.”

그녀가 중얼거렸다.

“그럼 난 이제 ‘혁이'가 될게. 누나 한 사람만의 ‘혁이'말이야.”

강지혁이 말했다.

그녀의 심장은 갑자기 심하게 뛰었다.

그녀 혼자만의 ‘혁이'가 가능할까?

그녀는 분명히 그를 두려워해야 하는데, 그의 말을 들었을 때 왜 이렇게 심장이 빨리 뛰는 걸까.

그는 천천히 고개를 숙이고 이마를 그녀의 이마에 대고 말했다.

“나는 이런 말을 누나한테만 했는데 누나는 나를 ‘혁이'로 생각하면 안 돼?”

그녀와 함께 서로를 의지하며 살 수 있는 ‘혁이’로……

————

임유진은 밤새 거의 자지 못한 채 강지혁의 말만 머릿속에 되뇌고 있었다.

그녀 혼자만의 ‘혁이’라니? 설마 그들 남매 게임을 아직 충분히 하지 못했단 말인가? 하지만 그의 표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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