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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2화

한지영이 전화기 너머로 들리는 남자의 목소리에 깜짝 놀랐다. 그리고 그녀의 기억이 맞는다면 그는 아마도....

"혹시 강지혁 씨?"

"네."

한지영의 조심스러운 물음에 강지혁은 짧게 대답하고 그대로 전화를 끊어버렸다. 한지영이 어안이 벙벙한 채로 핸드폰을 바라보다 갑자기 정신을 차렸다.

‘유진이는 왜 잠들어 있고 왜 강지혁 씨가 전화를 받은 거지? 설마 지금 둘이 같이 있다는 거야?’

‘그리고 집에 없으면 어디 있다는 건데?’

한지영의 시선이 핸드폰에서 다시 방문을 향했다.

‘설마... 유진이가 지금 강지혁 씨와 같이 살고 있는 건가? 진짜?’

한편, 전화 통화를 끊은 강지혁은 품 안에서 곱게 잠이 든 여자를 조심스럽게 안아 들어 차에서 내렸다. 그리고 가는 길 그녀가 추워하기라도 할까 봐 입고 있던 외투를 벗어 그녀한테 덮어주었다.

저택으로 들어가는 길, 사용인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임유진이라는 아가씨가 강씨 집안에 들어올 정도로 보통내기가 아니라는 건 알고 있지만 강 대표가 이렇게까지 한 여성을 보물 다루듯이 다루는 모습은 본 적이 없었다. 그들 역시 행여 품에 안긴 여자가 깨기라도 할까 봐 입도 뻥긋하지 않고 그저 두 사람을 지켜보기만 할 뿐이었다.

집사인 한 씨 아저씨는 어릴 때부터 돌봐왔던 작은 도련님이 한 여성한테 이렇게 지극정성인 모습을 보고는 복잡한 기분이 들었다.

애당초 강지혁의 아버지가 강지혁의 어머니를 집에 들였을 때도 역시 똑같이 아껴주고 또 아껴주었다. 하지만 그 결과는 어땠는가? 목숨까지 잃어버리지 않았는가.

때로는 한 사람이 다른 한 사람한테 지나치게 감정을 쏟아부으면 그건 독이 되어 결국에는 비극으로 끝난다.

작은 도련님도 큰 도련님처럼 자신의 모든 감정을 다 저 아가씨한테 쏟아붓는 건 아닌지... 자신이 지켜본 바로는 작은 도련님은 그 진씨 가문 아가씨한테도 이런 모습을 보인 적이 없었다.

한 씨 아저씨는 작은 도련님이 감정적으로 기댈 수 있는 분을 찾았으면 좋겠지만 또 한편으로는 한 여성을 너무 많이 사랑하게 되어 또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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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goodnovel comment avatar
김태림
강지혁과 임유진의 사이의.. 결말인 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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