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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7화

"아파? 왜 아팠는데?"

강지혁이 살짝은 긴장한 듯 물었다.

"그냥 열이 좀 났었어. 며칠은 꼼짝을 못 하다가 시간이 지나니까 다시 회복이 됐지 뭐. 아끼던 치마를 더는 못 입게 된 게 아쉬웠을 뿐이야."

그녀가 아쉬운 듯 말을 했지만, 당시 외할머니가 속상해하는 자신을 보며 반에서 1등하고 오면 다시 예쁜 치마를 사주겠다고 약속을 했었다. 단지 1등을 했을 때 그녀는 이미 외할머니 곁을 떠나 아빠 곁으로 가버렸을 뿐. 하지만 떠날 때 할머니가 몰래 그녀의 가방에 치마를 집어넣었다.

임유진이 한창 옛 추억에 빠져 있을 때 강지혁의 손이 그녀의 이마로 다가왔다. 그에 그녀가 깜짝 놀라 물었다.

"나... 나 지금 열 안 나는데."

"알아."

강지혁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이제부터 사고 싶은 치마 있으면 내가 다 사줄게."

그의 말에 임유진이 심장이 콩닥하고 뛰었다.

"내가 무슨 애도 아니고 치마는 무슨."

그녀는 강지혁을 바라보면 심장이 멋대로 뛰어서 눈을 애써 피하고는 입술을 살짝 깨물었다.

"그래?"

강지혁이 손을 내리고는 남은 사진까지 다 꺼낸 다음 꽃무늬 치마를 입은 사진을 손에 들었다.

"그럼 이 사진은 누나가 나한테 선물로 주는 게 어때?"

강지혁은 그녀의 의사를 묻는 듯하면서 이미 손은 사진을 호주머니에 넣고 있었다.

"그 사진으로 뭐하게?"

그녀가 의아하다는 듯 물었다.

"귀여워서 소장 좀 하려고."

전에 둘이 같이 살았을 때는 뛰어노는 아이들한테 관심도 없던 사람이 왜 자신의 어릴 적 사진은 이렇게 소중히 다루는지 모르겠는 임유진이었다.

"하지만 그 치마 입고 찍은 사진은 나도 그거 하나라."

그녀한테도 추억이 많은 사진이고 더군다나 외할머니가 선물해 준 치마였기에 강지혁의 말에 상당히 난감했다.

"잘됐네."

강지혁이 입꼬리를 올리며 웃었다.

"그럼 더 가치 있는 사진이네."

"..."

그녀는 어이가 없었다.

"다른 사진으로 하면 안 돼?"

그녀가 다른 사진을 보여 주며 그의 마음을 돌리려고 애썼다.

"아니, 난, 이 사진이 마음에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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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goodnovel comment avatar
김태림
혁이.. 저 말 하는거 보니깐.. 왠지 명품 매장에서 꽃무늬 치마 몽땅 쓸어오는 거 아냐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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